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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37-길 옆에서의 즐기는 한때

by 프라우지니 201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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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조금 다른 여행을 하는 우리부부.

 

남들은 쌩하고 그냥 달려가는 길인데 우리는 하루종일 같은 곳에 있기도 합니다.

낚시하는 남편 덕에 말이죠..

 

 

 

지금은 Lake Aniwhenur 아니웨누아 호수로 가는 길이지만, 길옆에 따라오는 Rangitaiki River 랑기타이키 강은 규모도 있고, 낚시꾼에게는 제법 알려진 강.

 

이 길을 달리면서 바로 직진해서 바로 호수에 도착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죠.

 

남편이 이 길에서 낚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짧으면 두세 시간, 길면 하루 종일도 걸릴 수 있는지라,

우리가 오늘 호수에 도착할수 있을지는 잘 모릅니다.

 

 

달리다가 랑기타이키 강이 지나는 육교를 만났습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리는 없죠.

강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으니 다리의 왼쪽 오른쪽 다 시도를 해봅니다.

 

 

 

남편이 낚시하러 간 사이에 마눌은 동네 구경을 나섰습니다.

도로변에 차를 세운지라 볼거리는 도로변을 따라 걸으면서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라벤더 밭은 프랑스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뉴질랜드에도 있습니다.

 

 

 



 

 

 

도로 옆에 마구잡이로 자란 복분자도 아침메뉴로 좋은지라 열심히 따 모으고 있습니다.

 

남편은 낚시를 해서 송어를 조달하고,

마눌은 남편이 낚시하는 동안에 이런저런 과일들을 따 모으면서 시간을 보내죠.

 

수렵과 채집 생활이 선사시대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걸,

뉴질랜드 북섬을 여행하면서 제대로 알았습니다.

남편이 사냥까지 했다면 따로 쇼핑하러 슈퍼마켓은 안 가도 될 뻔했습니다.^^

 

 

 

또 열심히 달리나 싶더니만 이내 차는 또 섭니다.

이번에는 강으로 흘러들어오는 Stream 스트림(시내)에서 낚시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 길을 달리면서 어디쯤에 사과나무가 있는지 봐뒀던 터라,

남편이 낚시간 사이에 마눌은 얼른 사과를 따러 나섰습니다.

 

차에서 조금 멀어지기는 했지만, 사과를 따는 것이 중요하니..^^

손에 잡히는 비닐봉투만 얼른 챙겨서 나왔습니다.

 

 

 

야생 사과나무 몇 그루에서 열심히 사과를 따 모았습니다.

조금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나뭇가지도 던져보고, 혼자서 생쇼를 하면서 사과를 땁니다.

 

여기는 길도 외진 곳인지라 인적도 드문지라,

한국아낙이 사과를 따느라 쇼를 해도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적당히 사과를 따 모았습니다.

이 정도면 한동안 장볼 때 사과는 안사도 될 거 같습니다.^^

 

너무 많이 따도 남편한테 “탐욕스럽다”는 잔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났을 때 따놔야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니..^^

 

사과를 따서는 또 후다닥 차로 돌아가야 합니다.

낚시하던 남편이 언제 차로 돌아올지 모르니 말이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스트림(시내)을 다니면서 낚시하던 남편이 다시 시야에 들어옵니다.

 

현재 스코어 마눌은 복분자에 사과도 푸짐하게 다 모았는데..

남편은 빈손입니다.^^;

 

 

 

다시 강쪽으로 사라진 남편은 해가 져도 오지 않습니다.

덕분에 마눌 혼자서 길가에 덩그러니 놓인 차옆에서 이 멋진 석양을 즐겨야 했습니다.

 

날이 어둑해져서 남편은 송어 2마리와 함께 환한 웃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간만에 잡은 송어 덕에 아주 많이 행복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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