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비싼 초코렛을 사먹는 나만의 방법

by 프라우지니 2019. 11. 25.
반응형

 

 

내가 어릴 적, 단것을 좋아했을만한 시기에는 초콜릿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에게 가장 달달했던 것은 “딸기맛 풍선껌“

 

엄마를 따라 교회의 새벽기도를 가면 4~5살 된 꼬맹이가 엄마를 따라서 새벽기도를 온 것이 신통하셨는지 우리 교회 장로님이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을 내 얼굴을 문지르신 후에 주셨던 “딸기맛 풍선껌”.

 

까칠한 수염 때문에 내 얼굴이 아프기는 했지만, 그 후에 따라오는 딸기맛 풍선껌이 있었길레, 그분을 만나면 좋았습니다.

 

초콜릿은 귀했을지 몰라서 사탕은 있었을 텐데..

내 기억 속에는 그저 설탕 맛이 달달하게 배어나왔던 딸기맛 풍선껌뿐이네요.

 

아마도 강렬한 기억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 가족이 아닌 사람이 나에게 줬던 흔하지 않았던 것.

 

엄마가 우리에게 사주시지 않았던 것이기에 그랬던 거겠죠?

 

어릴 때 단것을 그리 많이 먹어보지 않아서인지 지금도 단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콜릿도 “배가 고프거나 한 상태”면 먹지만, 앞에 있어도 선뜻 집어먹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가나 초콜릿”같이 네모반듯한 초콜릿만 봐왔었던 나.

유럽에 오니 참으로 다양한 초콜릿이 있습니다.

 

초콜릿이 다양해졌다고 해도 나는 원래 잘 안 먹는 거라 그저 남의 이야기였죠.

우리 집 양반이 300g짜리 밀카초코렛을 한 번에 다 먹어치워도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어찌 그리 달달한 것을 저렇게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을까?”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인데, 이곳에서 사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내 입맛도 변하는 것인지.. 이제는 나도 가끔 초콜릿을 삽니다.

 

장보러 갔는데 마침 배가 출출하다?

이럴 때는 어김없이 내가 사는 초콜릿이 있습니다.

 

“아몬드나 헤이즐넛이 통째로 박혀있는 다크 초콜릿”

 

이왕이면 건강을 생각해서 견과류와 다크초코렛이 있는 것으로!!!

내 돈 주고는 절대 안 살거 같은 초콜릿도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먹어봤습니다.

 

자신의 부모님을 방문하는 자녀분(보호자)들이 가끔 ‘달달이 선물세트“를 가져오거든요.

 

보호자들이 가져오는 “달달이 세트”가 초저렴한 제품일 때도 있지만,

고가의 “럭셔리 달달이 세트“도 가끔 들어오는 편입니다.

 

 

 

한국에도 판매가 되고 있을 Lindt 린트 초콜릿.

저렴한 편에 속하는 판형 초콜릿도 이 상표를 달면 가격이 조금 더 높죠.

 

같은 상표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가나 초콜릿”처럼 판형으로 나오는 것이 있는가 하면, “Shell Chocolate 셀 초콜릿“이라고 해서 겉(shell)을 만들어 그 안에 크림, 잼, 너트류, 과일 등을 넣는 것으로 대부분 고급 제품들이 이런 형태죠.

 

오스트리아에 오면 “꼭 사가야 하는 기념품인 모차르트 쿠겔"도 셀초코렛이죠.

안에 들어간 것이 많아서 그런가 일반 초콜릿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이 특징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모차르트 쿠겔(공) 초콜릿은 별로!

 

안에 Marzipan마지판이라는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반죽이 들어있는데,

나는 마지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오스트리아에 왔으면 꼭 사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아무리 현지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것도 한국인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제 입맛에는 안 맞아서 저는 모차르트 초콜릿은 ‘선물용’으로도 사지 않습니다.

 

자!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선물로 들어오는 초코렛중에 고가의 “린트, 린도르 초콜릿” 맛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안에 마지판이 들어갔다면 내가 질색을 했을 텐데, 린도르 초콜릿은 안에 크림이 들어있죠.

