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64일째-2010년 3월11일 목요일
Glenorchy-Routeburn daywalk-Glenorchy(20$)
오늘은 기존의 지도가 아닌 이 지역지도로 대체해서 올립니다.^^ 우리는 Glenorchy그레노키에서 출발해서 Routeburn트랙길 끝까지 가서 주차하고는 열심히 하루를 걷고 다시 돌아옵니다.
지도에 우리가 어제 정말 땀 뻘뻘흘리고 올라갔던 알프레드산(8번)이 있습니다.
보이시는지 모르겠는데.. The Divide더 디바이드쪽에서 루트번트랙을 시작하면 우리가 오늘 출발하게 되는 쪽으로 도착합니다.
그레노키에서 Paradise파라다이스까지 가는 길도 있지만, 그곳은 길이 험하다고 차 사랑하시는 대장님께서 사양하셨답니다.
우리집(?)의 아침풍경입니다.
오늘은 저녁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예정이므로 텐트는 그냥두고, 루트번트랙 떠날 준비중입니다. 차 뒤에 있는 저 하얀박스(우리 부엌인거죠! 온갖 식료품이 다 들어있는..)는 아침 먹으러 갈 때, 저녁 먹으러 갈 때 항상 들고 갔다가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답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텐트 안에 넣어두고 갈만도 한데, 항상 차 뒤에 저렇게 실려있는 상태랍니다.
우리는 그레노키 다트강의 다리를 건너서 루드번로드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저 앞에 눈덮인 산이 Mount Aspiring National Park 애스파이어링국립공원인거죠! 애스파이어링산은 해발 3027미터를 자랑하는 산입니다. 그 주변으로 해발2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여러겹 겹쳐서 멋진풍경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 모델이 영~ 아니여서 별로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델이 안내판을 안고 있는 관계로 그냥 올립니다.^^;
오늘 우리는 Routeburn Shelter루트번 쉘터(출발지)에서 Routeburn Falls Hut루트번 폭포헛(2.5~4시간/편도)까지 갈 예정입니다.(사실 대장은 Harris Saddle 해리스 새들까지 갈 계획을 새웠답니다. (전 폭포헛에 있구요.)
어제 알프레드산에서 만났던 미국인부부가 해리스새들에 있는 호수에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이 담긴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줬거든요. 정말 욕심부려서 거기까지 가고싶게 만드는 사진이더라구요.
사실 루트번트랙의 하이라이트는 해리스 새들이라는 말도 있구요.
물 색깔보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여러색의 물을 만났지만, 루드번트랙에서 만나는 물색깔은 또 다르더라구요.
정말 근사하지요? 루트번트랙을 하루 걸으실 계획이시라면 그레노키에서 출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 이곳에서 일본인 단체관광객을 만났었습니다. 어떻게 이곳까지 단체관광을 왔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역시 일본인이야~ 단체관광에 루트번트랙 하루걷기도 있다니..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차림은 산행하는 차림은 아니였죠. 구두신고, 치마입고, 가방은 핸드백 들고.. 하지만 그들이 차림보다는 뉴질랜드 여행이 도시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고, 이곳의 자연도 느끼고 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한국도 이렇게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는 코스를 하루쯤 관광여행에 끼워넣는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Routeburn Flat Hut 루트번 플랫헛까지 가는 2시간여 동안은 이 Routeburn을 보시면서 간답니다. 물이 깊은 곳은 깊은 곳대로 낮은 곳은 낮은 곳대로 감탄사가 나오는 색이 나온답니다.
Burn이 “시내,개울”이란 뜻이 있다는 건 몰랐던 마눌이 대장에게 묻습니다.
“이 강 이름이 뭐야?” 하니 대장이 “루트번” 합니다. “그건 이 트랙이름이잖아~ 이 강 이름이 뭐냐고?” 하니, 루트가 이름이고, Burn번이 시내,개울이란 뜻의 아일랜드 영어라고 합니다.
