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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대박 출장지, 스페인 시체스 Sitges

by 프라우지니 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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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지금 출장 중입니다.

 

마눌이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따라나설 줄 알았었는데..

 

출장이 잡힐 거 같다고 했던 남편!

 

지금은 러시아쪽 프로젝트를 진행중인인데

뜬금없는 스페인으로 간다던 남편!

 

“왜? 러시아가 아니고?
스페인에는 섬머 테스트 가남?”

 

이때는 그냥 해본 말이었습니다.

 

자동차 윈터(겨울)테스트는 러시아로 갔었으니

 

이번에 가는 건 혹시 섬머(여름)테스트가

아닐까 대충 찍었습니다.

 

2월에 섬머테스트를 하는 것이

조금 웃기기는 했지만 말이죠.

 

나는 그냥 해본 말인데...

 

남편은 정말 2 월에 스페인으로

섬머 테스트를 갔습니다.

 

러시아의 윈터 테스트는 영하 20~30도 이하로

내려가는 환경에서 일을 하느라 고생스러웠을 텐데,

 

2월의 스페인에서 섬머 테스트를 한다니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남편이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한 나라의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이라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함구해야 하지 싶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입조심은 해야 합니다.^^

 

 

자동차 쪽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은
참 비밀이 많습니다.

 

자기네가 맡고 있는 외국의 자동차 회사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모든 사항이 다 극비입니다.

물론 서로 다른 나라(자동차 회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료들과 약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경유도 있지만,

이 마져도 “극비사항”은 살짝 뺀 나머지들이죠.

 

남편이 스페인으로 출장을 간다고 했을 때

언급했던 도시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20여 년 전에 배낭 메고 유럽을 다니면서
봤던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그 당시에는 내 기억 속에
남은 멋진 도시 중에 하나였죠.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한번 와보고 싶은 도시.”

 

이것이 내 기억속의 바르셀로나입니다.

 

바닷가를 접하고 있는 도시라 한국 사람인 저는
부산 같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신혼여행지”

딱일거 같았던 바르셀로나.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12년째 살고 있지만 어쩌다 보니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 싶다던 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쪽으로는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가려고 시도를 한 적은 있었습니다.

 

결혼 전의 일이니

15년은 더 된 이야기인거 같네요.

 

오스트리아에서 스위스를 지나

이탈리아의 해변을 따라서 프랑스 찍고,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자동차 여행을 나서기는 했었는데,

 

너무 중간에 너무 놀면서 간 것인지..

 

우리가 프랑스의 마르세유를 찍었을 때는

3주의 휴가가 다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이제는 기억 속에 지워지고 있던

바르셀로나였는데..

 

남편의 출장지가 바로 이곳이랍니다.

 

그래서 잊고 있었던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찾고 싶었던

바르셀로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내 앞에 딱~하고 나타났습니다.

ㅋㅋㅋㅋ(좋아서 웃는 소리)

.

 

구글지도에서 캡처

 

남편의 출장지는 “바르셀로나”인줄

알고 있었던 마눌 이었는데..

 

마눌에게 자신이 머무는 도시의

카니발(사순제 축제)이 있으니 날아오라는 남편!

 

날아가야 하니 정확한 주소가 필요하죠.

 

그렇게 알게 된 남편의 출장지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Sitges 시체스.

 

자동차 테스트가 가능한 특정한 장소여서

도시의 변두리만 다니는 남편.

 

러시아 출장 때는 모스크바에서

100km떨어진 어디쯤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바르셀로나 주변의

변두리로 갔었네요.

 

일단 찾아갈 도시이니 구글 지도를 통해서

이 동네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구글지도에서 보여주는 시체스는 엄청 근사합니다.

 

해변 바로 앞이 호텔이라 전망이 끝내 준다고

남편이 자랑을 했었는데..

 

바르셀로나만큼 근사한 건물이며 풍경입니다.

 

 

인터넷 기사를 캡처

 

남편이 시체스에 머무는 기간은 3주.

 

운 좋게 이 기간에 시체스의 카니발(사순제) 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눌을 부르는 거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시체스의 대한 정보가 방대합니다.

 

일단 이곳의 한국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촬영지”이고,

 

성소수자(게이)들의 천국이고, 

이곳에서 벌어지는 카니발도

일종의 “게이 카니발”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

꼭 날아가야 하는 거죠.

 

 

구글에서 캡처

 

남편이 말했던 해변이 보이는

호텔 이름은 “산타 마리아”.

 

혼자지만 더블 룸에 머물고 있던 남편.

 

아무리 더블 룸이라고 해도 예정에 없던

1인 추가는 호텔에 알려야 하는 거죠.

 

호텔에 1인 추가 요금을 문의하기 전

짠돌이 남편이 마눌에게 했던 말.

 

“아침 식사는 꼭 호텔에서 안 먹어도 되지?

호텔보다 밖에서 먹는 것이 더 싸니
당신은 밖에서 먹어야 될지도 몰라.”

 

윗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호텔 조식이 몇 푼이나 한다고 그걸 아끼냐?

그냥 같이 먹으면 좋겠구먼!”

 

 

 

가격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면 모를까,

호텔 조식보다는 근처 카페에서 먹는 것이

더 저렴하면서도 근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눌은 더 좋은 방법을 내놨죠.

 

“당신은 호텔 조식 먹으러 가,
나는 과일이랑 뮤슬리, 우유 사다가 먹으면 되니까!”

 

이렇게 마눌이 어떻게 조식을 해결할지

이미 부부가 다 결정을 했구먼..

 

호텔 측에 문의한 남편이 알려주는 한마디는!

 

“1인 추가는 12유로이고, 여기에 조식 포함이래!”

 

호텔 조식은 안 먹어도 그만인데, 조식 포함이라니

부부가 나란히 챙겨먹게 됐습니다.^^

 

우리부부는 여행가서도

호텔 조식 챙겨먹으려고 일찍 일어나는

조금 특이한 인간형입니다.^^;

 

먹기 위해 사는 인간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펑펑 놀다가 이틀 연속으로 일하고,

다음날 바르셀로나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항상 남편차 타고 편하게 여행 다니던 아낙이라,

 

기차타고 비엔나 공항 가서 거기서 또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유럽내 저렴한 비행편

(이라고 해도 비엔나-바르셀로나 왕복 비용이 거의 100유로)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카운터 첵인이 국제선이랑 같은

시스템인지도 잘 모르겠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내가 선택한 별로 저렴하지 않는 저렴한 항공사의 리뷰에

“불만족”이 넘치고 연착은 기본이라니..

 

“미리 걱정하지 말자.“ 생각하고

”다 잘되겠지..“싶지만..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남편의 머무는 시체스의 호텔까지

잘 찾아가야 하는 것이 제가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가는 마눌을

남편이 공항에서 맞지 못하는 이유는..

 

남편은 근무를 해야 하는 시간이죠.^^

 

마눌은 가는 날도, 오는 날도

시체스-공항을 혼자 다녀야 하지만,

 

수다스럽고 궁금하면 아무나 잡고

물어보는 마눌의 성격을 아는 남편이라,

 

마눌 혼자 내놔도 전혀 걱정을 안 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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