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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허브를 말리는 방법

by 프라우지니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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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엄마는 마당에 있는 허브들을 말리기 시작하십니다.

허브를 종류대로 잘라다가 햇볕이 잘 드는 마당에서 잘 말린 후에 겨울동안 사용하시죠.

 

저도 허브를 말리기는 하지만, 낮에 집에 없는 날이 많아서 밖에 말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혹시나 비가 오면 안으로 가져갈 수가 없으니 말이죠.

 

“시부모님이 같이 사시는데, 비가 오면 밖에 널어놓은 것쯤은 안에 갖다 주시겠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이런 마음은 접어놓고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이미 오래전에 터득했습니다. ^^

 

우리 주방의 창가에 잠깐 들어오는 햇볕을 이용해서 허브를 말리곤 했었는데,

이번에 무청 우거지를 만들면서 사용한 방법을 적용 해 봤습니다.^^

 

 

 

집에 가지고 있던 노끈을 무총을 말리는데 쓴지라 더 이상 노끈은 없습니다.

노끈이 없으면 직접 제작을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음식물을 넣는 데 사용하는 비닐봉투를 이용했습니다.^^

 

봉투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머리 땋듯이 길게, 튼튼하게 노끈을 만들었습니다.^^

 


 


 

만든 노끈으로 마당에서 따온 파슬리를 엮었습니다.

 

파슬리도 주방 창가에 볕이 들어오는 공간을 찾아가면서 매번 옮기고 했었는데..

이렇게 엮어서 주방 창가에 걸어놓으니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진작 이 방법을 생각했더라면 모든 허브를 이렇게 엮어서 편히 말릴 수 있었을 텐데...

무청 시래기 만들면서 생각난 방법이 완전 대박입니다.

 

창가에 들어오는 볕을 고스란히 받는 파슬리는 며칠이 지나니 바싹 말랐습니다.

 

잘못 말리면 허브의 색도 잃고, 허브향이 아닌 풀냄새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 버려야 하죠.^^;

 

지난 가을에 아빠가 다 베어버린 엄청난 양의 바질을 말리는 과정에서 며칠 비가 오는 바람에 제대로 햇볕을 받지 못한 바질이 바질향이 아닌 풀 향이 나서 다 버려야 했습니다.^^;

 

 

 

잘 말린 파슬리는  채에 넣어 잘게 부쉈습니다.

 

말린 허브는 손으로 살짝만 힘을 가해도 잘 바스러지는데,

채 위에 놓고 부수면 아래로 파슬리 가루가 아래로 떨어지죠.

 

진작 이 방법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마당 한쪽에서 무성하게 자라던 애플민트가 다 베어져 쓰레기통에 있는 것을 본 어느 날은 무지하게 속이 상했었습니다.

 

생잎을 따다가 애플민트차를 마시곤 했었는데, 너무 심하게 무성해지니 지나치게 부지런하신 시아버지가 다 베어버리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까운 애플민트가 베어지기 전에 내가 왕창 따다가 잘 말렸더라면 겨우내 내가 만든 유기농 애플 민트차를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는 이 방법으로 다양한 것을 말려봐야겠습니다.

마당에 새싹들이 나기 시작하는 내년 봄부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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