 

여러 가지 맛이 들어있는 린도르로 이미 맛을 골고루 봤던 나.

린도르가 다른 초콜릿보다 맛있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내 돈을 주고 사지는 않습니다.

 

심심해서 사먹기에는 조금 과한 가격이거든요.

다른 초콜릿은 비싸봐야 4~5유로인데, 린도르는 그것보다 훨~씬 더 비싼 녀석들.

 

가끔 먹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10유로 이상하는 녀석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먹고 싶어서 죽겠다면 꼭 사야겠지만, 안 먹으면 더 날씬해질 수 있으니 참아야죠.^^

 

 

 

그렇게 먹고 싶어도 그냥 내 눈을 질끈 감는 방법을 선택했던 린도르 초콜릿.

이 녀석은 50%할인을 해도 여전히 고가입니다.

 

500g짜리가 원래 14유로인데, 지금은 두 개에 14유로.

아무리 반값이라고 해도 내가 살찌는데 14유로를 투자하기는 조금 억울하죠.

 

“먹고 싶은 마음을 조금만 누르면 돈도 절약, 내 몸에 더 붙을 지방도 절약!”

 

세일을 해도 그저 곁눈으로 살짝 훔쳐만 봤던 린도르 초콜릿인데..

내가 이것을 살 기회가 생겼습니다.

 

내 돈 들이지 않고 먹을 기회가 있는데 굳이 참을 필요는 없죠?^^

 

 

 

시누이의 생일이 돌아오고 있는 시점.

시누이는 초콜릿을 겁나게 사랑하는 여인입니다.

 

검도에 조깅에 몸에 좋은 건 이것저것 많이 하는 거 같은데, 그녀의 몸매가 펑퍼짐한 나와 비슷한 이유도 바로 이 초콜릿 때문에 아닌가 싶은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사실 세일을 하고, 먹고 싶어 죽을 거 같아서 샀다고 해도 500g짜리 초콜릿 2팩은 나 혼자 먹기는 부담스러운 용량입니다. 이건 어디에 감춰놓고 먹기에도 부담스러운 부피죠.

 

초콜릿 좋아하는 남편이랑 나눠먹으면 좋겠지만..

남편은 안에 크림 있는 이런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의 오로지 밀카 판형 초콜릿이죠.

안에 견과류와 건포도가 들어간 것을 선호하지만 (헤이즐넛) 크림류는 사절!

 

세일해서 사고 싶어도 나 혼자 2팩을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참았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두 가지 조건이 다 맞아떨어졌습니다.

 

가격은 반값이고, 사서 한 개는 시누이 생일선물로 주면 되죠.

그럼 나도 부담이 안 가는 가격이고, 용량입니다.^^

 

 

 

저는 그렇게 이욍아면 카카오 60% 초콜릿을 2팩 업어왔습니다.

물론 초콜릿 영수증은 “시누이 생일선물”목록에 올렸습니다.

 

시누이 생일선물로 “초콜릿을 샀다”고 하니 한 말씀 하시는 남편.

 

“그런데 왜 2팩이야?”

“그럼 1개 사나, 2개 사나 가격이 같은데 1개는 두고 올까?”

 

하긴 남편은 1개 가격에 2개를 준다고 해도 자신이 필요 없음 굳이 1개만 들고 올 인간형이지만, 마눌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그렇지만 머리는 벗겨지지 않은) 아낙이죠.

 

나도 먹고 싶었는데, 2개를 1개 가격에 주겠다니 절대 마다할 수 없는 조건.

그렇게 내가 먹고 싶은 초콜릿을 손에 넣었습니다.

 

올해는 시누이의 생일 덕에 내가 챙긴 것이 있으니 2배로 축하를 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

오늘은 먹는 초코렛 이야기라, 이곳에서 먹는 아침 메뉴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집에서야 보통 과일로 아침을 먹는 나지만, 집을 나서면 저도 먹는 메뉴가 달라지죠.

 

오스트리아 숙박업소에서 나오는 "대중적인 아침"은 어떤것인지 확인해보시길.^^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