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병원에 갔었습니다.

초음파로 탈장수술 했던 곳이 0,6cm열려있다는 진단서도 가지고 말이죠.

 

두 시간을 기다려 만난 의사는 전문의가 아닌 레지던트.

촉진도 누워서, 서서하고, 기침도 해 보라고 시키고는 하시는 말씀.

 

“아직은 열려있는 부분(0.6cm)이 그리 심각한 것도 아닌데요.”

“작년에 0,7cm열려있다는 진단서 가져왔는데, 바로 수술날짜 잡았는데요?”

“그래요?”

“선생님을 별거 아니라고 하시는데 나는 통증을 느끼거든요.”

“탈장이 또 됐다고 해도 또 수술은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일단 우리병원에서 수술을 하셨었으니 우리가 책임은 져야하지만..”

 

남편은 작년에 탈장수술을 할 때 안에 넣은 삽입물이 얼마나 큰지를 묻습니다.

삽입물이 작아서 옆으로 밀렸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마눌이 했었거든요.

 

삽입물은 10X12cm로 꽤 큰 것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니 삽입물이 있는데, 또 탈장이 될 수는 없다는 이론이죠.

 

혹시 삽입물이 옆으로 밀렸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에 배를 열어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레지던트인지라 어떤 결정권도 없는 의사는 방을 나가서 담당교수와 상담을 하고는 우리에게는 MRT(Magnetresonanztomographie-MRI같은?)것을 찍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일단은 사진으로 열려있는 곳을 확인 해 보자는 이야기죠.

 

“다시 수술하게 되면 그때는 복강경이 아닌 사타구니 쪽을 찢는 수술을 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그쪽에 있는 신경들을 잘못해서 건드릴 수 도 있고..“

 

재수술이 들어가서 실수로 어떤 신경을 잘못 거들게 되면..

평생 찌릿찌릿 하는 그런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고 협박 하는 거처럼 들렸습니다.^^;

 

“일단 무거운 것 드는 것을 자제하시고..”

 

이건 제 일터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반신불수 어르신들은 옆으로 돌리고, 침대에 앉혀서 휠체어에 앉히거나,

100kg이 넘는 거구의 할매를 손잡아서 일으키는 것은 기본이고,

 

안 일어나려고 버티는 할매를 안아서 휴대용 변기에 앉히는 것도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제가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지라, 무거운 것을 안 드는 것은 불가능한데..”

“그럼 그 일을 그만둬야지요."

 

참 간단, 명료한 의사의 판단입니다.

 

정말 농담으로 이일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사가 말하니 온몸으로 실감을 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중인 요양보호사 지니.

 

의사는 일단 MRT를 찍어보고, 그 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8월 중순에 다시 예약이 잡혔습니다.^^;)

 

가끔씩 통증이 오고 있고, 요양원에서 일할 때 더 자주 느낀다고 하니,

진통제 처방을 물어옵니다.

 

약 먹어 가면서 일하라는 이야기인데 이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정말 아프지 않으면 약을 잘 안 먹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아픈데 그걸 치료해야지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죠.

 

의사가 “일을 그만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주 20시간만 일해도 한 달에 천 유로를 버는데,

슈퍼마켓 카운터에 계산하는 일은 주 30시간해야 천유로가 될 텐데..”

 

다른 직업을 구하게 되면 일의 강도가 약한 대신에 근무시간이 늘어나겠죠.

 

이것도 내 몸이 건강하다면 못 할 것도 없는데, 괜히 본전생각이 나는 모양입니다.

(주 20시간 일하다가 30시간 일하려면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말이죠.)

 

병원은 8월 중순에 예약이 잡힌지라, 7월과 8월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정말 아프면 병가를 내던가, 진통제를 복용해야하고 말이죠.^^;

 

우리병동 책임자에게 “재 탈장”사실을 알리고 조금 덜 힘든 층으로 근무를 넣어달라고 했지만, 내 편의를 위해서 내 근무 날들을 다 내가 원하는 층으로 배정은 안 되는 지라,

힘든 층에서는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라고 합니다.

 

오후에는 달랑 2명이 근무하는데, 얼마나 내 편의를 봐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근무하는 동안은 일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고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끊었던 (옥주현)요가를 하면서 배 쪽의 근육을 마구 땡기고 있습니다.

 

근육들을 조금 탄력 있게 만들어놓으면..

조금 열려있다는 그곳의 틈새가 조금 메워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말이죠.^^

 

이렇게 매일 하루 30분씩 하는 요가가 한 달 후에 있을 진단에 기적을 일으켜주길 바랍니다.

제 건강 때문에 기껏 배운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