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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모두가 반가워한 그녀의 퇴직

by 프라우지니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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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중에 최근에

그만둔 직원이 하나 있습니다.

 

C는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는

3년동안 우리 요양원의 실습생이었고,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에

우리 병동의 동료 직원이 됐죠.

 

신입 간호사로 입사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끊임없는 문제를 일으켰고,

 

동료들이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문제점을 이야기 했지만,

 

싫어도 싫다는 이야기를 안 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답게

 

그녀 앞에서는 그저 웃기만 하고,

아무 문제없이 근무를 하는 듯이 보였죠.

 

그래서 가끔 근무를 나가고,

또 근무 중에는 근무에 집중하느라

 

동료와 수다를 잘 떨지 않는

저는 잘 몰랐던 이야기들입니다.

 

근무할 때 마주치는 그녀가 제 눈에는

조금 깐깐한 간호사로 보였죠.

 

현지인들이 내가 한 말을

다 알아들었으면서도

 

문법이 조금 틀리니 못 알아들은 척

“뭐라구요?”하는 것이 외국인을

놀리는 의미라는 걸 알지만..

 

외국인이라 당하게 되는 이런 차별들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알게 되고,

살다 보면 그러려니 하면 되는 것을..

 

그녀는 그런것들도 못참아했죠.

 

자기말을 못 알아들은 상대에게

왜 자기가 한

말을 되묻는지 따지고

혼자 성질내고..ㅠㅠ

 

 

마지막 근무 날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C

 

어찌 보면 삶을 참 피곤하게 사는 방법인데

간호사 C가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죠.

 

앞에서는 웃지만 뒤에서는

도끼 하나씩 품고 있는 동료들의 마음도 알고,

 

동료들의 자신의 뒷담화를 한다는 걸

모를 리 없는 간호사 C.

 

그녀는 동료들이 그녀를

왕따시킨다고 생각을 했었죠.

 

애초에 누군가와 친해질 생각을 안하면

마음을 다치는 일도 없을 텐데..

 

 

2020.10.13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네 마음 속의 지옥

 

네 마음 속의 지옥

저는 주 20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직원이라 한 달에 8일 정도만 일을 하러 가서는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와서 그런지.. 동료들과 끈끈한 그런 정은 없습니다. 근무하는 날 가서 내가 할 일을 찾

jinny1970.tistory.com

 

그녀가 들었다면

몹시 슬펐을 이야기지만..

 

그녀가 퇴직 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요양원을 떠난다는 이야기에

우리 병동 사람들은 모두 신이 났었습니다.

 

 

그렇게 동료들 사이에

트러블 메이커였던 C여서 그랬는지..

 

앞에서는 웃으면서 친근하게 대하던

모든 직원들은 그녀가 없을 때마다

그녀의 이야기를 했었죠.

 

 

 

그녀가 떠나면서 그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남겨놓은 건..

 

찰리 채플린의 시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게 시작하면서

 

 

내가 아는 그 흑백 영화 속의 찰리채플린이

이런 시까지 남긴 것을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죠.

 

시는 굉장히 훌륭합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번역된 것을

컨닝 해 보자면..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고뇌와 정서적인 고통은 단순히

나 자신의 진리에 반하여 살아간다는

경고 신호인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진정성”이라 불림을 알고 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욕망을 강요하는 일이,

그 사람을 불쾌하기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내가 옳지않았고,

그 사람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었더라도

오늘 나는 그것을 “존경”이라 부른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다른 삶에 대한 갈망을 그만두게 되었고,

나를 감싸는 모든 것이, 나를 키워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 나는 그것을 “성숙”이라 부른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어떤 성황에서라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위치에 있으며,

모든 것이 정확한 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비로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침착할 수 있었다.

오늘 나는, 그것이 “자신감”이라 부른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 음식, 사람, 사물, 상황 그리고 나를  -

나 자신으로부터 끌어당긴 이 모든 것이

나 자신의 건강에 좋지 않은 모든 것에서부터

나 자신을 자유롭게 했다.

 

처음에는 건강한 이기심 인줄 알았다.

오늘 나는 이것이 “자기애”라는 것을 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무엇이건 옳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비로소 틀릴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나는 그것을 “겸손함”이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과거에 머물러 살아가는 것과,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거부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순간을 위해 살고자 한다.

나는 매일 살아가고 나는 이를 “성취”라고 부른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마음을 나 자신을 방해하고,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마음이 나의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한 내 마음은 나의 소중한 아군이 되어준다.

