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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시부모님과 함께한 패스트푸드 외식, 버거리스타

by 프라우지니 201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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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쯤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었던 곳이 있습니다.

 

저렴한 햄버거를 파는 곳이지만,

맥도날드하고는 차원이 다른 패스트푸드점.

 

패스트푸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아이템은 아니시지만..

몰라서 이용을 못 하실 수 있으니 한 번쯤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해도 1인당 10유로(13,000원)는 예상해야 했었는데..

이번에 세일 쿠폰이 생긴 지라 이번 기회에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어떤 이는 "인생 버거"를 맛봤다는 곳이니..

http://jinny1970.tistory.com/2296

맥도날드보다 더 좋은 패스트푸드, 버거리스타

 

 



 

쿠폰은 비싼 햄버거 세트를 시키면 저렴한 햄버거를 하나 더 주는 30%할인도 있고,

햄버거 하나 가격에 2개를 주는 50% 할인도 있습니다.

 

비싼 버거세트에 작은 버거 하나 더주는 메뉴를 주문해서,

햄버거는 각자 먹고 감자튀김과 음료는 나눠 마시면 딱인데..

1인 1음료를 주문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남편과는 조금 힘들죠.^^;

 

그리고 이왕에 받는 할인인데 30%보다는 50%다 더 좋죠.

 

가지고 있는 쿠폰 북을 마주하고 어떤 조합이 가장 저렴한지를 생각했었습니다.^^

 

치즈버거 세트(버거,감자튀김,음료) 시키면 치즈버거 하나 더 주는 가격 9,90유로.

 

치즈버거 2개에 감자튀김 하나

그리고 무한리필 음료가 하나 나오고 28%만 할인된 가격입니다.

 

조금 더 싸게 둘이서 푸짐하게 먹는 방법은..

 

치즈버거 2개 나오는 3,90유로 쿠폰 + 감자튀김 2개가 나오는 4유로 쿠폰을 사용하고,

무한리필 음료 3유로를 시키면 위의 메뉴보다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료는 안 시켜도 상관없습니다.

누가 시키라고 눈치 주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쿠폰 북에 있는 쿠폰은 제가 제일먼저 사용했습니다.^^

 

치즈버거 2개에 3,90유로 음료 한잔 3유로, 총 6,90유로가 들었습니다.

오페라를 보러 가는 길에 가벼운 저녁을 먹어야 했거든요.

 

전에는 핑크에이드/레몬에이드가 각종 탄산음료들이랑 나란히 있었는데..

새로 등장한 딸기에이드는 정말 딸기 맛이 나는 것이 맛이 있습니다.

 

치즈버거는 한 개만 먹고 한 개는 싸가려고 했었는데..

 

오페라 보러 온 여자가 가방에 치즈버거 넣어 가면 온 동네 냄새가 날거 같아서..

그냥 두 개 다 먹어버렸습니다.^^;

 

언제쯤 시부모님께 버거리스타 맛을 보여드리나 했었는데..

 

새로 나온 딸기 에이드도 맛이 있고, 저렴한 쿠폰도 있으니..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남편도 마눌이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어 했던걸 아는지라,

마눌의 외식계획을 무언으로 승인했습니다.

 

이틀 전에 시부모님께 "낼 모래 함께 함께 식사하러 갈 거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뭘 먹으러 갈 것"인지를 물어 오십니다.

 

"엄마는 전에 린츠시내에 갔을 때 저랑 한번 가보셨는데..

아빠는 안 가보셨잖아요. 그래서 같이 함께 가서 햄버거 먹으려구요."

"또 고기를 먹어?"

 

햄버거에는 고기가 그리 많이 들어있지도 않는데 엄마의 반응은 조금 그렇습니다.

시부모님은 두 분이서 매일 고기를 해 드시는 것인지..

 

며느리가 햄버거 먹으러 가자는데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우리는 내일 살구 넣어서 달달한 거 해먹기로 했는데..."

"그건 햄버거 먹고 나중에 디저트로 먹어도 되는 거네요."

"...."

 

옆에 계신 시아버지는 몇 시에 갈 것인지를 물어 오십니다.

 

"엄마, 아빠가 12시에 점심을 드시니 그때쯤에 갈까요?"

"내일은 옆집에 약 쳐주러 가기로 해서 가야하는데.."

