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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얄미운 내 동료들

by 프라우지니 2018.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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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근무표에 걸린 동료들의 이름입니다.

 

“어떤 직원과 함께 근무하느냐?“

따라서 나의 하루는 달라지거든요.

 

어떤 직원과도

하루 10시간 근무를 해야 하지만..

 

힘든 일은 안하려고 몸을 사리는 직원이나,

어르신들 대충 돌보고는 근무시간 중에

시시때때로 흡연실로 가버리는 직원

혹은 어르신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려는 직원과

함께 근무가 걸리면 쫌 그렇습니다.^^;

 

이왕이면 어르신들 살뜰하게 챙기고

일이 보이면 몸을 안 사리고 먼저 하려고 나서는

직원이랑 일을 해야 저는 편합니다.

 

상대방이 일을 찾아서 열심히 다니면

저도 덩달아서 일을 찾게 되거든요.

 

이왕이면 저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직원이 저에게는 더 바람직한 직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직원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

 

가끔은 동료들 때문에

기분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아니, 이왕에 하는 일을 왜 저렇게 하지?
나중에 자기도 나이가 들면

요양원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는데..
꼭 자기 같은 직원을 만나려면 어쩌려고..쯧쯧쯧”

 

이렇게 근무도 대충하는 직원은

하는 행동도 왜 그렇게 얄미운 것인지..

 

정말로 내가 몰라서 그렇게 해도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 속이 궁금한 인간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근무할 때만 얼굴을 보던

직원이 뜬금없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지니, 너 혹시 12일에 나랑 근무 바꿀 수 있니?”

 

이럴 때 바로 대답하면

안 된다고 남편이 가르쳐줬습니다.

 

설령 내가 시간이 있다고 해도

일단은 한 박자 쉰 후에

“내 스케줄 확인하고 알려줄게!”

 

전화를 끊고 나서 그 직원이 바꾸자는

날짜를 확인하니 직원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그날 근무가 걸린 직원들은 근무가 끝나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직원 회의에

참가하면 되지만, 

 

그날 근무가 없는 직원들은 일부러

저녁 7시까지 요양원에

와야 하니 번거로운 거죠.

 

저는 그날 근무가 걸려서, 근무를 끝나고

직원회의를 참가하면 되니..

 

그 직원은 나랑 12일을 근무를 바꿔서

일부러 와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싶었나 봅니다.

 

참 속이 보이는 동료입니다.

 

자기는 일부러 직원회의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물론 그 동료의 부탁은 거절했습니다.

 

제 동료가 근무교환 요청을 해 온다고

다 이렇게 거절하지는 않습니다.

 

제 멘토들 같은 경우는 저에게

왜 근무를 교환하는지 설명을 합니다.

 

그날 제가 시간이 있음 바꿔주기도 하고,

저 또한 한국 가느라 근무를 한꺼번에

몰아야 했을 때 왜 근무를 바꿔야 하는지

설명을 하고서 근무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나에게 근무요청을 해왔던 직원은

오래전 이야기에 한번 등장하는 M입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93

 

내가 친 사고

저는 실습생입니다. 한국의 시집살이처럼 눈 감고 3년, 귀 막고 3년, 입 막고 3년, 뭐 이런 비슷한 생활을 해야 하는 신분입니다. 다행인 것은 저는 9년이 아닌 2년만 하면 되는 거죠!^^ 실습생은 모

jinny1970.tistory.com

 

저도 클릭해서 이 이야기를

읽어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실습 한 달 차! 아무것도 모르면서

열심히만 하려고 했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는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제가 불리는 이름은 2개입니다.

 

제 이름을 제대로 “지니”로 불러주는 부류와
제 성인 Shin신으로 부르는 부류.

 

내 "성"임을 몇번 이야기 해도 변함없고
나중에는 “시니 Shiny"로 발전되어 불립니다.^^;

그래서 “(내 이름)지니”
혹은 “( 내 성)시니”로 불리죠.

 

웃기는 것은 직원 이메일을 보낼 때
내 이름을 제대로 “Jin 진“으로 써 보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shiny 시니‘

 

저는 개인적으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남자 동료들끼리
이름이 아닌 성으로 서로를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남자들 끼리나 하는 일이고,
사실 이름도 아닌 성을 “Mr 미스터" 에
해당하는 "Herr 헤르"
없이 부르는 것도
사실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나를 신으로 부르려면..
“Frau 프라우 (미세스) 신“이라고 불러야지
이름도 아닌데 그냥 성만 부르면 웃기는 거죠.

 

 

그렇게 내 성으로 나를 부르는 부류 중에

한사람인 직원이 뜬금없이 전화를 해 와서는..

 

자신이 원하는 날을 말하며

근무를 바꾸자고 합니다.

 

왜 그날 근무를 바꿔야

하는지 설명이라도 해주고..

 

그 날 정말로 급하고 중요한 일 때문에

근무를 바꿔야 했다면

바꿔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직원이 굴리는 얄팍한 잔머리가

보이는지라 거절을 했습니다.

