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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51-가다가 서다가 낚시하다가, Lake Waikaremoana 와레카레모아나 가는길

by 프라우지니 2017.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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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inui 밍기누이의 Whirinaki 위리나키 강에서 2박 3일 낚시를 끝내고 또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한 곳에서 송어를 그것도 한 두 마리 이상, 낚시를 나설 때마다 잡은 것은 대 성공입니다.

 

이름이 강이라고 해도 사실 강이라기보다는 개울에 가까운 크기인데..

낚시를 갈 때마다 송어를 잡았다 함은, 이곳에 사는 송어가 많다는 이야기죠.

 

우리가 머무는 동안 남편 외 다른 낚시꾼은 보지 못했습니다.

외진 곳이라 낚시꾼이 많이 찾지 않으니 송어가 많이 사는 것 일수도 있겠고,

남편의 낚시가 이곳에서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위리나키 강은 “접수완료”했으니 또 다른 강을 찾아서 길을 나섭니다.

 

길을 나섰다고 해도 오늘의 목적지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낚시꾼 남편은 길 위에서 가다가, 서다가, 낚시하다가를 반복하니 말이죠.

 

 

 

우리는 Whirinaki Forest Park 위리나키 포레스트 파크 지역을 벗어나서,

오늘은 Lake Waikaremoana 와아카레 모아나 호수방향으로 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오늘 호수를 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낚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일 볼 수도 있겠지요.

 

 

 

Mangamate Campground 망가마테 캠핑장에서 2박을 하면서 Whirinaki River 위리나키 강의 위로, 아래도 다녔던 남편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송어를 4마리나 잡았었죠.

 

이곳을 떠나서 다시 길을 따라 달리나 했었는데..

남편이 다시 샛길로 빠졌습니다.

 

Okahu Stream 오카후 스트림은 생각지도 못한 곳인데..

남편은 일단 지나는 길이니 들려보는 모양입니다.


 


 

메인로드도 비포장도로인데, 그 비포장도로에서 다시 또 비포장 샛길로 샜습니다.

외진 곳에서 더 외진 곳으로 들어가니 사람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도 (오카후)캠핑장이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외져서 인적이 없는 곳에 머무는 것도 그리 안전 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장 기본적이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푸세식 화장실이 있고, 우리가 머물렀던 캠핑장처럼 테이블과 모닥불을 피울 수 있고,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Stream스트림(냇가)가 있으니 세수나 설것이를 할 수 있는 물은 있습니다. 단, 마시지는 못하는 물이죠.

 

 

 

남편이 캠핑장 주변의 냇가를 확인하러 다니는 동안, 마눌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곳의 복분자는 다른 곳보다 알이 조금 작고, 달달할 정도로 익지는 않았지만,

어지간히 익은 건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따놔야 나중에 아침으로, 간식으로, 디저트로 활용하죠.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 길이라 멀리서 차가 달려오면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죠.

멀리서부터 먼지가 뭉게구름처럼 위로 올라오거든요.^^

 

우리차가 서있는데, 먼지가 날릴 경우는 얼른 차안으로 피신을 하기도 합니다.

가만히 서서 마시기에는 부담이 되는 흙먼지여서 말이죠.^^;

 

 

 

길을 달리면서 여러 종류의 동물들도 구경이 가능합니다.

 

뉴질랜드의 길 위에서 흔히 보게 되는 것이 양떼, 소떼인데..

외진 곳에서는 떼가 아닌 한 두 마리들이 자유영혼처럼 떠도는 것을 봅니다.

 

“저것이 야생이 아닌가?”하고 처음에는 의심도 했었지만..

 

마오리들은 동물들을 풀어놓고 키우니,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들어가겠지요.

 

 

 

말이 초원에서 묶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풀을 뜯고 있다면..

“이곳은 마오리 지역입니다.”라는 안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는 마오리들이 살고 있는 오지에 들어와 있죠.

 

저번에 무루파라의 홀리데이파크에서 이 지역에 근무하는 중학교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학생 350명중 대부분은 마오리 학생이고,

선생님 4명이서 카풀로 왕복 2시간 걸리는 학교로 출퇴근한다.”

