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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올해도 이어지는 시누이의 연중행사, 생일파티

by 프라우지니 201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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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는 요새 유행하는 말로 “골드미스”입니다.

이제 40대 중반을 넘긴 노처녀죠.

 

법대(석사)를 나와서 다니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도 나름 고소득이고!

시시때때로 짬을 내서 여럿이 어울려 여러 나라로 여행도 다니고!

 

취미로 하는 검도도 수준급이라 유럽내 여러 나라에서 하는 “대회”도 같은 동호회 사람들이랑 다니죠.

 

한가지 흠이라면 꽤 오랜시간 쭉~혼자 라는것!

잘 생기신 아빠를 닮아서 외모도 꽤 예쁜 편인데 왜 남친이 없는 것인지..

 

혹시 시누이가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인지..

꽤 오랜기간 아리송했습니다.

 

부모님께 시누이가 짝을 찾지 못해서 여전히 혼자인것에 대해서 여쭤본적이 있지만..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뭐!”

 

서양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시죠.

 

엄마는 약간의 걱정을 하시는거 같기도 하지만,

시누이하고 맞는 짝을 찾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신듯 합니다.

 

예전에 남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큰 회사의 외국지점장까지 했었으면 어느 정도 자기 주관이 있을만도 한데..

말을 할 때 보면 남의 눈치를 보고 항상 울상인체 말하는 남자!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를 했죠.

“우유부단하고 자기 중심도 없어서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성격”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하셨던 말씀.

“딱 네 시누이 짝이다!”

 

시누이는 남자를 잡고 살아야 하는 성격인걸 엄마는 아신거죠.

 

내가 생각하는 “파티”는 “다같이 놀자!” 개념입니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고, 떠들면서 보내는 소란스러운 시간이죠.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생일 파티”에 관한 생각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면서 보냈지만..

지금은 조용하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는 것에 대하여”

“내 온몸으로 나타나는 노화현상에 대하여”

“내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에 대하여”

 

더 이상 신나지 않는 것이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죠.

 

나에게는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생일파티인데..

나보다 4살이 어린 올드미스 시누이에게는 여전히 “신나는 일”인 모양입니다.

 

매년 여는 파티중에 하나가 “생일파티”인걸 보면 말이죠.

 

 

 

 

시누이 생일날 오전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생일 축하해! 언제 집에 와!”

 

언제 오냐고 묻는 건 정말 보고 싶어서가 아닌거 아시죠?

우리는 그렇게 다정한 시누이/올케 사이는 아니거든요.

 

시누이가 온다면 주방/욕실/화장실등등 대청소도 해야하니 미리 알아놓으면 좋은 정보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안 온다는 반가운 소식.^^

(내가 일부러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죠.^^)

 

다음 주에 와서 식구들이랑 생일축하도 하고, 친구들 불러서 “파티”도 하겠다는 시누이.

올해는 아빠도 아프셔서 시누이가 ”생일 파티” 안할 줄 알았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데 사람들 모아놓고 술 마시고 떠들면서 노는 건 아닌 거 같았죠.

시누이는 아빠가 아픈 것과는 별개로 올해도 생일파티는 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뭐 이런 딸이?”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하는것이 맞나?”싶기도 하고! 매년 하던 생일파티인데 안 하면 사람들이 “왜?"하고 물어볼테고..

 

“아빠가 아파서..”하면서 이유를 설명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는건가요?

 

이곳에서는 친하지 않는 사람들끼리는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만, 시누이의 파티에 초대되는 사람들은 이미 친밀한 사이라, 시누이가 “근황”이야기를 하면서 “아빠가 아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친구들 불러서 생일파티 하겠다는 시누이의 문자에 저는 벌써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내 아지트인 주방을 또 통째로 2박3일 비워줘야 하네요.

 

시누이 생일 덕에 내가 먹고 싶은 초코렛을 먹는 건 좋지만. 시누이가 내 공간인 주방에서 하는 생일파티까지 내가 감당해야한다는건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리라~”하면 다 지나가겠죠.

 

시누이가 집에 온다는 다음 주 주말에 집을 비우려고 노력중입니다.

“남편, 우리 어디 가까운데 나들이(등산?) 갈까?”

 

아무 생각 없는 남편을 찔러 봅니다.

 

내가 근무를 하는 주말이면 저녁에만 잠깐 얼굴을 보니 그나마 양호한데,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파티준비 한다고 바쁘게 오갈 시누이와 마주쳐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몰려오면 화장실에 볼일보러 가는것까지 신경이 쓰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1박2일로 집을 완전히 떠나는 것!

 

시누이가 온다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닥치면 또 “그러려니..”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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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트레스를 날려줄 영상 하나 가져왔습니다.

한적한 강에서 즐기는 카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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