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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거만한 오스트리아 시청 직원의 태도

by 프라우지니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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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이 속한 지역에서

얼마 전에 선거가 있었습니다.

 

시장을 뽑는 선거인데, 선거 투표장이

우리 요양원의 1층이었죠.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을

배려해서 이곳에 투표장이 차려지는 것인지

아니면 요양원 건물이 연방 정부의 건물이라

이곳에 투표장이 차려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일단 선거 날에는 우리 요양원의

1층에서 투표가 가능하죠.

 

요양원에는 100여분의 어르신들이

사시지만 그분들이 다 선거를 하시지는 않죠.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투표장에 가도 누구를 뽑겠다는

생각이 없으니 선거가 힘들고!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이

멀쩡하신 분들이 투표를 하러 가시죠.

 

투표를 하실 어르신들은

투표장에 가는 때를 시간 별로 받아서

그 시간대에 투표를 하실 어르신을 모시고

투표장으로 입장.

 

 

인터넷에서 캡처

 

투표 용지에 볼펜으로 X 표시를 해서

나는 이 사람을 뽑겠소는 했는데,

 

당신 스스로 투표 용지를

봉투 안에 넣지 못하니,

투표 용지를 봉투 안에 넣어서

투표함에 넣는 건 따라간

제 몫이었습니다.

 

직접 볼펜을 잡을 수 없으신 분들은

제가 그분이 원하는 정당에 X자 표시를 해서

투표 용지를 봉투에 넣어서

투표함에 넣어 선거 끝.

 

그렇게 오전에 네 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가

선거를 잘했고, 오후에도 선거 하실 분을 모시고

투표장에 들어서니 오전에는 아무 말도 없던

여자가 퉁명스럽게 말을 합니다.

 

투표장에 들어설 때는

FFP2 마스크를 사용하셔야 해요.”

 

투표장 입구에 앉아서 뭘 하는

직원인가 했더니만, 마스크를

나눠주는 일을 하는 여성이었네요.

 

재밌는건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하며

마스크를 나눠주는 자기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는 것!

 

우리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건물 내에서

마스크를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일을 하는 직원과 요양원을 방문하는

방문객이 마스크를 써서

어르신들을 보호하죠.

 

 

 

연세가 있으셔서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 힘드실 거 같은 건 내 생각이고,

 

 코로나 백신을 맞으시기 전에도

마찬가지이고 맞으신 다음에도

어르신들은 요양원 건물 내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데..

 

요양원내에 설치된 투표장에 들어서면

어르신들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니..

 

투표장 안에 있는 직원이나

지역 신문에서 본적이 있는 거 같은

터키계 정치인도 마스크를 안쓰고

투표장 안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는데,

 

왜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마스크를 써야하는 것인지??

 

직원의 말에 한마디 했습니다.

 

요양원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써도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요양원내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데요.”

 

나의 말에 나를 빤히 쳐다 보더니만

다시 한마디.

 

그래도 투표장 안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해요.”

 

오전에는 아무 말도 안 하더니

오후에 마스크를 쓰라는 것도

웃기지만,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은

다 마스크를 쓰라고 하고 투표장 안에 있는

자기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공무원의 자세인 것인지..

 

 

 

싸움닭이 아닌 나도 괜히

열 받는 시청 직원의 거만한 자세.

 

모셔간 어르신은 그 여직원이 주는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투표장에 입장.

 

당신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으신 분이시라

직접 투표하시는 건 불가!

 

어르신의 귓가에 조용히

두 정당의 이름을 이야기했습니다.

 

길고 긴 후보의 이름보다는

그냥 정당 이름을 대는 것이 어르신이

더 쉽게 이해하시고 선택하실 수 있거든요.

 

어르신이 말씀하신 정당에 X자 표시를

해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고

투표함에 넣고는 투표장 퇴장.

 

병동에 돌아와서는 투표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나와 같은 일을 겪었던 직원도

입에 게거품을 물고는 흥분을 합니다.

 

미친 거 아니야?

요양원에 들어온 자기네가 마스크를 써야지,

왜 어르신들한테 마스크를 쓰라 마라야?

시청 직원이면 다야?”

 

시청 직원이라면, 공무원이라면,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가끔 시민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려는 사람들도 있죠.

 

 

요양원이 있는 도시의 이번에 시장이 된 젊은이.

 

선거가 끝나고 2명의 후보 중에

한사람이 시장이 되었습니다.

 

전 시장과 이 젊은이와의 싸움에서

이 젊은이가 60대의 전 시장을 이기고

새 시장이 되었네요.

 

선거가 끝난 후 동료인 남자 간호사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는 정치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됐다고 했습니다.

 

유치원도 아니고 왜 그리 유치한

문제들로 싸우는지 너무 짜증나서

나는 이제 정치에는

관심을 안 갖기로 했어.”

 

원래 멍청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이 된 후에

멍청해진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일반인들이 봐도 정치인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도 안하는 하찮은 일로

정당끼리 싸워 대는 모습이

정말 한심한 모양입니다.

 

 

나는 투표장 입구에서 거만한 표정으로

입장 시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했던

그 여직원이 나와 같은 연방 정부의

계약직 직원인지 아니면

공무원 신분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투표장 안의 그 직원과

더불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던

정치인과 선거 관련해서 앉아서

참관중이던 (공무원일지도 모를) 사람들.

 

그 사람들이 정말로 시민을 위해서

올바르게 뭘 할거 같지는 않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시민의 봉사자인 시장을 뽑는

투표장에 정치인이라고, 공무원이라고

자기네는 마스크를 안 쓰고,

 

요양원에 사시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자체가

이해가 안되거든요.

 

애초에 자기네도 마스크를 쓰고,

투표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방문자인 그들과는 달리)

요양원에 사시고 계신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쓰는 건 생각해볼 문제였는데..

 

자기네는 마스크를 안 쓰고,

투표장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그들의 거만한 태도는

정말 아닌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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