"그럼 1시는 괜찮으세요?"

"그래, 그럼 1시에 가자!"

 

햄버거 먹으러 가자고 하니 시어머니는 "또 고기냐" 투덜거리시고,

다른 음식을 해 먹기로 했다고 말씀을 하셨지만,

시아버지는 당신이 집에 오시면 가겠다니 알았다고 하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뒤끝 없는 시아버지가 좋습니다.

 

시어머니는 앞으로는 안 그런척하면서 뒤끝 작렬인 꽤 피곤한 스타일이십니다.

(제 남편이 시어머니의 이 성격을 그대로 빼다 박았죠.^^;)

 

시어머니는 몇 년 전에 며느리랑 같이 먹었던 피자집 이야기를 아직도 하십니다.

 

"그 집 피자는 너무 질기더라."

 

밀가루로 만든 피자가 질겨봐야 얼마나 질기겠냐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사주신 유일한 한 끼였던 피자를 잊지 않게,

시시때때로 그 이야기 하십니다.

 

그 돈이 두고두고 아까우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는 시어머니랑 시내에 나갈 일이 있으면 며느리가 돈을 내고 있습니다.

 

아! 그런 일도 있었네요.

 

"매트로"라는 (업소용)슈퍼마켓에서 오픈 7주년인가 기념일이라고,

슈퍼마켓에 딸린 식당에서 구운 통닭 반 마리를 1,50유로에 팔았습니다.

 

엄마는 가서 통닭도 먹고, 기념일에 파는 저렴한 물건도 사시고 싶은 모양인데..

엄마 전속 운전기사인 아빠는 마당에 할 일이 많다고 안 가신답니다.^^;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남편 밖에 없는지라 며느리가 나섰었습니다.

 

꽤 오래시간 남편을 구워삶아야 했습니다.

(사실은 협박했습니다.^^)

 

"인간아! 사람이 그러면 안 돼, 엄마가 어디를 가시고 싶다는데..

 거기좀 모셔다 드리면 안 되냐?  

 사람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나중에 가신다음에 후회하지 말고.."

 

"엄마가 우리 통닭도 사주신다고 하니 효도도 하고 닭도 얻어먹고 좋잖아."

 

남편도 강적이라 한두 마디로는 안 움직이죠.

이 말을 하고 또 하고, 남편 귀가 따갑게 붙어 앉아서 했었습니다.

 

그렇게 아들부부와 엄마가 원하던 슈퍼에 도착해서,

1.50유로(1950원)짜리 통닭구이를 먹으러 갔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저렴한 1.50유로짜리 통 닭 반마리를 먹고 있고,

아들부부도 통닭을 시켰는데 시엄마는 뜬금없는 10유로짜리 스테이크를 시키십니다.

 

그렇게 남들과는 다른 메뉴를 시키신 것까지는 좋았는데..

 

스테이크를 한입 넣는 순간부터 다 먹을 때까지..

스테이크가 질기다는 타박을 계속 하셨습니다.

 

"그냥, 너희랑 같은 통닭을 먹을 껄 그랬다."

 

며느리가 스테이크 드시는 어머니께 맛보시라고 닭을 조금 드렸었거든요.

 

당신이 시키신 10유로짜리보다 1,50유로짜리 닭이 더 부드러우니(사실은 가격도 쌌죠)

본전 생각이 나신 모양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 싫어합니다.

자신이 선택했음 만족하고 지나가야지, 두고두고 후회를 하고, 또 하고!

 

그걸 속으로 하면 되는데, 말을 하고 또 하고!

엄마는 다 질긴 거 투성인 모양입니다.

 

피자도 질기고, 스테이크도 질기고..^^;

 

이때 이해가 조금 안됐던 것은..

맛도 좋은 치킨 반마리가 단돈 1.50유로라는데..

집에 있는 아빠 생각은 안하시는 엄마.

 

음식을 다 먹고 식당을 나서면서 시아버지 드릴 통닭 반 마리는 며느리가 샀었습니다.^^

 

 

 

약치러 가서 오후 1시쯤에나 가능하다는 아빠가 조금 일찍 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식구가 단체로 쇼핑몰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쇼핑몰에 들어가면서 조금은 이상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며느리는 찍고, 그 뒤로 관심 없는 아들이, 그 뒤로 아빠와 엄마.

