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문화와 언어가 전혀 다른 나라임에도 가끔은 우리와 비슷한 음식을 만나곤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다른 내용물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그것과 같습니다.

유럽에도 우리가 먹는 수제비가 있고 만두가 있다면 믿을 수 있으실는지...

 

 

 

오스트리아의 슈퍼에서 내가 처음 만났던 만두 같은 느낌의 녀석.

 

오스트리아에서 “만두같이 생긴 녀석”은 지역 특산 음식인 모양입니다.

“Kaerntner Kasnudel"

이런 이름으로 소비자를 만나는걸 보면 말이죠.

 

여기서 잠깐!

“Kaerntner 캐른트너 (이 주의 수도는 Klagenfurt 클라겐푸트트)

Kas카스 (치즈의 사투리) Nudel 누델(국수)

 

일명 케른트너 치즈국수.

 

또 다른 제품의 이름은..

 

"Baerlauch-Tascherl"

베어라우흐(명이나물) 타쉘(작은 주머니)

 

이 제품들의 가격은 1.49유로(x 1300원=1,937원)로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달랑 320g 포장인지라 어찌 보면 1인분용이라고 보시면 맞는 거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위 제품들하고는 조금 다른 이름의 제품을 한번 사서 먹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샀던 제품은 Maultasche 마울(짐승의 입) 타쉐(주머니)

 

독한사전에는 “마울타쉐”를 이렇게 해석했네요.

-슈바벤 만두(다진 고기, 생선, 치즈, 야채 등을 밀가루 주머니에 채워 스프에 넣게 된 것

 

우리가 생각하는 만두와는 다르게 모든 것을 다 갈아서 속을 넣은지라,

재료 각각의 맛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치즈가 들어갔다는데 치즈 맛도 제대로 안 나는 조금은 아리송한 음식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입맛에는 참 안 맞는 음식이었죠.

저는 한번 맛 본 것만으로 만족하는 제품 중에 하나입니다.

 

누군가 “나도 한 번 사먹어 보고 싶은데 맛이 그렇게 안 좋은가요?" 물으신다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걸 추천했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수 있는 관계로 저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나랑은 다른 입맛을 가진 분들은 만족할 수도 있으니 사신다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남이 맛이 없다“고 말하는 것 보다 본인이 ”직접 맛보는 것“이 더 확실하니 말이죠.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수제비.

밀가루가 주재료이고, 물이나 우유에 반죽해서 물에 삶죠.

 

단,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 수제비는 국물에 반죽을 떼어 넣는 것으로 끝이지만,

여기서는 반죽을 끓는 물에 떨어뜨려 익힌 다음에 건져서 사용합니다.

 

자! 수제비를 이곳에서 부르는 이름은..

Spaetzle 슈페츨레.

 

 

 

독일/오스트리아의 식당에서 메뉴로 만날 수 있는 밀가루 음식, Spaetzle 슈페츨러.

넣는 재료에 따라서 시금치 슈페츨 혹은 달걀 슈페츨러가 됩니다.

 

슈페츨러는 집에서 직접 해 먹기도 하지만,

수퍼에서 쉽게 구입도 가능합니다.

 

제가 전에 근무했던 식당에서는 매일 직접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반죽해서 삶아내기만 하면 되는지라 아주 쉽거든요.

 

슈페츨러를 어떤 이는 이태리의 "파스타 종류"하고 하기도 하지만,

내 눈에는 수제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제비 만드는 방법과 거의 같으니 말이죠.

 

"수제비"도 파스타에 해당한다면야 슈페츨러도 파스타가 맞구요.^^

 

 

 

슈페츨러는 어찌 보면 수제비보다 만들기 수월합니다.

 

반죽을 해서 손으로 혹은 주걱에 반죽을 펴서 수저로 떼어 넣는 수제비와는 다르게,

슈페츨러는 반죽을 조금 질게 해서는 굵은 구멍이 있는 채반을 올리고,

 

그 위에 반죽을 올려 한번 쓱 문질러주면..

반죽이 아래 끓는 물에 빠지면서 금박 익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익힌 슈페츨러는 건져서 다시 또 조리를 하게 되는데..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이 Kaezespaelzer 케제슈페츨레 일명 치즈스페츨러.

 

냄비에 기름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익힌 슈페츨러는 넣고는 그 위에 치즈를 듬뿍 뿌리면.

치즈 덕후들이 사랑하는 치즈가 흘러내리는 스페츨러가 완성됩니다.

 

슈페츨러는 일품요리 말고도 스테이크나 다른 요리의 사이드로 접시에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수제비와는 모양도 다르지만 쓰임새도 참 다양한 녀석입니다.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슈페츨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손 반죽 수제비를 삶아 건진 후에 비빔수제비나 치즈 수제비를 만들면 어떨지???

 

수제비라고 우리가 항상 먹는 국물이 있는 수제비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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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