아! 그래서 루트번이구나~ 하나 배우고 지나갑니다.
2시간여 평지를 걷고(대부분의 단체관광 일본인들은 평지에 있는 헛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갑니다.) 오르막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 걸은 알프레드산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거죠!)
저 밑에 흐르는 것이 루트번인거죠! 루트번 폭포에서 나가는 물도(사진을 찍고있는 이쪽방향) 루트번이고, 저기에서 내려오는 저 물도 루트번입니다. 저기는 북쪽지류 루트번이구요. 폭포에서 내려가는 것은 좌측지류 루트번입니다.
출발때는 그래도 나름 날씨가 좋더니만, 우리가 이동하는 동안 하늘도 꾸물꾸물,비도오고 합니다.
열심히 걸어서 루트번 폭포헛까지 왔습니다. 대장이 우비를 입은 거 보니까 이때는 비가 오고 있었네요. 대장 뒤로 보이는 저 헛(오두막)은 가이드와 함께 트랙킹을 하는 럭셔리 트랙커들이 묵는곳입니다.
개별트랙커들은 저 건물 옆에 있는 오두막에서 쉴 수 있답니다.
루트번 폭포헛에 들어가니 우리를 반기는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크리스마스에 만들었던 모양인데.. 저기에 한글이 있는거 보니, 힘도 나고, 내 얼굴에도 미소가 돕니다. 크리스마스는 지난 지 한참됐지만, 그래도 행복한 하루는 되는거 같습니다.
헛 안에 있는 이 안내표를 보고 “미쳤나봐~”를 연발했었답니다.
밀포드트랙은 3박이 135불인데요. 예약 안하고 그냥 밀포드트랙에 있는 헛에 가면 하룻밤에 270불(이거 6박할 수 있는 돈인디..) 내야 하는거죠.
루트번트랙도 1박에 45불인데, 예약 안하고 그냥 가면 2배인 90불 내야하고! 케플러트랙도 1박에 45불인데, 예약 안하고 그냥 가면 2배인 90불 내야하고!
사실 밀포드트랙도 1박에 45불인데, 워낙 인기있는 곳이다 보니 3박에 135불 묶어서 받는거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기있는 밀포드,루트번,케플러트랙은 1박에 45불! 그외 아벨타스만트랙은 1박에 30불, 히피트랙은 1박에 25불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 되는건 17세 이하는 무료라는거! 이것도 예약하기는 힘들겠지만..
루트번 폭포헛에서 옆에 있는 산장지기의 오두막을 보고 계십니다.
저기 발코니에 소파 보이시나요?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워낙 근사한데, 피곤한 하루를 끝내고 저렇게 발코니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것도 참 럭셔리하겠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세아쉬(다웃풀사운드에서 만났던 요트여행중인 스위스(출신의)키위)가 얘기한적이 있는데, DOC헛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음식물 조달 해주는 거 받아서 생활하면서 4달에 3000불인가 받는다고 한거 같습니다.
내가 “에게~ 그거 받고 어떻게 생활해?” 했더니만, 어차피 외진 곳이여서 (갈 데도 없으니)혼자있고, 음식물 다 보내주니 그 돈 다 모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DOC는 부자인디, 직원들은 정말 박봉받고 일한다고 한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럭셔리한 풍경을 보면서 생활한다면 박봉도 견딜만 하겠죠?
루트번폭포헛 바로 뒤에 있는 폭포구경을 갑니다. 이곳에서 대장의 목표인 해리스새들까지는 2시간이 더 걸립니다.
일단은 폭포를 구경하려고 조금 더 올라갑니다.
여러분은 지금 루트번폭포를 보고 계십니다. 저기 중간에 빨간 우비입고 서있는 대장이 보이시죠?
폭포의 높이는 사람 대비해서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저 폭포너머로 계속 가면 해리스 새들이 나오는거죠!
대장이 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저 아래 빨간 점이 대장마눌인거죠!