 

 

 

햄버거 가게, 버거리스타에서 며느리만 아주 바빴습니다.

 

시부모님을 위해서 자리도 맡아야했고, 할인쿠폰을 이용해서 주문도 해야 했고,

주문한 햄버거들을 챙겨 와야 했고, 엄마께는 어떤 음료가 있고,

어떻게 셀프로 음료를 가져오는지 모시고 가서 설명을 드려야했습니다.

 

쿠폰을 이용해서 치즈버거 두개와 감자튀김 2세트(7.90유로)는 시부모님 몫.

여기에 아빠는 맥주(3유로), 엄마는 음료(3유로)를 주문하니 두 분은 13.90유로에 해결.

 

우리부부는 치즈버거 쿠폰이 더 이상 없는지라, 그냥 버거 두개와 감자튀김 2세트(7.50유로)

거기에 음료는 하나만 주문(3유로)

 

혹시 버거가 부족할까 싶어서 미니버거 3개 (2.90유로)까지 주문했습니다.

저는 한 끼는 배부르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형이거든요.^^

 

아빠는 버거리스타의 햄버거 세트에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햄버거는 주문하면 금방 만들어주는 것도 말씀드렸고, 케첩이나 다른 소스도 맘대로 짜 먹을 수 있고, 음료를 주문하면 맘대로 더 갖다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드렸습니다.^^

 

엄마는 성격상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나 봅니다.

 

음료는 새로 나온 딸기에이드가 맛있다고 음료를 조금만 빼서 맛을 보시고 선택하시라고 했었는데. 딸기에이드는 맛을 보시곤 맛있다고 하셔놓고, 환타를 뽑아오셨었습니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

 

"그냥 딸기에이드를 마실걸 그랬다. 이 환타는 맛이 별로다."

 

어머니가 맛없다고 하신 환타는 시아버지가 다 마셔야 했습니다.

그래야 딸기에이드를 뽑아올 수 있으니 말이죠.^^;

 

다 먹고 버거리스타를 나서면 하시는 말씀.

 

"다음에는 반만 주문해라. 나는 양이 너무 많더라."

 

주문한 햄버거에 미니버거 거기에 감자튀김까지 제일 먼저 다 드셔놓고는..

 

이런 말씀은 며느리를 짜증나게 합니다.^^;

 

시어머니의 투덜거림은 며느리가 바로 받아쳤습니다.

 

"다음에는 반만 드시고 반은 싸 오시면 되겠네요."

 

그러니 옆에 계시던 아빠가 한 말씀.

 

"음식은 따뜻할 때 먹어야 맛이 있지 않냐?"

 

아빠도 엄마의 투덜거림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이십니다.

이래서 며느리는 아빠를 더 좋아합니다.^^

 

"아빠, 당근이죠! 햄버거나 감자튀김은 따끈할 때 다 먹어치워야 해요!"

 

며느리가 시부모님께 맛보여드리고 싶었던 패스트푸드를 오늘에서야 다녀왔습니다.

 

한 번 다녀왔으니 ..

이제는 시부모님도 꽤 괜찮은 패스트푸드가 있다는 걸 아셨지 싶습니다.^^

 

오늘 며느리가 생색낸 한 끼의 계산은 아들이 했다는 건 나중에 알려드렸습니다.

 

우리 방까지 찾아오셔서 "밥 사줘서 고맙다"고 하신 시어머니.

 

"엄마, 그거 내가 낸 것이 아니라 당신 아들이 낸 거예요."

"그래?"

 

시간제로 일하는 며느리가 얼마나 번다고 며늘이 샀다고 생각을 하신 것인지..

 

며느리가 지갑을 열었으니 며느리가 냈다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부모님들이 각자의 지출은 각자의 지갑을 여시니 말이죠.

 

오늘 버거리스타에서 우리식구가 먹은 햄버거 세트의 가격은 27.30유로(35,490원).

쿠폰을 이용한덕에 반값에 가능했습니다.^^

 

이건 남편에게 매달 청구하는 생활비에 올렸습니다.

 

며느리가 되서 시부모님께 밥 한 끼 사드리지 못하겠냐마는..

나보다 돈을 더 잘 버는 남편이 있는지라 며느리는 매번 남편주머니를 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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