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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경험한 인천공항 마약테스트

by 프라우지니 2019.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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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집에서 자주 보는 TV프로는 “국경수비대”.

 

사는 곳이 오스트리아지만..

TV에 나오는 공항은 오스트리아의 공항이 아닌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위 세 나라의 여러 도시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검색하는 공항 공무원들의 이야기죠.

여러 나라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은근 쏠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외국여행을 마치고 인천 공항에 입국하는 (대부분)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규정된 금액보다 더 비싼 면세품을 산후 그걸 숨기려고 영수증을 따로 보관하거나, 일행과 찢어져서 따로 검색을 하다가 일행(가족)까지 적발되기도 하고, 적발이 되면 부가된 벌금을 내고 물건을 찾아가면 되는데 그거 안내려고 공항 직원에게 소리 지르며 갑질하는 꼴불견도 꽤 봤습니다.

 

아시나 모르겠는데..

항공 여행은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짐을 붙일 때, 각자가 아닌 가족 단위 혹은 단체 단위로 짐을 붙이면 입국할 때 각자가 모른 척 입국한다고 해도 발각이 된답니다.

 

예를 들어, 나는 고가의 시계만 챙기고, 다른 일행이 시계의 영수증이나 상자들을 가지고 오지만 내가 세관에 시계 때문에 잡히면 나와 같이 짐을 붙였던 일행도 나중에 불려온답니다.

 

결국 시계와 영수증, 그리고 시계 상자까지 다 찾아내는 세관의 정보력입니다.

 

비싼 물건사면서 거기에 합당하게 내야하는 세금을 안 내려고 꼼수를 쓰다가 일어난 일이거늘.. 추가로 벌금을 내야한다고, 거기에서 소리를 지르면 어쩌자는 이야기인지..

 

 

TV 화면입니다.

 

오늘 TV에 나온 나라는 호주.

호주나 뉴질랜드는 농산물 유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나라죠.

 

몇 년 전 제가 뉴질랜드에 입국할 때 (비행기에서 먹다가 배낭에 넣어놨던) 귤이 있었습니다. 입국하는 중에 아무래도 내가 동양인이니 통상적인 질문을 받았습니다.

 

“혹시 가방에 농산물이 있습니까?”

“네, 비행기에서 먹다가 남은 귤이 몇 개 있는데요.”

“뉴질랜드에는 가지고 입국 할 수 없습니다. 버리시던가 다 드셔야 합니다.”

 

그래서 버리긴 아까운 한국산 귤을 거기서 다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공항인지는 생각이 안 나는데 트렁크를 한번 열었던 기억도 있네요.

 

언니가 준 동그란 모양의 향수였는데, 그것이 엑스레이에 동그란 모양으로 잡히니 폭탄으로 보였나 봅니다. 결국 가방을 열어 보여준 후에 통과가 됐죠.

 

 

TV 화면입니다.

 

저는 호주의 시드니 공항을 몇 번 가본적은 있지만 경유라 공항만 이용했었죠.

그래서 호주에서 금지하는 여러 가지 조항은 잘 몰랐는데, TV를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현대사회의 TV는 절대 바보상자가 아닙니다.

호주로 갈 예정이 있는 사람들은 가기 전에 보면 도움이 되는 공항 이야기이니 말이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전과기록“이 있는 여행자를 입국 거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범죄기록이 있는 사람들은 외국으로의 여행도 안 되는 줄 알았었습니다.

 

단순 여행은 혹시 되더라도 조금 더 길게 머물거나 취업, 이민만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범죄기록이 있어도 교도소 수감기간이 1년 이내이면 입국이 가능합니다.

.

 

TV 화면입니다.

 

어느 나라나 입국할 때 검역 설문서를 받습니다.

대부분 “농산물, 축산물”등등을 가지고 있냐고 묻죠.\

 

사실 가방에 아주 작은 소시지나 과일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없다”고 신고합니다.

 

있음에도 없다고 하고 무사히 공항을 나오면 다행인데,

불심검문에 걸려서 가방을 까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호주 같은 경우는 꽤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가방에 이런 것들을 담아옵니다.

