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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건강한 죽음

by 프라우지니 201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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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학적이지도 않고, 사색적이지는 더더욱 않은 수다를 떨어대는 블로거임에도 이번 글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선택했다”기보다는 한동안 그리고 지금도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지라..저의 생각을 적는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습니다.

 

2014년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오스트리아에서는 커다란 별 하나가 졌습니다.

80세의 현역가수가 산책을 하는 중에 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무료일간지 Heute에서 발췌

 

콘서트을 하시는 중의 무대의상중에 목욕가운도 있는지라, 이분의 콘서트를 가는 사람들은 목욕가운을 입고 이분의 콘서트를 가기도 했답니다.

 

Udo Juergen 우도 유어겐은 80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셨고, 2014년 9월에는 비엔나에서 성황리에 콘서트까지 하신 현역 할배 가수이신지라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사람들은 아주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틀어놓은 라디오를 건성으로 듣는 마눌인지라 라디오를 들으면서도 뭔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때가 자주 있습니다. (라디오도 집중해서 들어야 독일어공부가 되는 법인디..집에서는 대충~ 듣거든요.^^;) 그날은 라디오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이름을 말하는지라 무심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유도 유어겐한테 무슨 일 있어? 어쩌라고 자꾸 라디오에서 이야기를 하누?

혹시 그 할배 돌아가셨어?”

“응”

“어? 그 할배 지난 9월에도 콘서트하고 무지하게 건강하게 활동하셨잖아!”

“어. 근데, 산책 중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네.”

 

평소에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아니였고, 그날도 매일 하는 일과 중에 하나인 산책을 하던 중에 심장마비가 왔고, 그렇게 바로 하늘나라로 직행하셨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모든 매스컴은 며칠동안 유도유어겐의 죽음과 그의 생애에 대한 모든 것을 특집으로 방송 해 주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슬퍼했습니다.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 왕성하게 활동 스케쥴도 잡혀 있었으니..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더 큰 거 같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갑작스런 그의 죽음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 해 보니 내가 전에 생각했던 “하늘나라 가는 순간까지 건강한!” 삶이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의 몸을 움직이셨고, 당신의 온전한 정신으로 생을 사셨으니 말이죠.

 

제가 요양원에서 봤던 어르신들중에는 치매를 앓고 계셔서 당신이 18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 침대에 누운 상태로 남이 먹여주는 하루 세끼를 드시고, 갈아주는 기저귀로 용변을 해결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아직 80년도 살지 못하신 분들이셨는데 말이죠.

 

“지금 이 아낙이 워떤 이야기를 하는겨?” 생각되시는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442

유럽의 요양원에서 느낀 한국의 요양원

 

요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내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고, 온전하게 사고 할 수 있는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건강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의미인거죠. 치매 걸려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누워서 누군가의 시중을 받는 것도 사실은 내가 온전히 내 힘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개똥밭에 굴러도 혼자 설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승이 좋겠지만, 개똥밭에 빠져도 혼자 헤어 나올 수 없어서 개똥이 입으로 코로 들어오는 사람에게도 이승에 사는 것이 “정말 나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요양보호사” 과정이다 보니 치매, 죽음등에 대한 것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학교 수업중에에서 죽음에 대한 공부를 하던중에 선생님이 우리들의 의견을 물어오셨습니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지..

 

반 학생중에 30%는 아무런 준비없이 맞는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사고등의 이유로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인거죠.

 

저는 30%의 또 다른 대답을 선택했습니다. 최소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고맙다”등의 인사 정도는 하고 갈수 있는 “준비하고 갈수 있는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그 “준비”라는 과정이 병을 앓다가 가는 상황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말이죠!

나머지는 “아직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내가 언제 하늘나라로 가게될지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죠!

90살이 넘어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사시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태어나서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사고로 하늘나라로 직행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죽음을 준비하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언제가 됐던간에 하늘나라로 가는 날까지 건강한 정신으로 내 몸 움직이면서 살아가는 것이 나뿐아니라 모든 인간들의 꿈꾸는 건강한 삶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람은 자기 몸을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짐짝취급을 당하게 됩니다.

육체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기만 한다면야 다른 이들에게 "짐짝"취급은 당할지언정 온전한 사고를 할 수 있지만, 자주 정신이 외출하시는 '치매'같은 경우는 당신의 몸을 스스로 움직이신다고 해도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이시다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째 오늘도 이야기는 쪼매 이상한데로 가는 거 같다는...^^;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끝까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요즘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면서 건강한 죽음인거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뇌도 건강할 수 있게 열심히 자극을 줘야하니, 뇌 자극에 좋은것은 무엇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봐야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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