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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도 유투버가 되어볼까?,

by 프라우지니 2019.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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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순하고 생각 없이(단순무식?) 살지만 실행력 하나는 “갑”인 아낙입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하면 마눌은 이미 준비에 들어가죠.^^;

예를 들어서 어제 저녁에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내일은 스키 타러 갔다가 그 근처에 사는 동료를 만날 거야, 그 친구가 조만간 뉴질랜드로 간다는데 여행루트나 여러 가지 조언을 해달라고 해서!”

 

 

뉴질랜드 전국을 누비고 다녔던 관계로 우리부부에게 뉴질랜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보다 더 친숙한 곳입니다. 뉴질랜드 전국의 도시들은 지도를 안 봐도 대충 다 꿰고 있죠.^^

 

남편이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가 주방에서 한 일은.. 당근 깎기!

 

왕복 3~4시간정도의 나들이니 차 안에서 먹을 간식은 필수에, 스키타고 나서 차안에서 따뜻한 차도 마셔야 하니 차를 담을 1리터짜리 보온병도 준비하고!

 

그렇게 준비 다해놨는데, 저녁에 비가 오고 날씨가 안 좋으니 다시 한마디 하는 남편.

 

“우리 그냥 가지말자. 스키 타러 갔다가 눈사태 만나면 죽어!”

 

 

 

페이스북에서 캡처한 사진입니다.

 

여기는 비가오니 산위로 가면 당연히 눈이 올 테고..

요 며칠 오스트리아에 미친듯이 눈만 내렸습니다.

 

위 사진은 5미터 내린 눈을 굴삭기가 파서 길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최근에 스키를 타러 갔던 곳도 2미터의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앞으로 2미터의 눈이 더 올 예정이라니..

한동안 오스트리아가 지역적으로 눈 속에 파묻히지 싶습니다.^^;

 

폭설로 외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외출이 불가능해서 헬기로 식료품을 갖다 줘야 하고, 산으로 스키 타러 갔던 관광객들의 사망사고도 많습니다. 가지 말라고 했음 가지 말지 왜 막아놓은곳에 들어가서 스키를 타다가 아까운 생을 마감하는 것인지...^^;

 

스키를 타러 조금 높은 고지에 가는 것 자체가 위험하니 안 가겠다는 남편.

 

눈신발 신고 산속을 걷는 것도 위험하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우리가 타는 노르딕스키장도 제대로 정비가 되어있는지 알 수 없으니 그냥 계획취소!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에 집에 오겠다고 했던 시누이도 그냥 비엔나에 머물기로 한거 같습니다. 날씨도 안 좋은데 이동하면 위험만 높아지지 집에 있는 것이 최고죠.^^

 

근디..내가 껍질 까서 냉장고에 넣어둔 당근은 어떡하지?

 

 

유투브 메인화면에서 캡처

 

요 며칠 내가 꽂힌 것은 바로 “유투브”

내가 유투브에서 보는 것들은 엄청 다양합니다.

 

나도 이곳에서 사는 “이웃집 찰슨이”여서 한국의 “이웃집 찰스”도1편부터 최근까지 다 찾아봤고, 한동안은 ”사랑은 아무나 하나“도 올라온 짧은 동영상들을 다 찾아봤었고, 그 외 다양한 드라마도 유투브를 통해서 봤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건 ”황후의 품격“이랑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요즘은 여기에 나오는 ”맞지“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죠.^^

 

유투브에서 이런 저런 것을 보다가 보게 된 여행유투버의 “오스트리아 여행”

여행가서 내가 참고할 유익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닌데 꽤 많은 구독자도 있고!

 

또 다른 유투버들은 초보 유투버를 위한 자세한 설명과 유투브로 돈을 번 내역까지 공개.

요새 우리나라에서 제일 핫한 일이 바로 이 “유투브”에 관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꽤 오랫동안 유명했다는 유투버 ‘대도서관“이라는 존재를 저는 이번에 알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유투버는 “영국남자”가 유일했거든요.

 

아무나 쉽게 “유투버”가 될 수 있다니..

저도 며칠 동안 초보 유투버를 위한 동영상들을 챙겨봤습니다.

 

나는 좋은 카메라도 없고, 동영상 편집도 모르지만 일단 이런저런 것들을 봤습니다.

 

유투브 하면 억대연봉도 가능하다니 이보다 더 매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요?

사람들이 바로 “이점”에 혹해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도 오래전에 유투브 계정에 올려놓은 동영상이 2개인가 있습니다.

린츠시내에서 있었던 불꽃놀이와 뉴질랜드의 “투이”라는 새소리(였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찍고 무료 편집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다는 유투버의 시작.

