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59일째-2010년 3월6일 토요일
Te Anau-Kepler Track(31km)-Te Anau 28$ Kepler Track 케플러트랙 데이워크(30키로를 넘게 걸었다는..^^;)
오늘은 저희가 케플러트랙에 도전합니다.
대부분은 테아나우 호수를 오른편에 끼고 케플러트랙을 출발하지만.. 우리는 오늘 남들이 돌아오는 쪽으로 출발합니다.
성수기여서 헛(오두막)의 예약은 당근 힘들구요. 사실 대장은 오늘 걷는 코스 옆에 있는 Waiau강에서 낚시할 목적인거죠.
일단 하루에 31키로면 과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가는데 까지 가보자! 생각하고 출발했답니다. 중간에 대장이 낚시를 할 경우는 그냥 돌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출발한거죠!
오늘의 코스를 잠시 소개드리자면.. Control Gates컨트럴 게이트에서 출발해서 아래쪽으로 옵니다.
이 코스는 옆에 계속 와이와우강을 보면서 걷는답니다. 오늘의 목표는 Moturau Hut모투라우 헛까지 간답니다.
등산하는 코스가 아니라 평지(보다야 힘들지만)처럼 걷는 코스여서 힘들지 않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10시간을 걸어야 하니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대충의 코스는 컨트롤 게이트에서 Rainbow Reach 레인보우 리치까지 9.5키로. 레인보우 리치에서 모투라우 헛까지 6키로! 합이 15.5 키로! 이거 왕복하면 31키로 되는거죠!!
특히 컨트롤케이트에서 레인보우 리치까지는 송어낚시도 하기 좋다고 써있습니다.
대장이 낚시만 하던 이곳(앞에 보이는 다리를 중심으로 오른쪽,왼쪽 다 해봤다는..)을 오늘은 그냥 지나칩니다. 이때 시간이 거의 오전 9시 정도입니다.
트랙에 들어서고 얼마 안 되서 Possom포썸 약 놓았다는 친절한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이렇게 핑크 삼각표가 있는 곳은 포썸이나 stoat스타웃(족제비같이 생긴)을 잡기 위한 약이나 덪이 있답니다. 개가 포썸약을 먹으면 당근 죽구요. 사람도 절대 손대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아이들도 이것 저것 만지지 못하게 단속하라는 경고도 잊지 않고 합니다.
왜이리 포썸(이놈이 생긴 건 정말 착하게 생겼답니다.약 먹고 헤롱대면서 대낮(야행성임)에 물 찾아 나온 아기포썸을 한번 봤는데, 눈이 너무 예쁘게 생겼더라구요.)을 미워하냐고 물어봤더니만,포썸이 나무뿌리 같은걸 먹는답니다.그래서 나무들을 다 헤집어 놓는다네요.포썸 때문에 뉴질랜드에 자생하는 나무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무시 못 한다고 들은 거 같기도 합니다.
또 미움받는 동물은 stoat스타웃(답비/족제비과) 스타웃은 키위 알을 그렇게 좋아한다네요. 그래서 스타웃을 잡은 덪에는 달걀이 하나씩 들어있답니다. 나중에 이 스타웃 덪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대부분의 길은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곳을 걷는 거라 햇볕도 잘 들지 않는답니다.
저는 좋았답니다. 햇볕없이 그늘은 걸을 만 하거든요. 한가지 흠이라면 나무들이 무성한 관계로 햇볕이 잘 들지 않아서 쪼매 어둑어둑 하답니다.
걷는 길에 로빈(새)이 등장했습니다. 이놈이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 길에 나타나서는 우리 앞에서 총총총 한참을 먼저 뛰어가면서 우리와 함께 하다가 사라진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아닌가요?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어떻게 이끼류를 저렇게 다 깔았지? 하고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트랙의 대부분은 이렇게 이끼가 지천입니다. 이끼 위에 버섯들도 나란히 사이 좋게 살고 있답니다.
수많은 버섯을 봤는데, 먹는 건지 몰라서 따오지는 않았다는..
우리는 지금까지 3시간30분을 걸었구요. (컨트럴게이트에서 왔으니) 앞으로도 1시간 30분을 더 걸어야 합니다.(모투라우 헛까지)
이날 대장은 낚시를 할 수가 없었답니다. 트랙은 높고, 와이와우강은 낮게 있는데다가 강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없었던 관계로..
Rainbow Reach 레인보우 리치입니다. 여기서는 정말 무지개에 도달 할 수 있는 걸까요? 이름 한번 근사합니다. 레인보우 리치! 이름에 맞게 풍경도 근사합니다.
가던 길에서 살짝 빠져서 10분만 가면 저렇게 예쁜 풍경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Wetland Walk입니다. 모투라우 헛 가는 길에서 발견한 볼거리입니다.
