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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에 상륙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리의 휴가

by 프라우지니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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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이후로 근무가 없어서 3월 휴가를 내서 한국에 가려고 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했고, 그래서 나는 집에서 아주 잘 놀고 있죠.

 

집에서 놀고 있는 마눌과 짧은 휴가를 가려고 했던 남편!

휴가지는 우리가 살던 그라츠 근처.

 

마눌이 “홀라당 넘어갈만한 매력적인 조건”을 걸어서 마다할 일이 없었죠.

아는 사람만 아는 오스트리아 건축가 “훈더트바써

 

이 양반이 지어놓은 건물들이 독특해서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챙기는 곳입니다.

 

이 양반이 지어놓은 건물들이 뉴질랜드에도 몇 개가 있는데..

그중 한 작은 소도시에 지어놓은 공중 화장실이 그곳을 지나칠 때 꼭 보야 하는 명물이죠.

 

우리도 가본 적이 있으니 당근 포스팅도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168

Kawakawa 카와카와의 명소, Hundertwasser 훈더트 바써 화장실

 

이 양반이 오스트리아에 지어놓은 건물들중 몇 개는 봤습니다.

비엔나의 아파트도 봤고, 쿤스트 하우스도 봤고, 쓰레기 소각장도 봤었고!

 

이 양반이 지었다던 그라츠 근처 작은 마을의 교회를 가본 적이 있기는 한데..

사진들을 뒤져보면 나오겠지만, 언제 갔는지 몰라 포기합니다.^^

 

훈더트바써 건축물 중에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건..

이 양반이 지었다는 “온천 Blumau 블루마우”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남편한테 언젠가 이곳을 보러가자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보러 가자고 하니 마눌은 신이 났었죠..

 

하. 지. 만!

요새 겁나게 바쁜 남편이 마눌이 쉬는 기간에 휴가를 내는 것이 힘들었나 봅니다.

 

주말을 끼고 3월초에 휴가를 갔으면 좋겠는 모양인데..

3월3일은 마눌의 근무가 잡혀있는 날!

 

하루 근무일 때문에 날짜가 어중간해서 휴가 잡기도 어중간~~

남편보다는 마눌의 근무일을 조정하는 것이 더 쉬운 건 남편도 알고 나도 알고!

 

남의 부탁은 들어줘도 내가 근무를 바꾸는 행위는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부득이 하게 내가 근무를 바꿔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눌이 급하게 근무를 바꿀 태세를 갖추게 한 남편의 한마디.

 

“우리 이번에 휴가 못가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못 움직일 거야.”

 

남편은 이번밖에 기회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거죠.

아직 오스트리아는 코로나 바이러스 청정지역이니 말이죠.

 



 

그래서 급하게 근무 표를 확인하고 3월3일 근무가 없는 직원들을 수배해서는..

일일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날 내 근무와 근무를 바꿀 수 있는 직원이 누가될지 모르니..

일단 여러 사람한테 문자를 보냈죠.

 

직원들 사이에 근무를 바꿔주는 것은 일종의 “품앗이”같은 형태입니다.

내가 급할 때 도움을 준 직원이 다음번에 부탁해오면 나도 바꿔주는 거죠.

 

그중에 한 직원이 3월 3일 근무를 바꿔줄 수 있다는 답장을 해왔는데..

전에 나는 이 직원이 바꿔 달라는 근무를 바꿔주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근무를 교환 할 때는 근무를 바꿔주는 사람에게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주어야 하는데..

이 동료는 근무가 조금 힘든 층이 걸린 날 근무를 바꾸려고 했었거든요.

 

부탁을 받고 대신 근무를 서주는데, 일부러 더 힘든 근무를 설 필요는 없죠.

그래서 거절한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내가 동료들에게 근무교환 조건을 걸 때는 내가 쉬어야 하는 날을 이야기하고,

그 외 아무 날이나 그들이 원하는 날 근무를 바꿔주겠다고 하죠.

 

이번에도 이 동료가 바꾸기를 원하는 날 중에 하나를 골라서 근무를 바꿨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좋은 조건으로 근무를 바꾼 것 까지는 좋았는디..

 

문. 제. 는...

이제 오스트리아에도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경의 이탈리아에서 219명이 확진에 6명이 사망했고, 오스트리아에서 나온 2명의 확진자는 오스트리아/이탈리아 국경지역에 사는 24살의 이태리 커플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 북부지역은 바이러스 환자때문에 난리가 난 상황인데..

이 와중에도 베니스에는 행사가 있어서 간 사람들이 꽤 있었죠.

 

 

구글에서 캡처.

 

유럽의 전 도시에서 “카니발(사순절 직전의 축제)”이 열리지만..

그중에 다른 도시와 다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있죠.

 

이탈리아 베니스가 그런 곳입니다.

멋진 가면과 의상까지 갖추고 하는 “카니발 퍼레이드“ 는 나도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

 

특정한 기간에만 열리는 행사라 전 세계와 근처 도시에서 사람들이 마구 몰려드는 거죠.

이곳에 가는 여러 가지 관광 상품도 있습니다.

 

매년 비슷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죠.

대체로 이런 상품들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948

다시 가보고 싶은 베니스, 한번쯤 보고 싶은 베니스 축제

 

올해는 가나? 했었는데, 한국 가는 계획을 세우느라 뒤로 밀어났었고,

한국이 취소 된 후에도 “다음”을 기약했던 “베니스”

 

어제자 신문을 보니 이탈리아, 베니스로 ‘회사 야유회“를 다녀오던 한 회사 직원들은 12일 동안 검역에서 격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인파들 사이를 헤매고 다녔고, 자신들이 그곳에 있을 때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이탈리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생겼다는 건 귀가하던 버스에서 본 인터넷 신문이었고, 확실하게 하고자 자진 신고를 한 모양입니다.

 

베니스의 카니발 퍼레이드에서

정말로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그들을 스쳐 갔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원래 마스크 쓰면 벌금을 때리는 오스트리아이지만..

사태가 사태이니 만큼 조만간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생기지 싶습니다.

 

바이러스가 발생되면 외출을 금지하고 다 집에 만 있어야 하는 거죠?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로 물었습니다.

 

“이러다 우리 다 집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랬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나는 집에 있지만 당신은 출근해야지!”

 

나는 일반 회사원이 아닌 공공근무를 하는 직원이여서 일까요?

물론 아프면 출근을 못하겠지만, 아프지 않으면 정상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

 

근무까지 바꿔가면서 준비한 며칠간의 여유인데..

우리가 훈더트바써의 블루마우 온천을 보게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오스트리아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감염 지역에서 감염이 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스트리아 전역을 돌아다녔을 수도 있으니 안전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오스트리아죠.

 

지금은 내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니,

혹시 여행을 못 가게 되도 섭섭해 하지는 않은 생각입니다.

 

여러분 건강 조심하세요.

 

한국의 늘어가는 코로나 확진 환자들과 더불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입금금지 조취를 취하는걸 보며는 “심하다”싶다가도..

 

그렇게라도 자국민을 지키려는 각국의 필사적인 노력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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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보지 못한 베니스 카니발 축제.

작년에 남편 출장에 따라가서 봤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체스의 축제 같았겠죠?

 

작년 시체스의 카니발 전야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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