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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이제는 겁나지 않는 1kg짜리 치즈

by 프라우지니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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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한국에서도 꽤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치즈.

이제는 한국의 슈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재료중의 하나이죠.

 

치즈의 본고장답게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즈는 한국보다 다양합니다.

 

우선 가장 쉽게 치즈를 나누는 방법은.

냄새 나는 치즈와 냄새 안 나는 치즈.

 

유럽 사람이라도 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치즈를 먹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홍어삼함”도 한국인이라도 다 먹지는 않는 거와 마찬가지죠.

 

저도 피자를 먹을 때 외에는 치즈를 그리 즐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배가 고픈 상태에서는 아무거나 보이는 건 다 먹어치우지만,

그렇다고 (짠) 치즈를 맨입으로 먹지는 않죠.

 

내가 피자를 만들 때 사용하는 치즈는 잘게 채 썬 상태로 판매되는 200g짜리 모짜렐라 치즈.

 

그렇게 소포장으로 치즈를 사서 쓰고는 했었는데,

오래 전에 1kg짜리 치즈를 반값에 업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채칼에 썰어서 포장을 해 놓고는 넣고 싶은 음식에 왕창 넣어서 먹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치즈를 넘치게 먹어보니 어느 날부터 200g짜리 소포장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반값에 업어왔던 1kg짜리 치즈와 200g짜리 소포장 치즈와의 가격차이도 얼마 안 났는디..

 



우리 동네 슈퍼에 25%할인 스티커가 나오는 시기.

 

이때는 당장에 먹을 용도가 아닌 저장용으로 식료품들을 삽니다.

남편이 사오라는 꿀을 사러 가서는 치즈 코너앞에서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25%할인 받아 1kg짜리 치즈를 살까, 아님 조금 다른 종류를 사볼까?“

 

1kg와 700g짜리 서로 다른 종류의 치즈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하고는 1kg짜리 치즈를 사려고 하는데, 조금 전까지 있던 1kg짜리 치즈가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어디에 간 것일까?”하고 찾아보니.. 내 1kg짜리 치즈들이 그 짧은 사이에 반값 스티커를 붙이고 50% 코너에 무더기로 모여 있습니다.

 

짧게 고민하는 동안 내 치즈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었네요.^^

 

정가인 4,69유로에서 25% 세일해서 3,51유로에 사려고 했던 치즈였는데..

지금은 반값인 2,34유로가 됐습니다.

 

원래 50% 할인은 유통기간이 임박한 제품에 하는 것이 보통인데,

내 1kg짜리 치즈는 아직 유통기한이 1주일이나 남았는데 50%코너로 몰렸습니다.

 

반값이 된 치즈를 하나만 사면 손해라고 생각해서는 얼른 2개를 집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돈 버는 방법”이죠.^^

 

 

 

내가 사온 “고우다 치즈”는 냄새가 나지 않는 무난한 맛의 치즈입니다.

치즈 자체의 풍미는 없는 편이지만, 피자 치즈처럼 잘 늘어나죠.

 

집에 와서는 1kg짜리 고우다 치즈를 채칼에 썰었습니다.

다이소 2천 원짜리 채칼은 당근을 썰 때도 요긴하지만, 내 물렁한 치즈도 가능하죠.

 

2kg를 써는 일이라 시간은 조금 필요했고, 조심도 해야 했습니다.

물렁한 치즈 썰다가 내 손가락도 같이 들어갈 수 있거든요.^^;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드디어 치즈 2kg를 썰어서 포장까지 완료.

이렇게 준비 해  놓으면 먹지 안아도 배가 부르죠.^^

 

소포장이라고 하지만 판매용(200g)보다는 대용량으로 포장이 됐죠.

이걸 포장을 해서 지하실에 있는 냉동고에 잘 넣어뒀는데 남편에게 딱 걸렸습니다.

 

“치즈가 세일해서 사다가 썰어뒀다”고 하니 1kg 인줄 아는 남편.

굳이 그것이 한 덩이가 아니라 두 덩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잘 넣어둔 치즈인데 어느 날 저녁에 남편이 뜬금없는 한마디를 합니다.

 

“엄마가 내일 피자를 한다니 치즈 한 봉지 갖다 줘!”

“왜?”

“엄마네 치즈가 없데.”

“그런데 내 치즈가 있는 건 엄마가 어떻게 아시고?”

“내가 엄마한테 치즈 많다고 갖다 준다고 했어.”

 

그렇게 엄마네로 원정까지 다니는 내 썬 치즈.

 

이렇게 넘쳐나는 치즈는 나의 모든 요리에 함께 합니다.

요즘은 엄청 넣어서 치즈가 쭉~ 늘어나는 김치 치즈 볶음밥으로 승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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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제가 여름에 가끔 만드는 피클입니다.

생각보다는 꽤 괜찮은 반찬이 되기도 하는 나만의 피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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