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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날 감동시킨 비엔나 공항의 음식, 포카치아

by 프라우지니 2017.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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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뭐든지 잘 먹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음식이 맛있을 때만 말이죠.

 

맛이 없는 음식을 만나면..

한번 먹어본 후에 살며시 접시를 밀어냅니다.

아니면 마눌 앞으로 살짝 내밀죠.^^;

 

보통 끼니만 챙겨먹는 스타일인 남편이 간만에 먹방을 보여줍니다.

아침에도 나름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었었는데...

 

 

 

기차에서도 집에서 아침 먹으면서 만들었던 햄 샌드위치를 2개나 먹었습니다.

 

보통은 끼니때만 먹는 스타일인데..

아침 먹고 2시간도 안됐는데 또 먹습니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해서 면세지역까지 들어오니 점심시간.

 

공항 면세지역의 음식이 비싸기는 하지만, 일단 배가 고프니 먹어야죠.

 

 

 

면세지역의 몇 안 되는 가게 중에 음식을 파는 곳은 딱 두 군데.

그중에 셀프로 음식을 사서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배가 고프니 일단은 먹어야 하고, 무료 인터넷도 되는 곳이니 남은 시간을 보내기도 왔다 입니다.

 

마침 “오늘의 스페샬”인 포카치아 빵은 정상가에서 1유로나 할인이 된다고 해서 선택했습니다.

 

사실은 다른 빵보다 야채가 훨씬 많아서 선택했습니다.

 

 

 

주문한 포카치아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근사하게 나왔습니다.

 

그냥 빵 하나만 달랑 주는 줄 알았는데...

꽤 수준 있는 레스토랑 수준의 접시입니다.

 

빵도 바삭하고 빵에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종류도..

바질페스토, 절인 올리브 그리고 살사소스.

 

빵의 크기도 혼자 먹기에 딱 좋습니다.

(제가 쪼매 많이 먹는지라...^^;)

 

남편은 안 먹는다고 해서 하나만 시켰습니다.

 

공항에 오는 길에 기차에서 이미 빵을 2개나 해치우신 남편이시지만..

그래도 마눌의 도리가 있는지라 빵을 반 잘라서 남편에게 권했습니다.

 

“먹을래?”

 

이 말이 떨어지지가 무섭게 남편이 얼른 반쪽의 빵을 집어 듭니다.

안 권했음 포카치아 반쪽 때문에 부부사이에 의가 상할 뻔 했습니다.^^;

 

포카치아 자체는 조금 심심한 맛이었지만,

짭짤한 페스토, 올리브와 약간은 매콤한 살사소스가 어우러져서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끼니 때를 놓쳐서 배가 고픈 마눌에게는 정말 꿀 맛이었고,

공항에 오면서 기차에서 이미 배울 채운 남편에게도 맛이 있었나 봅니다.

 

 

접시를 깨끗이 비워주시고 손을 털어주시는 남편님.^^;

 

포카치아 접시는 남편이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배고픈 마눌에게는 아쉬운 반쪽의 빵이었습니다.

 

“남편, 맛있지? 우리 한 개 더 시킬까?”

 

내 돈으로 사는 음식도 이리 묻습니다. 나오는 답은 안 들어도 암시롱~^^;

 

“아니, 비행기 타면 바로 음식이 나오는데 뭘 또 하러 시켜?”

 

그렇게 저는 저를 감동시켰던 포카치아 접시와 안녕을 고했습니다.

 

남편의 대답은 언제나 “No"인걸 알면서 나는 왜 물어봤던 것인지..

그냥 말없이 조용히 또 하나를 또 주문할 것을!

 

다음에 다시 비엔나 공항을 통해서 출국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1유로 할인이라는 매력적인 문구가 없더라도 다시 포카치아를 주문하지 싶습니다.

 

날 감동시켰던 그 맛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내 배가 고파서 맛있었던 것인지,

아님 정말로 접시에 나왔던 조합들이 그런 맛을 낸 것인지 알고 싶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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