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는 이곳은 뉴질랜드 북섬의 변두리라면 변두리로 분류가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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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남편이 계획 해 놓은 낚시 루트 6번 진행 중이고,
지금 머무는 곳은 Lake Aniwhenua 아니웨누아(혹은 애니웨누아)호수.
이곳에 캠핑장이 있는 건 알았지만, 이곳이 무료인 줄은 모르고 온지라..
이곳에 머물던 캠핑족들이 “무료”라고 했을 때는 무지하게 좋았었죠.^^
이런 캠핑장은 사설 홀리데이 파크(보통 30불정도)보다는 저렴하지만,
그래도 2인이면 12불 정도는 기본인데, 그나마도 무료라고 하니 감사.^^
아니웨누아 호수의 캠핑장은 이런 구조입니다.
호숫가에는 피크닉이 가능한 테이블들이 나란히 있고, 그 뒤로 캠핑장이 있고,
화장실 건물에는 샤워가 가능한 칸이 있고,
옆에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쉼터가 하나 있습니다.
구조가 심플한 캠핑장이지만, 이곳에 머물고 있는 키위 휴가 족이 꽤 있었습니다.
무료이니 한여름 내내 있어도 숙박비 낼 일은 없는 거죠.^^
캠핑장 안내도에 있던 화장실 건물과 요리할 수 있는 쉼터.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화장실 건물 우측으로 문이 열려있는 곳이 바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태양열로 데운 물로 뜨거운 물 샤워도 했습니다.
무료 캠핑장에서는 절대 있을수 없는 럭셔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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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꼽는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무료 캠핑장“이 바로 이 이유에서죠.
보통 저렴한 캠핑장은 다 푸세식인데..여기는 수세식 화장실입니다.
변기에 궁디를 바로 대는 건 힘이 들지만,
아래에서 냄새가 안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곳입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 때는 이런 쉼터에서 요리하는 것이 왔다~죠.
사실 차 옆에서 요리하면 냄새가 다 차로 가니 조금 떨어져서 요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숫가에 테이블이 나란히 있는 이곳은 피크닉 장소.
낮 동안은 테이블 옆에 우리차를 붙여놓고,
이곳의 우리 테이블인 것처럼 하나를 독차지하고 지냈습니다.
이곳에 오는 이용객이 많았다면 하루 종일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 수 없었겠지만,
이곳은 인적도 드문지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테이블 하나를 우리 것처럼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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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피크닉테이블로 사용하는 곳을 우리는 송어 잡는 곳으로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 하는데 왜 “가위”를 쓰냐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남편 이였는데..
어느 샌가 능숙하게 송어를 다듬을 때 가위는 꼭 챙기고 있습니다.
남편이 잡은 2마리의 송어는 우리 부부가 3번 먹을 수 있게 썰어서 포장했습니다.
이럴 경우는 거의 매일 송어구이를 먹어야 합니다.
냉장고가 없으면 얼리지 못하니 상하기 전에 얼른 먹어치워야 하거든요.^^
먹을 송어가 넉넉할 경우는 낚시를 해도 잡아서 놔준다고 합니다.
먹을 것도 충분하고, 저장 할 수도 없으니 그냥 자연으로~
저녁에는 잠을 자야하니 캠핑지역은 뒤로 왔습니다.
캠핑 지역에는 설치되어있는 테이블이 없어서..
아침, 저녁으로는 우리들의 주방박스를 테이블 삼아서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의자를 양쪽에 두고 앉아서 쭈그리고 앉아서 식사를 해야 했지만,
아침도, 저녁도 부부는 아주 잘 먹었습니다.^^
남편이 최고로 꼽은 뉴질랜드의 무료 캠핑장에서 우리는 이틀을 보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지내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낚시를 해야 하는 남편인지라..
떠나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음번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캠핑장이였지만, 이곳에 자리 잡고 휴가를 즐기고 계신 키위어르신들이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절대 차만 놔두고 가지마.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나. 나도 몇 번 당했거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안전해 보이는 이곳도 휴가객을 노리는 좀도둑은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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