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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내가 이용하는 우리학교 구내식당

by 프라우지니 201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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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학교에 입학 한 첫날, 강사는 모든 입학생들은 데리고 학교내의 여러시설을 안내해줬습니다. 그리고 들린 구내식당! 들어 가기 앞서서 저희에게 조용하게 한마디를 했습니다.

 

“구내식당은 조리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우들이 실습하는 곳입니다.

매일 신선한 재료들로 맛있게 요리를 하는데, 쿠폰은 장당4.20유로입니다.”

 

저는 이 말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직업교육중인 장애우들이 만들어내는 음식이니, 왠만하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면서 장애우들에게 자립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세요.”

 

학교 내에 구내식당이 있고, 음식가격까지 알았지만 처음에는 이곳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은 안 쓰는 것이죠.^^

집에서 음식을 싸오면 돈 주고 점심을 사 먹을 필요도 없는지라 처음에는 그렇게 했었는데..

 

이곳(구내식당)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젊은 장애우 친구들을 학교내에서 자주 부딪히게 되면서 나라도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뭔 소리?)

 

그날 저녁에 남편에게 말을 했습니다.

 

“구내식당에 메뉴가 4.20유로인데,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을 생각이야. 집에서 싸 가면 돈은 안 들지만, 장애우들이 실습하는데 나라도 가서 팔아줘야 그 친구들 월급이라도 조금 가져갈거 같거든..”

 

왜 이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감정의 충실한 성격인지라.. 장애를 가졌음에도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그 친구들이 자랑스러워서 같은디...(나는 그들이 엄마도 아닌데 왜 자랑스럽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마눌이 중요한 멘트를 날렸습니다.

 

“식당 점심쿠폰은 10장 단위로 사야한다는데.. 10장이면 42유로야.

한 번에 내기는 부담이 되는데, 마눌위해 점심값을 내주면 고맙고..^^“

 

저는 항상 이렇게 남편에게 살짝꿍 물어봅니다.

굳이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주면 고맙지만^^) “말이나 해 보지..” 뭐 이런 식인거죠.^^

 

눈물까지 흘리면서 말하는 마눌이여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남편에게 들었습니다.

 

“다는 안 되고 내가 50%는 내 줄께!”

 

흐흐흐~ 저는 그렇게 돈 21유로를 벌었습니다.^^

자! 이쯤에서 우리학교 구내식당 메뉴를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식당메뉴는 1주일전에 이미 모든 반에 배포가 된답니다.

점심을 먹을 사람은 이름과 메뉴를 선택해서 구내식당으로 보내는 방식이죠.

보통은 고기가 나오는 메뉴와 고기를 안먹는 사람들을 위한 야채메뉴가 나옵니다.

 

 



월요일은 닭가슴살 구이, 야채와 리조또(밥)그리고 샐러드의 메인요리에.

디저트는 딸기류크림

 

 



화요일은 야채크림스프에 소고기굴라쉬에 셈멜쿠뉴들와 샐러드

 

 


 


수요일은 소고기&양파구이와 국수류, 그리고 샐러드.

디저트로는 압펠스튜르델 (사과파이)

 



목요일은 파슬리 크림스프와 라쟈나와 샐러드!

 

매일 구내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면 항상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장애우들을 만납니다.

 

귀에 보청기를 꼽은 아가씨는 들리는 것에 지장이 있는 거 같고, 그 외에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운 여러 증상을 가진 장애우들이지만..

 

식당에 들어서는 우리 학생들의 손에 스프나, 샐러드 접시를 쥐어 주면서 맛있게 먹으라고 말하고,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 인사를 하는 학생들에게 수줍게 웃는 그들을 보면서 하루 4.20유로가 나에게는 조금 거한 지출일수도 있지만, 이 금액또한 맛있는 한끼 식사와 더불어서 장애우들이 세상으로 나가는 길에 조금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나름 행복한 지출인거 같습니다.

 

물론 음식의 질또한 일류 레스토랑 수준이고 깔끔한 직원들의 매너까지 있는 곳인지라 식사를 하는동안 행복해지는 레스토랑이랍니다.^^

 

다음번에는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알게 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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