한국 사람인 나도 한국에서 챙겨올 것들이 많죠.

 

말린 건어물인 멸치,김외 여러 가지도 있고, 외국에서 구하기 힘든 말린 야채들도 있고!

이런 것들을 신고서에 신고하지 않고 호주로 들고 오다가 딱 걸리면

1인당 벌금 220달러입니다.

 

 

TV 화면입니다.

 

농축산물을 한 가방 다 가지고 오다가 걸려도 벌금 1인당 220불인데,

육포 한 봉지와 말린 과일 약간을 가기도 오다가 걸린 인도 여행자도 벌금 220불.

 

간식으로 먹으려고 넣어놨던 것 때문에 220불 벌금을 내야하는 여행자는 방방 뜨고 난리가 났었지만, 그래도 공항에서 성질내면 안 되죠, 공항에서 협상도 안 됩니다.

 

한 인도인 부부는 트렁크 가득 농축산물을 신고도 안하고 가지도 오다가 딱걸렸습니다.

 

“너희가 다 압수해, 난 그냥 갈께!”

 

신고도 안하고 들여오다가 걸렸는데 이 말은 안 통하죠.

부부에게 1인당 220불, 둘이 440불의벌금이 떨어졌습니다.

 

아낙이 울면서 “돈이 없다!”고, 그래서 “농축산물을 챙겨 온 거다.”고 했지만..

운다고, 돈 없다고 봐주는 공항이 아니죠.

 

“그러게, 그냥 신고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보면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인천공항에서 한번 걸렸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121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91-한국 세관에서 반입이 안 되는 꽃씨

 

호기심에 질문했다가 꽃씨가 벌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래도 한국은 “압수”하면 벌금은 피해갈수 있는데, 외국은 걸리면 벌금입니다.

 

 

위 사진은 비엔나 공항풍경입니다.

 

작년 한국에서 출국 할 때의 일입니다.

 

제가 몰랐다면 “이 이양반이 지금 뭘 한거지?” 하고 말았을 텐데..

 

집에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국경수비대” 를 너무 많이 본지라,

대충 짐작으로 “이 양반이 지금 나한테 마약 테스트를?" 싶었습니다.

 

어떤 행동인데 이런 생각을 했냐구요?

 

수화물 검사를 마치고 공항에 들어서는 나의 여권을 잠시 달라고 하는 아저씨.

하얀 수건 같은 걸로 내 여권을 살짝 닦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저씨한테 조용하게 속삭였습니다.

 

“혹시 지금 하신 거 마약검사?”

 

혹시나 했는데 제 예감이 맞았습니다.

 

“네!”

 

아셨나요?

인천공항에서도 국민을 상대로 마약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마약 청정국”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나 나는 “마약 청정층”인 중년여성인디 왜 나를 고르셨는지!

 

보통은 입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왜 출국하는 사람을 검사 한 것인지!

 

나도 출국을 해야 하는지라 아무리 궁금해도 아저씨 옆에 서서 계속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은 있죠.

 

“혹시라도 내 여권에 뭐라도 묻어 있었어봐! 당신 마누라 한동안 못 볼 수도 있었어.”

 

살다보면 내 여권이나 내 소지품에 나도 모르는 물질이 묻을 수도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물질 때문에 재수가 없으면 출국을 못할 수도 있는 일이고 말이죠.

 

입국신고는 “정직하게” 하는 것이 최고이고, 외국에서는 친절한 척 접근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접촉도 항상 조심해야 탈 없이 무사하게 집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마약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마약이지만,

나도 모르게 내 옷, 배낭을 타인이 스치면서 묻힐 수도 있죠,

 

내 짐(옷, 지갑, 가방, 스마트폰, 여권)에서 마약이 검출되면 일단 검사를 받게 됩니다.

 

재수가 없으면 출국 혹은 입국하다 말고 작은 방에 갇혀서 마약검사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 오늘 날 항공여행의 변수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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