 

여행 유투버들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데 나는 그럴 베짱이 없는 중년여성.

 

커다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다니는 건 도저히 못하겠고,

난 자전거를 타면서 내가 가는 길을 찍고 싶은데 커다란 스마트폰으로는 무리가 있죠.

 

내가 일상 속에 자전거타고 달리는 길, 노르딕스키는 한국에는 생소한 운동이라 어떤 곳에서 타고, 어떻게 타는 것인지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적도 있었고, 내가 다니는 오페라극장도 실제로는 어떤 곳인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블로그에 사진 몇 장과 글로 설명하는 것과 실제로 동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많죠.

 

내게 필요한건 없는 듯이 몸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액션캠.

액션캠이여야 몸에 부착하고 자전거를 타고, 스키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촬영이 가능하죠.

 

 

 

며칠을 찾아보고 공부(?)해 보고, 연구 해 본 결과 나에게 필요한건 일반 촬영용 디카가 아닌 액션캠.

 

마눌이 뜬금없이 유투브를 이야기하고 액션캠을 이야기하니 남편이 하는 말.

 

“그래서 사려고?”

“어차피 우리가 다시 뉴질랜드 길 위에서 살게 되면 내 글은 여행기가 될 텐데..

그럼 동영상을 찍어서 여행유투버가 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마눌의 말을 듣고 남편이 던져준 물건 하나!

“남편이 몇 년째 가지고 있는 고프로 액션캠”

 

액션캠에 케이스만 있는 남편의 고프로는 몇 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여름에 크로아티아 여행에서는 물속을 찍겠다고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다녔었죠.

 

남편이 자기의 액션캠을 내주면서 하는 말.

 

“일단 이걸로 찍어서 동영상을 편집하는 거부터 배워, 해보고 나서 사도 사야지.”

 

액션캠은 하나도 모르는 아낙이라 또 블로그 폭풍검색으로 대충 사용법을 익혔습니다.

그렇게 동영상을 하나 찍어보니 대박입니다.

 

 

 

요새 한국의 예능프로에서는 다 사용한다는 것이 바로 이 액션캠이죠.

 

케이스를 벗기면 정말로 약간 두툼한 성냥갑크기입니다.

케이스를 씌우면 쪼매 더 뚱뚱해지지만 그래도 일반 디카보다는 작습니다.

 

특히나 가방끈 같은데 고정 해 놓으면 촬영하는 티도 별로 안 날거 같고!

내가 필요한 그런 촬영용 카메라입니다.^^

 

이건 남편 것이니... 내가 좋아하는 “페이스북 중고시장”을 폭풍 검색!

 

남편이 가지고 있는 모델은 이미 몇 년 된 거라 100유로선이면 구입이 가능하지만 일단 구매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언제 또 변할지 모를 마음이니 말이죠.^^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캡처

 

남편의 고프로는 액션캠 외에 아무런 고정 도구가 없는지라 아마존에서 찾은 종합세트.

정품은 아니지만 다양하게 액션캠을 몸에 고정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일단 이것을 사서 고프로를 몸에 달고 다녀볼까 생각중입니다.

 

요양원 출퇴근할 때, 동네 슈퍼마켓 갈 때, 내가 가는 슈퍼마켓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이곳의 물가는 과연 어느 정도 인지, 노르딕 스키 탈 때, 눈신발 신고 산길을 오를 때 등등.

다양한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모르죠, 어느 날은 뜬금없는 퓨전요리 동영상을 올릴 수도 있고, 어느 날은 요리하는 시어머니 혹은 남편의 어깨너머로 찍는 동영상이 될 수도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기는 합니다.^^

 

원판에 비해서는 사진발은 잘 받는 넓적한 얼굴이지만 그리 내놓을 만한 외모는 아닌지라, 얼굴을 대놓고 공개하는 유투버가 되지는 않을 예정이고, 목소리는 어쩔 수 없이 공개가 되야 되겠지요?

 

주문한 제품이 오면 일단 동영상은 찍어볼 생각입니다.

유투버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해 보이던데, 동영상을 찍는 것이 그 첫 단계가 되겠지요?

 

중간에 얼마나 힘든 구간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올리는 동영상을 구독 해 주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결과를 바라지 않고 동영상을 찍고 올리고 하다보면 나도 어느샌가 유투버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시작은 반이니 말이죠.^^

 

이제 동영상을 찍으러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편집이나 올리는 건 그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도 전에 여러분께 알리는 이유는 중간에 포기 할까봐...

말을 뱉어놓으면 책임지려는 성향이 있으니 일단 이렇게 여러분께 이렇게 먼저 알립니다.

 

두고 보자고요. 저도 근사한 유투버가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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