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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에는 집안에도 자동차가 있다

by 프라우지니 201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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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전통적인 집은 작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건 2층 구조이지만, 지하실도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3층 구조입니다.

 

지하실에는 보일러도 있고, 안 쓰는 물건이나 음식 같은 걸 넣어두는 용도이고!

 

1층에는 보통 거실과 주방 그리고 화장실.

2층에는 침실, 손님용 침실, 화장실이 딸린 욕실이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지은 커다란 건물이나 개조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집들이 이런 구조입니다.

 

젊을 때는 아무 불편함이 없는 집인데..

나이가 들면 많이 불편합니다.

계단을 시시때때로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니 말이죠.

 

불편만 하면 다행인데, 나이가 들수록 낙상위험이 있어서 계단에서 구를 위험도 있고,

골절위험도 더불어 상당히 높아집니다.

 

그래서 집안에 자동차를 한 대 들여놓죠!^^

가격도 거의 자동차 값 한 대입니다.

 

자! 그럼 집안에 있는 자동차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자동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대신에 자동 의자를 하나 들여놓죠!

 

이 제품이 보기에는 참 단순한데..

가격이 정말로 웬만한 차 한 대값입니다.

 

제가 방문요양 다니던 집에 새로 이 자동의자를 들이셨습니다.

 

이 기계를 들이기 전에는 이 집의 근무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뇌출혈로 몸이 마비된 80대 할배를 2층의 침실에서 휠체어로 옮긴 후에,

욕실로 모시고 가서는 씻겨드리고, 옷도 갈아입혀 드린 후에 1층의 거실로 옮겨드려야 하는데..

2층에서 계단을 통해서 1층까지 할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와야 합니다.

 

180cm는 되는 큰 키에 덩치고 있으신 분을 뒤에서 잡고 다리를 하나씩 계단에 내려드리고,

2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려면 정말 진땀이 납니다.

 

제가 혹시 잘못 밸런스를 맞추거나 할배를 뒤에서 놓쳐버리면 할배는 계단으로 그냥 고꾸라지게 됩니다. 그럼 생명까지 위독한 상태가 될 수도 있죠.

 

전 실습생이라 요양보호사 옆에서 보조만 했었는데,

이 요양보호사가 어느 날은 저 혼자 할배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드리라 했습니다.

 

이집은 여자 요양보호사가 하기에는 힘들어서 남자요양보호사가 맡아서 하는 곳이고,

남자요양보호사인 자기도 할매를 한 번 옮기려면 땀을 비 오듯 하면서,

여자인 실습생에게 혼자서 옮기라고 합니다.

 

미친 거죠! 자기가 할 일을 실습생한테 미루고 탱자거리면서 노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것도 고객의 상태에 따라서 일을 미뤄야지. 이 할배 같은 경우는 안 되죠!

 

실습생이 자기보다 더 덩치가 큰 할배를 옮기다가 함께 계단에서 뒹굴 수도 있는 일인지라,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이 다 병원에 실려 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죠.^^;

 

결국 실습생은 “못 한다”고 했습니다.

괜히 시킨다고 다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실습하다가 퇴학 당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방문요양 실습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52

드디어 끝낸 방문요양실습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댁에서 집안에 자동의자를 들이셨습니다.

물론 요양보호사의 편안한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할배의 안전을 위해서 말이죠.

 

 

 

 

이집은 계단에 커브도 있는지라, 따로 주문을 해야 했어서 시간은 조금 걸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매가 하시는 말씀!

"우리 영감을 위해서 집안에 들인 이 자동의자가 내 차보다 더 비싸다니..“

“네? 정말이요?”

“내 차는 중고여서 8,000유로 주고 샀었는데, 우리 영감 자동의자는 10,000유로야.”

“네? 그렇게 비싸요?”

“비싸면서도 사면 바로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예약하고 3달이나 기다렸어.”

 

 

 

 

이 자동의자가 이리 비싼 물건인줄은 몰랐습니다.

할매 말씀대로 정말로 차 한 대 값입니다.

 

이 집 같은 경우는 그래도 사는 수준이 있는지라,

부담 없이 집안에 들인 기계지만 아무나 사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집을 개조하자니 그렇다고 집안에 엘리베이터를 들일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기에는 집이 너무 작고..

 

집을 개조하는 것보다는 저렴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도 아무나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닙니다.

 

하. 지. 만.

유럽에는 집안에 자동차가 있는 집도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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