 

선생님들은 다 백인인데, 학생들은 대부분 마오리이고, 근무하는 학교가 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가까운데 이사를 오기도 거시기한 상황이 조금 얄궂다 생각했었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선생님 은 주중에는 저희가 머물던 홀리데이파크에서 지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러니 우리를 만났었겠지요.^^

 

 

 

비포장 메인로드옆에 차를 세우고 낚시를 하는 남편.

 

낚시에 관심이 없는 마눌은 “또 섰어? 이건 또 무슨 강이래?” 하지만..

남편은 정성을 다해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물이 너무 낮아. 고기도 안 보이네?”

 

원래 마눌의 말은 한귀로 흘려버리는 남편이니 마눌의 궁시렁은 살짝 무시해 주시고..

 

 

 

역시 메인로드여서 볼거리가 많이 있기는 합니다.

 

어디선가 온 작은 봉고 그리고 그 뒤에 트레일러.

이 근처에서 트랙킹을 끝낸 사람들을 픽업 온 모양입니다.

 

뉴질랜드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트랙킹보다 더 경관이 화려하지만 알려지지 않는 트랙킹들 훨씬 많습니다.

 

알려진 트랙킹에는 외국인들이 많고, 변두리에 알려지지 않은 트랙킹은 키위들이 많죠.

 

우리나라에서 산에 가면 보통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등산을 하지만.. 뉴질랜드는 산꼭대기를 올라가는 등산도 있겠지만, 보통은 계곡을 따라 3박4일 걷기도 하고, 걷는 도중에 산등성이를 타기도 합니다.

 

트랙킹을 마치고 이곳에서 잠시 쉰 팀도 떠나고..

낚시를 멈추고 다시 달리던 남편은 또다시 옆길로 샙니다.

 

 

 

열심히 달려서 집이 몇 채 있는, 마을이라 불릴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집들은 있는데, 사람들은 안 보이는지라 이정표로 이곳의 분위기를 확인합니다.

 

“남편이 왜 이곳까지 왔나?“하는 의문은 이것을 보고 풀었죠.

남편은 Whakatane River 와카타네강을 따라 이곳까지 왔네요.

 

와카타네 강을 따라 며칠 동안 트랙킹을 할 수 있는데..

위쪽의 와카타네 강을 따라서 시작한 트랙킹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이곳입니다.

 

우리는 위쪽의 와카타네 강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갔다가..

그곳 마을의 분위기 때문에 낚시를 실패하고 그냥 후퇴해야 했었죠.

 

그 미련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와카타네 강을 찾아오기는 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20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77-겁나는 마오리 마을, 와카타네 강, 낚시,

 

 

길가에 차를 세우기는 했는데, 이곳은 국립공원과 인접한 사유지이고,

와카타네 강으로 가는 길도 사유지이니 지정된 길로만 다니라고 하는데..

물어 볼만한 사람도 없고, 강으로 내려가는 길도 안 보이니 답이 없습니다.

 

마오리들은 외지인들이 오는 걸 싫어해서 정부기관에서 세워놓은 이정표도 없애버린 걸 본적이 몇 번 있다 보니 기대도 안 합니다.

 

적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면 얼른 그곳을 떠나는 것이 상책입니다.

 

 

 

물어볼 사람은 없는 마을인데, 돼지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외지고 동네도 작다보니 이렇게 풀어놔도 누구네 돼지인지 금방 아는 모양입니다.

 

가끔 우리처럼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왔다면..

조심해야죠. 한 마리 안고 사라질 수도 있을 테니 말이죠.

 

모르죠! 길 위에 물어볼 사람들은 안 보이지만,

다들 집안에서 창문을 통해서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커플” 감시하고 있는지도..

 

 

지도를 자세히 보니 이곳에서 와카타네 강으로 접근하기도 불가능 합니다.

 

차를 타고 더 달려도 길을 지나가는 작은 스트림(냇가)은 만날 수 있지만,

와카타네 강으로의 접근은 불가능합니다.

 

한동안 지도를 째려보던 남편이 포기한 듯이 다시 길을 나설 준비를 합니다.

 

와카타네 강은 위에서도, 아래서도 접근이 쉽지 않는 강이였으니..

 

남편은 다음번에 낚싯대를 메고, 와카타네 강을 따라서 3박4일 트랙킹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설마.. 하는 일이 다음번에 안 생기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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