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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사우나 날씨를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

by 프라우지니 2018.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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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름은 낮에도 덥고, 밤에도 열대야가 찾아와서 잠을 설칠 정도지만,

유럽의 여름은 한국과는 달라서 해가 뜬 낮에만, 땡볕이 비치는 곳만 더웠죠.

 

여름이라고 해도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서..

남편은 한 여름에도 긴팔 와이셔츠를 입고 다녔습니다.

 

출,퇴근할때는 선선하고 낮에는 에어컨이 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니 딱 맞는 복장이었죠.

 

그랬던 남편이 요즘 출근 할 때는 몇 개 안되는 반팔(와이)셔츠를 입고 다닙니다.

너무 더워서 견디기 힘들다는 이야기죠.

 

오늘자 신문에는 아주 재미있는 기사가 났습니다.

 

 

무료 신문 heute에서 캡처

 

외무부에 근무하는 남자직원들은 원래 넥타이를 메고, 양복(재킷)까지 입었던 모양인데..

“너무 더운 날씨가 지속되니.. 넥타이와 양복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신문에 난 그림처럼 외무부 직원이 저렇게 헐렁한 차림은 아니겠지만..

반팔셔츠에 청바지차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너무 더운 날씨가 회사(외무부?)의 복장규정도 바꾸는 거 같습니다.^^

 

 

 

이번 주 날씨가 2018년의 화룡점정을 찍는 것인지..

 

 

날씨가 겁나게 덥습니다.

 

내가 3일이나 근무하는 주인데..

지금까지 보다 쪼매 더 덥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집에만 있어도 온몸의 땀구멍에서 땀이 끝없이 나오는디..

 

 

 

나는 요양원에서 근무를 해야 합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유럽의 가정집은 대부분 에어컨이 없습니다.

 

가정집뿐 아니라 우리 요양원에도 에어컨이 없네요.

(아닌가? 우리 집만 없고, 하필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만 없는 건가?)

 

 

 

에어컨은 커녕 우리 집이나 요양원에는 선풍기도 없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땡볕이 내리 쐴 때는 창문의 겉창(셔터)을 내려버리면 건물 안은 그리 덥지 않으니 에어컨, 선풍기 따위가 없어도 여름 보내는 데는 지장이 없었죠.

 

에어컨이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었던 여름이었는데..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요즘 에어컨이 너무 불티나게 팔려서 가전제품 업자들은 신나고 있지만.. 엄청나게 올라갈 전기사용량이 걱정스럽다는 기사가 났었습니다.

 

올여름은 작년과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아침, 저녁에도 덥고, 낮에는 더 덥고..^^;

집에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땀이 감당이 안 됩니다.

 

동, 서, 남, 북 창문을 다 열어놔도 불어오는 바람은 없고,

땡볕의 열기만 집안으로 몰려옵니다.

 

저 지난주에 이틀 근무하고는 목 뒤에 땀띠가 나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땀띠가 났다고 “목욕탕 근무”를 피할 수는 없죠.

 

하루 서너 명이 같이 근무하는데, 내가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일 때가 자주 있습니다.

서로 도와야 수월하게 일들이 진행되니..

 

그래서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흘러내리는 땀을 감당할지..

 

땀이 고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땀띠가 나고, 땀띠가 난 곳은 또 엄청 가렵습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고민을 하다가 찾은 방법.^^

 

 

 

 

보이시나요? 저의 해결책이?

오늘 이 복장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유니폼이 나일론이라 목뒤에 땀띠가 엄청 나는지라, 집에서 면티까지 챙겨서 갔었지만,

수건을 이렇게 착용하니 나름 견딜만한 하루였습니다.^^

 

등 뒤에 덧대진 수건은 푹 젖어버린지라 2장이나 갈아야 했지만 말이죠.^^

 

오전에 목욕탕근무를 하면서 엄청시리 땀을 흘렸는데,

이 수건들이 그 땀을 받아냈거든요.

 

이 방법은 필리핀 사람들이 더운 여름(사계절이 다 덥지만..)에 아이들한테 해주는 방법인데, 제가 필리핀에 살때  우리 집 메이드 아줌마가 해줬던 방법입니다.

 

옷 안으로 수건을 넣어서 등에 대놓으면 수건이 땀을 흡수하는 거죠.

땀으로 젖은 수건은 나중에 새것으로 갈아주면 되구요.

 

원래 이렇게 커다란 수건이 아닌 행주같이 작은 크기의 수건을 이용하지만, 우리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수건이 이건뿐인지라 저는 큰 수건을 등 뒤에 달고 다녔습니다.^^

 

다가오는 목, 금요일도 38도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수건 몇 장이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더운 날 근무를 시작하면서 제가 항상 동료들에게 하는 농담이 있습니다.

 

“오늘도 공짜 사우나를 즐겨보자고~”

 

어차피 해야 하는 근무이고, 땀이 곱빼기로 나는 목욕탕 근무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이 하루를 잘 보내는 방법이죠.

 

공짜사우나에 땀을 닦아낼 수건까지 넉넉하니..

앞으로 남은 여름동안의 근무도 즐겁게 할 예정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를 하면서 땀띠가 덜 나기를 바라며 이번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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