 

우리 요양원 근무표

 

회색은 지층, 빨간색은 1층, 파란색은 2층.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1층(지층), 2층(1층), 3층(2층)

 

그 직원은 지층 근무가 걸린 날을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아직 초보직원인

저도 지층 근무를 한 적은 있었습니다.

 

초보에게는 조금 벅찬 근무였지만,

그래도 “이왕에 하는 일 즐겁게” 했었습니다.

 

여럿이 근무하는 다른 층에 비해서

지층은 혼자서 일을 해야 하고,

 

또 돌봐야 하는 어르신도 많아서

20년 경력의 직원들도

사실은 조금 힘들어 합니다.

 

 

 

지금 우리 요양원의 상황을 보자면..

지층은 어르신 11분 - 직원 1명

(대부분은 활동이 가능하신 분들인데,
치매이시고, 대소변을 못 가리시는 분들도 많고,
최근에 침대에 누우신 할매는 매 2분마다
호출벨을 울려서 하루종일
그 방에만 직원을 두려고 하시죠.
직원은 달랑 1명인데 다른 어르신은 언제 돌보라고..^^;)

 

1층은 어르신 19분 - 직원 2~3명 (간호사 1명 추가-간병 일은 안하는..)

(최근에는 이 층이 가장 힘이듭니다.
100kg이상 되시는 어르신이 두 분이나 되시고,
침대에 누워서 몸을 가누지시도 못하시는
어르신들의 덩치도 꽤 있는지라..

-요즘 탈장증세로 몸조심을 해야 하는 저는
- 이 층에 제일 무섭습니다.
그나마 오전에 3명이었던 직원이
오후에는 2명으로 줄어드는지라..
더 힘이들죠.^^;)

 

2층은 어르신 25분 -직원 3명 (간호사 1명 추가-간병 일은 안하는..)

(이층은 대부분 직접 몸을 움직이시는 분들이시라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주로 돕습니다.
치매가 중증이라 완전 식물인간 상태가 되신 두 분과
와상 상태의 어르신 두분이 제일 손길이 많이
필요하신 분들이지만, 그외 소소한 도움이
필요하니 분들도 꽤 계십니다.)

 

 

예전에 비해서 확 줄어버린 인원인지라..

어느 층에 걸려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거의 공짜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습생이 배정되면 조금 낫죠.^^

 

근무가 힘든 지층에 내가 배정이 됐다면

그저 열심히 하겠지만,걸리지도 않은 근무를

바꿔가면서 할 필요는 없는 거죠.

 

지층의 힘든 근무를 살짝 나에게

미루려고 한 그 직원의 행동이 얄미웠습니다.

 

자기는 경력 3년차에 들어가는

나보다는 선배이면서..

 

자기도 힘든 근무를 이제 경력 1년차에

들어가는 후배는 안 힘들다고 생각한 것인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내 동료(멘토)들은

이렇게 얄팍하게 머리를 써가면서

자기가 조금 더 편하게 근무를 하려고

나에게 바꾸자고 하지 않는데..

 

나에게 부정적인 가르침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을 주는 직원은,

참 여러 가지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얄미운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다른 동료들은 안 받아줄 거 같아서

제일 초보인 나에게 그렇게 들이미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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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ason H. 2018.07.14 00:57 신고

    읽고 있는데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은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뻔뻔하게 구는지 낯짝이 두꺼워서 그런걸까요?
    답글

  • 익명 2018.07.14 06:1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8.07.15 02:13 신고

      대선배라...우리 요양원에는 최소 20년은 넘어가야 대선배 소리를 듣는지라.. 저는 이제 1년차인지라 아직 후배가...^^; 그저 내가 할수 있는한에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답인거 같습니다. ^^

  • Cris 2018.07.14 09:08

    맞아요. 여기 사람들은 잔머리를 너무 투명하게 굴려서 어이없을 때가 있어요. 한국사람들은 핑계도 대고 그럴싸하게 포장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뭐지?싶을만큼 걍 대놓고 자기 욕망을 표출ㅋㅋ 내가 이러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염려가 없어요. 잔머리조차 자기중심적 사고.
    답글

  • Favicon of https://yes-today.tistory.com BlogIcon 예스투데이 2018.07.16 10:44 신고

    하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하는 동료와 마음만 잘 맞아도 즐거운 직장이 되는건데, 현실은 어딜가나 내 맘같지 않지요~ 힘내세요~ ^^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8.07.16 17:08 신고

      그러게요. 서로 열심히 일하면 즐겁게 일할수 있는디..어제는 직원도 별로없는데, 둘다 담배피우는 직원이라 시시때때로 없어졌습니다. 어제는 실습생도 하나 있었는데, 담배피우는 실습생이라 같이 없어졌죠. 실습생이 좋은것을 배워야 하는데 시시때때로 근무시간에 흡연실로 사라져서 담배피우며 시간죽이는것만 배운것은 아닌지 약간 걱정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