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오페라 대극장에는 꽤 많은 출입문들이 있습니다.
공연티켓을 받으면 거기에도 어떤 문으로 입장을 해야 하는지 친절한 안내가 있죠.
각각의 출입문을 입장할 때는 극장 직원들은 티켓의 꼼꼼하게 살핍니다.
그 출입문으로 드나들 수 있는 티켓임을 확인해야 하니 말이죠.
극장직원이 각문에 서서 이렇게 티켓을 확인하는 이유는..
같은 공연을 보는데도 위치에 따라서 엄청나게 달리지는 가격때문입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오페라극장은 3층 혹은 4층으로 구성이 되어있죠.
3~4층 높이에서 저 멀리 보이는 무대 위의 공연을 봐야한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유럽에서는 공연을 보러갈 때 예쁘게 생긴 망원경으로 챙겼던 모양입니다. 거리가 있으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들이 얼굴이 안 보이니 자세히 볼 목적으로 말이죠.
과거가 아닌 현실에서도 공연용 망원경을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망원경을 들고 공연에 참석한 한 할배를 옆에서 본적이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고, 라디오나 TV에서 들어본 적만 있었던 “빈 소년합창단”
린츠에 공연을 온다고 해서 저도 보러 갔습니다.
저렴한 티켓은 매진이라 4등급의 티켓을 26유로에 구매했죠.
위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위치였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빈자리를 찾아서 조금 등급이 높은 의자에 앉을수 있는 확률도 있고 말이죠.
여기서 잠깐 유럽의 공연을 조금 더 저렴하게 보는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그날 공연의 빈자리가 얼마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대체로 한 작품을 한 두달 혹은 두세달에 걸쳐서 10회 공연하는데..
5회 이후 10회인 마지막 공연이 다가올 때 관객들이 덜 온다고 합니다.
(이건 예전에 그라츠에서 예술대학교를 다니던 학생에게 들었던 팁입니다.)
같은 문을 이용하는 좌석 중에 가장 저렴한 티켓을 산후에..
공연이 시작되면서 출입문이 닫히면 조금 더 비싸고 좋은 좌석으로 옮겨갈 수 있는 거죠.
보시다시피 Hochparterre (호흐파테레) 와 1.Rang (1랑) 2,Rang(2랑)에 다양한 색의 좌석표를 보실수 있습니다. 가격대 별로 다른 색이죠.
제가 가진 건 Hochparterre 호흐파테레를 이용하는 관객중 가장 저렴한 4등급 카드.
일단 이 문으로 입장을 했으니 조금 앞쪽의 일등급으로 좌석을 업그레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운 좋게 앞쪽에 앉은 관객이 적어서 빈자리가 있다면 당첨!!!
아! 그라츠에서는 그런 적도 있었네요.
린츠 같은 경우는 입석이 3층의 뒤쪽이여서 절대 아래층으로 내려 올 수 없지만..
그라츠는 무대가 보이는 1층 1등석 뒤에 게이트가 있는 입석이 있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1부가 끝난 후에 미리 앞쪽에 봐놨던 자리(1등석)에 앉아도 되는지 출입문을 지키는 직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3유로짜리 티켓으로 그 20배가 넘는 좌석에 앉은 적도 있죠.
유럽의 오페라 극장 출입문을 지키는 직원들은 단순한 직원 그 이상의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좌석 업그레이드를 재량껏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빈소년 합창단 공연을 보러가서 티켓을 확인하는 출입문 직원에게 살짝 물어봤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출입문이 닫히고 나면 앞쪽의 빈자리 아무데나 앉아도 될까요?”
물론 출입문이 닫히고 난후에 내가 내맘대로 빈자리를 찾아서 앉아도 되지만..
그래도 일단 물어는 봤죠.
그랬더니 직원이 웃으면서 해주는 말.
“기다려요, 출입문이 닫히기 전에 내가 안내해 줄께요!”
정말 직원은 말대로 출입문이 닫히기 전에 저의 자리를 안내 해 주셨습니다.
앞쪽의 1등급 좌석으로 말이죠.
저는 이번에도 직원의 재량으로 마련해준 근사한 자리에서 공연을 즐겼습니다.
유럽의 오페라 극장 직원에게는 잘 보일 필요가 충분합니다.
그것이 단순히 살짝 웃는 정도라고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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