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유난히 외국인을 좋아하고, 외국인에게 관대한 편입니다.
외국인이 지나가면 아이들이 따라와서는 “헬로우~”를 하기도 하고, 따라오기도 합니다.
꼭 뭘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자기네와는 조금 다르게 생긴 신기한 사람들이니 말이죠.
하긴, 한국도 외국인들에게 관대한 나라이기는 하죠,
피부가 하얀 백인에게만 해당되지만 말이죠.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남편이 원하는 운동화를 사려고 했었습니다.
여러 번 시도를 했었지만, 남편이 찾는 신발은 가격과 여러 상표를 떠나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용 운동화라고 해도 (남편의 말에 의하면) 유럽제품과는 사용한 재질이 틀리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는 가게마다 가게점원과 토론 아닌 토론을 했었죠.^^;
“왜 필리핀에서 파는 제품은 유럽에서 파는 제품과 사용하는 원단이 틀리죠?”
참 어려운 고객입니다.
회사에서 이렇게 나온 제품인데, 어떻게 운동화의 원단이 다르다고 하는 것인지..
그래서 필리핀에서는 일단 여행 중에 신을 발이 편안한 신발을 사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두바이에서 사겠다고 했지만, 겨우 4일 머무는 두바이에서 신발을 사느라 소비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말이죠.
필리핀을 떠나기 전에 갔던 쇼핑몰의 코너 상점에서 남편이 원하는 발이 편안한 신발을 봤습니다.
알려지지 않는 브랜드인지라 가격도 저렴하고, 막 신기에는 편안한 신발이라 여러 디자인의 신발을 주문한 뒤에 점원이 신발을 가지고 올 때까지 쪼매난 코너상점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쇼핑몰에는 이름 있는 스포츠 용품도 많고, 더 좋은 신발가게도 많은디..
우리가 선택한 곳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던 이름도 없는 쪼맨한 코너가게인디..
하나둘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리가 있는 가게로 모여듭니다.
외국인이 가격도 저렴한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있으니 뭔가 달라보였던 것인지..
사람들이 가게의 신발을 구경하고, 만져보고, 신어보기도 합니다.
구경하고 가라고 홍보하는 사람도 없는데,
단지 외국인이 그 가게에서 신발을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외국인이 하는 가게가 많다고 하던데..
필리핀에서 외국인(백인)이 장사를 하면 대박이 날거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이리 구름처럼 몰려드니 따로 홍보할 필요도 없겠고 말이죠.
필리핀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좋아하고, 관대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쫓아오는 정도의 관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른들도 이리 외국인이 있는 곳에 모이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남편 덕분에 대박이 터진 이 가게의 점원도 덩달아 신이 난 듯이 보였습니다.
맘에 드는 신발을 골라서 남편이 신고, 마눌은 신발값을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그 가게를 나오는데, 점원이 남편에게 귓속말을 합니다.
“당신이 여기서 신발을 사주신 덕에 저 오늘 매상 꽤 올릴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그 점원의 감사의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큰 쇼핑몰이라고 해도 코너에 있는 작은 가게인지라 찾아주는 사람도 없고,
인지도도 없는 상표들을 파는지라 매상도 올리기 힘든 가게였는데..
단지 외국인이 거기 앉아서 신발을 신어봤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니 남편이 제대로 영업을 해준 거 같습니다.
모르죠, 이날 남편이 있었던 가게에서 일어난 일들은 어쩌면 우연 이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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