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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요즘 남편에게 받는 반창고 서비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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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의 겨울스포츠는 노르딕스키.

 

처음 스키 장만할 때 돈이 약간 들기는 하지만..

활강을 하는 알파인스키에 비해서 엄청 저렴한 겨울 스포츠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노르딕스키는 아주 오래전에 남편에게 선물 받은 것입니다.

결혼 전이였으니 12년도 훨씬 전이네요.

 

그때 선물 받은 스키를 아직도 타고 있으니...

한번 장만하면 평생 사용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노르딕 스키를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서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노르딕스키는 스키 부츠의 앞쪽만 바인딩에 고정이 됩니다. 뒤꿈치는 스키에서 떨어지는 형태로 스키부츠의 앞쪽부터 뒤쪽까지 스키에 고정하는 알파인 스키와 다르죠.

 

앞뒤가 고정된 알파인 스키는 활강 전문이고, 뒤가 열린 노르딕 스키는 걷듯이 앞으로 쭉쭉 밀고가면 되는 별다른 교육 없이도 쉽게 탈수 있는 스키입니다.

 

요즘 떠오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도 노르딕 스키처럼 앞만 고정된 상태로 스케이트 타듯이 스키를 탑니다.

 

앞만 고정한다니 노르딕 스키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면 될 것도 같지만 고정하는 방법이 다르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노르딕 스키에 비해서 뒤가 조금 짧다는 것이 남편의 말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는데, 12년 넘게 신다보니 스키부츠가 작아진 것인지 내발이 커진 것인지 요즘은 스키를 타고 나면 발이 아파서 남편에게 투정을 부렸습니다.

 

“나 스키부츠를 사야할거 같아. 작아졌는지 신고 나면 발가락이 엄청 아파.

이러다 발톱이 빠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

 



마눌의 투정이 안들리는듯 남편은 또 노르딕스키를 타러갔죠.

 

마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편은 꼬셨습니다.

 

“남편, 우리 눈신발 신고 산이나 오르자.”

“가서보고..”

 

“가서보고”에 희망을 걸었었는데..

결국 남편은 노르딕 스키로 결정.

 

발가락 아픈 마눌도 스키장을 2번(10km)돌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벌개진 발가락을 남편에게 들이밀었습니다.

 

“봤지? 내가 스키 안 탄다고 했잖아. 이러다가 정말 발톱 빠지겠어.”

“그래? 그럼 다음부터는 반창고를 붙이자!”

 

스키를 타러 갈 때마다 남편은 발뒤꿈치에 반창고를 붙이는 준비를 했었는데..

마눌이 아프다고 하니 마눌의 발가락에도 붙여줄 모양입니다.^^;

 

 

 

며칠이 지나고 다시 스키를 타러간다는 남편.

 

마눌에게 얼른 발을 대령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그래서 마눌의 발을 남편에게 내밀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입니다.

남편이 마눌의 발가락을 주물럭거리는 건!

 

새로 신발을 사면되는데 왜 이리 번거롭게 반창고를 붙이는 거냐고 따졌습니다.

 

내가 찾아본 노르딕 스키 중고 부츠는 별로 비싸지도 않다고 하니 남편은 아무 부츠나 샀다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키 안 맞을 수도 있어서 사려면 스키도 같이 사는 것이 좋다는 말씀!

 

 

 

남편은 마눌이 아프다는 네 번째 발가락과 더불어서 세 번째 발가락도 같이 반창고로 봉해버렸습니다. 새 신발 대신에 남편이 해 준 반창고 테라피.

 

나름 정성스럽게 반창고를 세 번씩이나 예쁘게 붙였습니다.

이것이 뭔 효과가 있겠나 싶으면서도 남편의 성의 때문에 군소리 없이 나섰죠.

 

 

노르딕 스키타고 내리막 길 달리고 있는 남편.

 

남편이 반창고를 붙여준 날은 스키를 타고난 후 발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남편의 반창고는 효과 짱이었습니다.

 

그 이후 스키를 타러 가자고 하면 더 이상 반기를 들지 않죠.

 

스키를 타러 가기 전에 남편이 해주는 반창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고,

또 남편이 마눌의 발가락에 정성스럽게 반창고를 발라줄때 기분도 좋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남편에게 마눌의 발가락이 만져지겠습니까?

 

그래서 요새는 그걸 즐기고 있습니다.^^

남편의 해 주는 특별한 서비스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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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

  • 시몬맘 2019.01.19 02:11

    어머~테오님 자상하셔라~😍😍
    생각해보니 저도 결혼전,후 다 따져봐도 남편에게 발마사지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ㅎㅎ
    답글

  • Germany89 2019.01.19 04:36

    반창고 하나로 돈도 절약하고 정성도 느끼고~
    하긴 겨울에만 몇번 타는 스키인데, 사는거도 좀 아깝죠~
    나중에 뉴질랜드로 떠나시면 또 얼마나 자주 즐기는 스포츠가 될지 모르니..
    답글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9.01.19 09:26 신고

    발이 계속 아프지 않다면
    남편분의 반창고테라피 서비스를
    좀 더 즐기다가 스키부츠는 천천히
    사는걸로 하세요.^^
    남편분이 발을 만져주는게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ㅎㅎ
    답글

  • 지니님매력에푹빠진 2019.01.19 10:14

    지니님 발 예쁘네요
    저는 발이 못생겨서 결혼 못하는 줄 알았답니다 ㅋ 그래서 발이 예쁜 특히 발톱이 예쁜사람이 부럽더라고요 ㅎ
    답글

    • 남들 눈에는 괜찮게 보이는데 괜히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저는 엄지 손톱이 남들이 반정도로 엄청 짧은데 못생겼다는 생각보다는 "이 손톱을 가진 사람들은 재주가 많데.."로 합리화를 시키면서 살고 있습니다.ㅋㅋㅋㅋ

  • theonim 2019.01.19 14:58

    저도 발이 부었는지,신발 신으면 발가락쪽
    아플때 있어요,그래도 반창고로 해결되었다니,다행이네요.
    연어초밥이 있는 뷔페와 스키 탈수 있는
    눈 덮인 산이 환경,,
    정말 부러워요.
    답글

    • 이번 주는 주중에 노르딕 스키도 타고, 눈신발 신고 눈길을 산책하러도 다녀왔습니다. 마눌이 다음 주에 한국가면 2월 말쯤에 돌아오고, 남편도 출장이 잡혀있어서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때는 눈을 못 즐길거 같은가 봐요. 그래서 주중에 일 안가고 놀러다녔습니다. ^^

  • 2019.01.20 06:4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2.09 02:45 신고

    너무나 귀여우신 두분 이십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