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은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하긴, 굳이 한국 사람만 그런 거 같지는 않습니다.
외국에서 살게 되면 다들 자기나라 음식은 그리워하니 말이죠.
저도 한국 사람이라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식당을 이용합니다.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 특히 린츠에서는 내가 해 먹지 않으면 못 먹는 음식이니 말이죠.
간만에 한국식당에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시켜 먹었는디..
이 식당에 참 소란스러운 팀이 있었습니다.
한국식당이라고 해도 손님이 한국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닌데,
단지 말이 통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러는 것 인지,아님 술이 취해서 그러는 것인지..^^;
한국 남자들의 목소리는 자꾸만 높아져만 갑니다.
술을 마실 때마다 구호도 외쳐 대는 거 같고, 소리도 질러대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웃음소리도 지나치게 큽니다.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는 테이블에서 남편이 옆 테이블의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이 목소리 크게 떠드니 대화를 하다가 자꾸만 그쪽을 쳐다봤습니다.
대놓고 “조용히 하세요.”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꾸 쳐다본다는 건 , 눈치껏 알아서 조용히 해달라는 이야기인데..
이미 술에 취한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때 쪼매 부끄러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식당에서 남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든다고 남편이 생각할까 싶어서 말이죠.
“술이 취해서..”라는 건 우리나라나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외국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죠.
수다중인 두 남자
옆자리에 앉아서 식사하던 현지인(필리피노)과 말을 튼 남편은 수다를 떠느라 일어날 생각을 안 합니다.
그 사람이 입고 있던 자동차 회사의 로고를 보고 대화를 시작했던 남편.
자동차 쪽의 일을 하다 보니 다른 자동차 회사라고 해도 반가운지 그 사람이 다니는 회사의 근황에 대해서 묻고, 신제품이나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묻고.
이야기는 흘러서 현 필리핀 대통령의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이 마약소지를 했다면 발포해도 좋다는 명령을 해서, 꽤 많은 수의 무고한 사람들이 경찰들의 사심에 의해서 희생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남편!
재밌는 것은 그 자동차 회사직원은 현 대통령을 옹호하는 쪽이었습니다.
서민들 아니 사회의 중류층이 사람을 마구 죽여 대는 대통령이 옳다고 생각한다니.. 그것에 대해 남편이 물어대는지라 두 사람의 대화는 가고자 하는 두 테이블의 다른 일행과는 상관없이 더 깊어져만 갔죠.
그 와중에 더 시끄러워지는 한 테이블의 한국 남자들.
소주를 마시는 건 좋은데, 테이블에 보니 이곳에서 파는 것이 아닌 다른 종류가 눈에 띕니다.
내가 아는 소주병은 이렇게 생긴 것인디..
남편의 대화가 깊어지고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하니..
필리핀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마눌은 식당 사람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시끄럽던 테이블이 빠져 나간 후에 보니 그곳에 수북이 남아있는 소주병.
2가지의 소주병이 눈에 띄는지라 직원에게 물어봤었습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대용량의 플라스틱 소주병도 나오나요?”
“아니요. 손님이 가지고 와서 마신 소주병 이예요.”
“손님이 소주를 가지고 와서 마셔도 되요?”
“안되는데.. 손님들이 몰래 가방에서 꺼내서 마시고 놓고 가는 거죠.”
아니, 한국 식당에서 소주를 안 파는 것도 아니고 버젓이 팔고 있는 소주인데,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소주를 들고 와서 몰래 마신다니..
그렇게 돈이 아까우면 그냥 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으면서 소주를 마시던가!!
외국의 식당 같은 경우는 술을 안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본인이 와인 같은 것을 가지고 가서 마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본인이 술을 가지고 와서 마셔도 된다.”는 조건이 걸려 있는 경우죠.
와인을 팔지 않는 한국식당에 와인을 가지고 갔다면..
이런 경우도 “식당에 없는 술”이니 주인의 양해를 얻으면 가능할거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팔고 있는 술을 몰래 가지고 와서 먹는 건 아니지 않나요?
한국서 놀러온 사람이 가지고 온 술이라고 해도 집에서 마시면 되는 것을.
식당서 파는 소주병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소주병을 남기고 사라진 사람들!
한국을 떠나서 살다보니 한국 사람들은 이해할지도 모를 이런 것들이 더 눈에 띕니다.
한국식당이라고 해도 한국 사람만 오는 것도 아닌데..
술 마시면서 옆 테이블의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소리 질러대고,
테이블 밑에 이곳에서도 파는 술을 몰래 갖다가 마시고 사라지는 한국 사람들.
“우리는 손님이고, 손님은 왕이니 식당에서는 당연히 이해하겠지” 하는 걸가요?
외국의 경우는 그곳에서 파는 술과 동일한 술을 손님이 가지고 와서 마실 수도 없거니와, 마시다가 적발되면 바로 퇴장을 시키지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 소리 지르면서 추태를 부린다?
그럼 경찰서에서 술이 깨는 상황을 맞이하겠네요.
한국식당이라고 해도 외국에 있다면 한국의 “이해하는 문화”는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술 마셔서..”하는 건 한국에서는 이해 해 줄지도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술 먹은 한국인이 부리는 추태”일뿐이고, “한국 망신”을 시키는 지름길 일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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