호수에 비친 하늘이 정말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아시죠? 제가 물에 비친 하늘을 좋아 하는 거…
열심히 걸은 우리가 먹은 점심입니다. 토스트굽고, 살라미(햄),삶은 달걀에 사과를 준비해왔습니다. 제가 원래 살라미(속에 비계가 숭숭 박힌 것이 보여서)는 안 좋아하는데, 활동이 많은 날은 이렇게 고기류를 먹어줘야 배가 쉽게 안 꺼지기는 합니다.
참! 이 살라미 먹으면 방귀냄새 장난 아니랍니다.(별걸 다 알려주는 주책스런 글쓴이^^;) 삶아서 요리한 햄이 아니고, 말린 햄이여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우리가 점심 먹는데 로빈이 참석했습니다.녀석도 배가 고픈 모양입니다. 우리가 먹는 빵 조각을 던저 주면 물고 날아가서 다 먹고 다시 날아오곤 한답니다.
트랙하는 중에는 이 로빈을 너무 자주 만나서 정겹기까지 합니다.
Fantail 팬테일이라는 새도 자주 만나는데,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는 녀석입니다. 꼬리쪽을 다 펴면 예쁜 부채모양이 되는 새거든요. 나중에 사진으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열심히 걸어서 오후1시경에 마나포우리 호수가 보이는 모투라우헛에 닿았답니다.
3월이면 아직 여름아닌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날씨는 대충 옷차림을 짐작하시기바랍니다. 뉴질랜드 여행하면서 한번도 비키니입고 물에 들어가본 적 없습니다.
(웬 비키니? 하시겠네요. 제가 가진 것이 비키니밖에 없습니다. 대장이 다 유럽에서 사준거여서..글고 유럽에서는 다들 비키니 입거든요.(할매들까지) 비키니입고 앞으로 옆으로 밑으로 삐져 나온 살들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답니다.)
자! 마나포우리 호수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저 호수의 끝에 가면 우리가 다녀온 다웃풀사운드로 가실 수 있는거죠!
마나포우리 호수는 뉴질랜드에서 두번째로 깊은 호수라고 합니다. 깊이는? 나도 모른다는..^^;들은 거 같기도 한데..
모투라우 헛까지 가서 마나포우리 호수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서 본 레인보우 리치입니다.
생각해보니.. 한참 전에 대장이 저 언저리 어디선가 낚시를 한적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야 차 안에서 놀고 있었지만요.
다시 열심히 길을 재촉합니다. 이렇게 돌아오는 길에 매리언 호수 가는 길에 만났던 처자를 만났답니다.
커다란 베낭을 메고 다른 처자랑 오다가 만났죠. 헛은 너무 비싸서 텐트 가지고 가서 캠핑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왜 거꾸로 오니?”(보통은 반대로 출발하는데..)했더니만, 남들이 가는쪽에는 캠핑도 예약이 불가능해서 반대로 온다고 하더라구요.
트랙킹 하실 때 반대로 가시면 숙박이 가능한 경우도 있답니다.
컨트럴 게이트에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후 5시30분에는 나무들이 강에서 쉬고있네요.
이런 현상은 자주 있지는 않답니다. 아주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사히 31키로를 걸은 우리부부가 그날 저녁에 해먹은 저녁입니다.
왜 이사진을 골랐냐하면? 샐러드를 설명하려고 한거 같습니다. 스테이크야 소금,후추쳐서 구우면 되고, 메쉬포테이토도 삶아서 뭉개면 되고! 여행 중에는 양상치 같은 건 사실 가지고 다니기 힘들구요. 양배추가 왔다~입니다. 아무데나 나둬서 상하지 않고요. 건강에도 좋구요.
샐러드하는 방법은 보시는 바와 같이 다 채칩니다. 주재료는 양배추, 당근,사과등등 가지고 있는 재료는 다 채친후에 거기에 올리브오일이랑 발사믹(없으면 그냥 식초-오늘 샐러드는 색깔을 보니 그냥 식초를 썼군요) 넣고, 소금.후추치면 나름 근사하고 건강에 좋은 양배추샐러드가 완성됩니다. ^^
여기에 고추가루 뿌리면 즉석 겉절이가 되겠군요^^
아! 그리고 캠핑장에 그릴로 바비큐를 하실때는 철브러쉬를 사셔서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사람들이 그릴(바베큐)을 하고는 그냥 가거든요.
그 다음 사람이 그릴을 사용하려면 자기가 가진 철 브러쉬로 그릴위의 철판을 문지른 다음에 자기 고기를 얹어야죠! 안 그러면 앞 사람이 남긴 모든 더러움(기름?)이 내 고기에 다 오는거죠! 2달러 가게에 가면 2 달러에 사실 수 있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낼은 대장이 컨트럴게이트에서 낚시하고 테아나우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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