오늘 나는 이를 “심장의 지혜”라고 부른다.

 

시는 참 근사합니다. 

 

진정성, 존경, 성숙, 자신감, 자기애,

겸손함,성취와 심장의 지혜.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싶어서

써놓은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다고 믿는 동료들에게

인간이 되어라~”고 써놓은 것인지..

 

자신은 동료들에게

그런 말을 할 정도의

수준이 된다고 생각한 것인지..

 

2020.11.25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고칠수 없는 너

 

고칠수 없는 너

처음에는 40여명이 넘은 동료들이었는데.. 누구는 (동료들 간의 문제로) 다른 지점으로 가 버리고, 누구는 그만두고, 누구는 은퇴를 해 버렸고! 그나마 실습생이란 딱지를 달고 일하던 직업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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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시를 동료들을 위해서

남겨준 것은 참 좋은 행동이었는데,

 

시의 마지막 부분에

그녀의 빠딱한 진심이 보입니다.

 

나는 진심으로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또 직업적으로도

앞으로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부당한 비판은 냉담한 칭찬이며

종종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됩니다.”

 

그녀는 떠나면서도 남는 직원들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날립니다.

 

부당한 비판은 냉담한 칭찬이며

종종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다니..

 

그녀는 자신은 모든 것이 다 옳은데,

동료들이 그녀를 시기와 질투를 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하고 싶었나 봅니다.

 

나는 (외국인) C와 친하지도,

또 다른 (현지인) 동료들과 친하지도 않은

위치에서 봐도 C가 항상 문제였는데..

 

자신은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한껏 세워서

말 한마디로 사람들에게

상처와 모욕을 줬으면서도

 

그러는 와중에 자신이 입은

상처만 보였나 봅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 환경이 말이 많기는 하죠.

 

그래서 그들과 나란히 앉아서

나도 한입 보태기 보다는

그냥 듣는 정도에서 그치죠.

 

2021.04.10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내 생각 이상인 오스트리아 동료들의 뒷담화

 

내 생각 이상인 오스트리아 동료들의 뒷담화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아서 그런지,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일본 사람같아  “혼네(진심)와 다테마에(가심)”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정말 뒷담화

jinny1970.tistory.com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난

간호사 C는 병원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 (간호사, 요양보호사, 도우미, 청소부)

일하는 곳에서는 간호사인 자기가

가장 우두머리라고 생각을 했었고,

 

자기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직원들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인데..

 

자신이 이직한 병원은

모든 체계들이 제대로 정열이 된 상태

(직원들이 위 아래 없이 대들지 않는다는 이야기?)

 

너무 편하다고 포스팅을 했었고,

아주 만족스러운 듯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는

그녀가 잘 적응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와 근무할 때도

병동 관리자가 있을 때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상냥하고

엄청 친절한 듯이 행동을 하지만,

 

병동 책임자가 퇴근을 하거나

출근하지 않는 날은

 

자기가 대장 인양 모든 직원들에게

명령하면서 짜증까지 낸다고 들었었는데..

 

강한자에게는 약하고,

약한자에게는 강한 전형적인 인간형이니

병원에서는 그 그룹에 잘

스며들어서 자기편을 만들겠죠.

 

간호사C는 퇴직 한 후에도

종종 동료들의 입에 오르내리죠.

 

모두가 함께 일하길 꺼려했던

인물이었기에 그녀의 뒷담화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C와 결혼한

그녀의 남편이 불쌍하다

 

글쎄, 자기가 병원에 적응 못하면

다시 오겠다고 하더라.

난 그 소리 듣고 깜짝 놀랐잖아.

다시 올 까봐 무서워!”

 

우리 곁을 떠나서도 이런 소리를 듣는

C의 인생이 조금 가엾기는 합니다.

 

나도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이곳의 삶이라 시시때때로 나를 무시하고,

 

인종차별 해오는 현지인들을 만나지만,

그때마다전투 모드로 대항하지 않습니다.

 

내가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이런 정신으로 사는 것이

조금은 비겁해보일수도 있지만,

어차피 한번 사는 삶인데

내가 나를 들볶으며 살 필요는 없죠.

 

간호사 C는 아직 어려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40대 초반이면 어린 나이도 아니지만)

 

그녀도 많이 부딪히고, 깨지면서

조금 더 너그러운 성격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병원으로 간 C

그곳의 동료들과 문제없이

오랫동안 일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 조금만 무뎌지면

그녀는 마음속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테고,

그녀의 삶이 훨씬 더 편해질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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