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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 홀로 집에

by 프라우지니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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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보다는 길고, 4주 보다는 짧은 기간 동안 한국에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제 블로그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이야기죠.^^;

 

휴가치고는 꽤 긴 기간이었지만, 한국에서 만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에 들어간다고 제 지인들에게 일부러 알리지 않아서 한국 전화번호도 없는 저에게 오는 연락은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언니와 소소한 일상을 보내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남편은 집에 없습니다.^^;

 

마눌이 한국에 머문 거의 한 달 동안 혼자 잘 지내준 예쁜 남편에게 “참 잘했다.”는 의미로 궁디 톡톡 해 주려고 했었는데...

 

마눌이 돌아오는 주에 남편은 미리 잡혀있던 해외출장을 떠났거든요.

 

돌아오자마자 새벽에 일어나서 남편의 출근 준비를 해야 하나 했었는데...

남편의 출장 덕에 늦잠을 자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글도 한 달 넘게 안 쓰다 보니 글을 써야한다는 의무감도 조금 흐려진 듯 하고!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이리 시간은 훌쩍 가버리는 것인지..

 

일상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너무 피곤했던 것인지..

돌아와서 이틀 동안은 혓바늘이 심하게 돋은 상태였습니다.

 

잠도 일부러 더 자고, 일부러 몸도 많이 움직이지 않았건만..

그래서 혓바늘이 돋은 것인지...

 

 

 

돌아오는 길에 인천공항에서는 트렁크의 무게 때문에 조금 땀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꾸 챙겨주고 싶은 언니의 마음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넣었더니만..

저울 위에 올라간 내 뚱뚱한 트렁크의 무게는 거의 30kg.

 

5kg 초과인데 내야하는 금액은 75불이라나?

 

25kg까지만 봐주겠다는 카운터직원의 말에 대충 무거운 것들만 배낭에 옮기느라 바빴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항공권 살 때 정해진 수량외 추가로 가져가는 트렁크(20kg)의 가격을 미리 지불 할 수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르겠지만, 전에 대한한공 같은 경우는 20kg짜리 트렁크 하나의 가격이 100유로(13만원)가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남편이 항공 택배로 붙이느니 출국하는 마눌에게 보트를 딸려 보내려고 알아봤던 추가요금이었거든요.

 

아예 20kg짜리 트렁크를 하나 더 가져오면서 내는 요금이라면 100유로 그 이상도 내겠지만.. 5kg추가 됐다고 75불 내기는 억울해서 가볍게 메고 오려던 배낭에 짐들을 옮겼고,

덕분에 제 어깨가 조금 피곤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당분간 출근 할 일도 없고, 남편의 끼니를 챙겨야 하는 긴장감도 없어서 혓바늘 돋고, 머리도 띵한 이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수면시간은 지키려고 노력중입니다.

 

남편이 있을 때는 남편은 방에, 나는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자정을 훌쩍 넘겨서 잠자기 일쑤였는데.. 남편이 없어서 그런지 요즘은 저녁 10시가 되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사실은 조금 의기소침 한 거 같기도 하고, 약간의 우울증 같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뭔가를 하기는 하는데, 하루가 지나고 보면 해 놓은 일도 없고!^^;

 

매일 출근하는 일상이 아니어서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는 것인지..

아님 남편이 지금까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던 것인지..

 

이런 시간도 금방 지나가겠지요?

 

목요일 새벽에 입국해서 목요일 오후, 금요일, 토요일 그리고 오늘 일요일!

저의 이번 주는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보냈습니다.

 

다음 주는 근무에 잡혀있고, 또 남편을 보러 남편의 출장지에 날아갈 예정이라 이번 주보다는 엄청 바쁘고 부산한 나날이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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