앞쪽의 건물이 가이드투어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헛! 그뒤에 있는 건물이 개별투어하는 사람들이 묵는 헛입니다.
산장지기네 발코니에서 보면 저 아래 보이는 풍경이 아주 잘 보인답니다.
지금은 비가 그친 상태라 날씨가 개이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올라왔을땐 비 때문에 안개가 내려와서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그나마 운이 좋은 편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대장은 해리스 새들까지 걸어보겠다고 욕심을 냅니다. 우리는 헛 예약도 하지 않는 상태여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저렇게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설령 해리스 새들까지 간다고 해서 아름다운 호수사진은 기대하기 힘들데..
이런저런 이유로 대장을 말려봅니다.
대장을 잘 설득(이라기 보다는 본인이 판단 한거죠! 안개비는 계속 내리고, 바람도 제법 불고하니)해서 다시 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유명한 트랙이라고 해서 항상 길이 좋지는 않구요. 이렇게 1994년에 비가 많이 와서 산사태로 망가진 트랙도 걸어야 합니다.
단! 이런 길은 왠만하면 재빨리 걸어서 가시는 것이 좋다는 것!
루트번 플랫(평지)헛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으면서 쉬고있습니다.
날씨가 이제는 정말 개여서 파란하늘을 보여주네요.
우리가 아침에 출발 할때는 한떼(이런 표현 쓰면 안 되는거죠!!)의 일본인 단체관광객에 휩싸여서 정말 정신없이 서둘러 가기 바빴는데, 돌아올 때쯤에는 한가하게 왔답니다.
우리는 다시 출발지인 Routeburn shelter루트번 쉘터로 돌아왔습니다.
루트번트랙(대부분 모든 트랙)은 10월말경부터 4월초순까지가 성수기입니다. 이때는 반드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루트번트랙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있답니다. Routeburn Shelter – Routeburn Flat Hut -1시간 30분~2시간 30분소요/6.5키로Routeburn Flat Hut -Routeburn Falls Hut -1시간~1시간30분소요/2.3키로 Routeburn Falls Hut – Lake Mackenzie Hut -4시간30분~6시간소요/11.3키로 Lake Mackenzie Hut – Lake Howden Hut -3~4시간소요/8.6키로 Lake Howden Hut – The Divide 1~1시간30분소요/3.4키로
우리는 루트번쉩터에서 루드번폭포헛까지 걸었구요. 반대편에서는 디바이드에서 하워든호수 헛까지 걸었네요.
중간에 루트번폭포헛에서 하원든헛까지 못 걸은 19.9키로 다음에 걸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다트강을 건너서 대장이 잠시 차를 멈춥니다.
저기 보이는 저 애스파이어링국립공원을 못 가본 것이 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입니다. (길이 험해서 차가 망가질까봐 아예 엄두를 안 낸거죠! 팔아야 할 차인데 말이죠!)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서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 어디서 많이 본 낯익는 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거 저거 알프레드 산 아니야?”하니 대장도 얼른 눈을 돌립니다. 저것이 어제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바로 그 산인거죠!
우리는 저기 나무들이 우거진 곳 위로 올라가서 헐벗은 곳 중턱까지… 그래도 저는 만족합니다. 정상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멋진풍경은 봤거든요.
이날 메모를 보니 저녁에는 추워서 수제비를 해먹었다고 합니다. (대장이 수제비를 몹시 안 좋아합니다. 수제비하면 야채랑 국물만 먹는다는..)
이날 날씨에 대한 메모가 있네요.
에궁 추워라~ 저녁에 텐트안에 들어가니 몸서리 쳐지더라.추워서!! 무슨 날씨가 하루사이에 이리두 변하누? (엊그제 이곳으로 오는 길에서는 차 안에서 더워서 잠 설쳤는데..)
자! 오늘은 여기까지!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오늘 힘든 루트번 하루걷기를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_ _(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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