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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 사심을 담은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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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시간이 참 더디도 가더니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시간이 정말 총알같이 빨리도 흘러가는 거 같습니다.

 

엊그제 새해인가 싶더니 눈 몇 번 감았다 뜬 거 같은데 벌써 11월.

 

이건 조금 심한 뻥인 거 같습니다. 눈만 몇 번 감았다니..ㅋㅋ

제가 나이 들면서 뻥도 늘고 있는 거 같네요.^^

 

11월이 되기 전에 나는 벌써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산 첫 번째 선물은 남편을 위한 선물!

 

보통 남편의 선물은 항상 마지막에 사 곤 했었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제일 먼저 산 선물이 됐습니다.

 

내가 남편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바로 “코팅된 스테인레스 프라이팬”

 

이런 건 원래 “아래가 받는 선물 목록”에 들어가야 하는 아이템 같은데..

내 남편은 아내에게 이런 선물을 받습니다.

 

몇 년 전에도 남편에게 작은 프라이팬을 선물로 줬었는데..

이번이 “아내에게 받는 두 번째 프라이팬 선물”이네요.^^

 

몇 년 전에 남편에게 선물했던 프라이팬이 “버려야 할 시기”인거 같고,

1인분용 프라이팬이라 나에게는 작은 크기여서 큰 것이 필요했습니다.

 

코팅 프라이팬은 몇 년 전에 엄마께 “선물로 사 주세요.”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 스테인레스도 아니고, 코팅도 제대로 안된 무겁기만 한 프라이팬이라 잘 보관만 하고 있죠.

 

솔직히 시어머니께 “사 주세요!”해서 받았던 선물들은 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우산 사 주세요” 했더니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사양을 사주셨고!

 

프라이팬도 엄마네 주방에는 고가의 제품만 있어서 엄마의 수준을 믿었는데, 며느리에게 사준 건 듣보잡에 코팅도 이상한 제품이라 바닥에 눌러 붙어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제품.

 

남편이 잘 해 먹는 “토마토 구이”“햄&에그”용으로 사용하라고 코팅프라이팬을 사줘놓고는, 내가 더 많이 사용했던 코팅 프라이팬이었지만, 크기가 작다는 것이 항상 불만!

 

이번 기회에 항상 불만이던 것을 훅 털어버립니다.^^

 

 

 

사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남편에게 프라이팬을 사줘야지!”하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죠.

단지, 작은 프라이팬의 크기가 항상 불만인 정도였는데..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기획 상품”으로 나와 있는 프라이팬을 보자마다 그냥 집어 들었습니다. 스테인레스라 몸체도 미끈하게 잘 나왔는데, 거기에 코팅까지 완벽!

 

유명 메이커가 아니라 가격도 엄청 착합니다.

이럴 때 업어오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죠.

 

“슈퍼에서 파는 기획 상품”이라고 해도 나름 품질은 훌륭한 상품들입니다.

 

유럽의 슈퍼에는 “디자이너 의류”도 기획 상품으로 등장합니다.

나름 이름 있는 디자이너부터 최근에는 “하이디 클룸”이 디자인한 의류도 나왔었네요.

 

물론 슈퍼마켓 기획 상품이라 가격이 착하지만,

그만큼 품질이 조금 낮은 것이 특징이죠.^^;

 

의류, 식기류, 스포츠용품, 가든 용품 등도 있고, 식품도 나라별로 기획 상품이 등장하죠.

“아시아 식품전”, “프랑스 식품전”, “스페인 식품전”, “그리스 식품전”등등등.

 

아시아 식품 전을 할 때는 동남아 라면이나 중국소스, 베트남 쌀국수 같은 것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아직 한국 상품을 본적은 없습니다.

 

 

기획 상품전 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너무 멀리 갔네요.^^;

 

내가 간 시간이 오전인데 벌써 사람들이 다 사간 것인지 몇 개 없는 프라이팬.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냥 집어 들었습니다.

 

일단 물건을 사기로 하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사는 식품의 영수증에 대해서만 환불을 해 주죠!

 

마눌이 프라이팬을 산걸 알면 나올 반응은 안 봐도 비디오죠!

 

“그 돈은 내가 안 낸다.”

 

달라고 안 하는데도 남편이 먼저 말하는, 나를 기분 나쁘게 하는 말!

(물론 돈을 주면 고맙게 받지만..^^)

 

어차피 프라이팬은 내 돈으로 사야하는데,  내 돈으로 사도 남편에게 듣게 될 거 같은 잔소리.(남편은 잔소리 대마왕이라 마눌이 뭘 샀는데 잔소리를 안 하면 입이 근질근질 할 껄요?)

 

내 돈으로 샀지만 잔소리를 피하는 방법은..

“남편에게 선물”로 주는 거죠.^^

 

내가 필요해서 샀지만, 남편을 위한 선물로 둔갑한 프라이팬.

“선물”이라 사자마자 포장은 다 끝내서 잘 보관중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남편에게 선물증정을 끝낸 후에는 주방에서 보게 될 내 프라이팬.

 

처음입니다.

내 사심 100% 넣어서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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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뜬금없는 요리 동영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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