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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by 프라우지니 201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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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고 제 생일이 지나면서 저는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중년이 되고부터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리 달갑지 많은 않습니다. 제 몸의 여기저기에서 45년된 중고부품이 내는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고 말이죠.

 

작년에는 자두 먹다가 아래 앞니가 깨져 나갔습니다.

(깨진 앞니는 살짝 땜빵으로 처리했지만, 나중에는 돈이 더 들더라도 씌우는 것(크라운) 으로 처리를 해 놔야, 언제 땜빵한 앞니가 깨져서 떨어져 나갈까 하는 걱정이 없어질 거 같습니다.)

 

올해에 들어서는 제 손목시계안의 날짜와 요일이 잘 안 보이는 새로운 현상도 생겼습니다.

 

우리반(이였던) 동갑나기 태국 아낙인 티키가 작년 생일선물로 남편에게 200유로짜리 독서용 안경( 돋보기라는 이야기죠!)을 받았다고 해서 웃었었습니다.

“무슨 생일선물로 돋보기를 선물받누?”하는 생각에 말이죠.

 

그런데 그 일이 남의 일이 아닌 제 일로 다가왔습니다.^^;

직업교육시작하면 병원 갈 시간도 안 될거 같아서 미리 안과에 갔었습니다. 원래 안구건조증이 있는데다가 시계안의 작은 글씨가 가끔씩 안 보인다는 제 말에 의사샘은 “안경처방전”을 주셨습니다.

 

 

 

 

안경처방전이 있으면 공짜 안경을 받을 수 있는 줄 알았었는데, 안경 값은 따로 내야 하더라구요.

 

물론 안경값은 남편이 지불했습니다. 단돈 19유로짜리 (세일) 안경 중에는 DKNY(도나카렌) 의 재고품도 있었지만, 유명메이커를 선택했다가는 내 넙대대한 얼굴에 맞지 않는 어린이용 사이즈가 되는지라, 그냥 제 얼굴에 맞는 가장 가로의 넗이가 큰 걸로 선택했습니다.^^;

 

유럽에 사니 이런 비애가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대부분 얼굴의 폭이 좁은데 반해 아시아인은 얼굴의 폭이 조금 넉넉한 편이고, 저는 그 넉넉한 편을 뛰어넘는 넙대대한 얼굴인지라, 디자인보다는 내 얼굴에 맞는 것이 더 중요한지라 제가 갖고 싶은 디자인은 항상 그냥 희망사항으로만 남게 됩니다.^^;

 

 

 

 

오스트리아 건강보험에서 적정연령이 되는 여성들에게 유방암 검사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 생일이 지나면서 저도 이 적정연령의 여성이 된지라 유방암 검사를 받으라는 초대장이였습니다.

 

이번에 다시 오스트리아로 들어오면서 한국에서 유방암 검사를 하기는 했지만, 이곳에서도 받으라고 하니 일단은 받아야 하는 거죠! 적정연령의 여성들은 매 2년마다 유방암 검사에 초대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올해 처음으로 그 초대를 받은 것이고 말이죠!

 

한국의 산부인과에서 건강검진을 하면 듣게 되는 소리!

 

“동양여성의 유방은 치밀조직인지라 누르는 기계로는 판독이 안 되니 추가요금을 내시고 초음파를 하세요!”

 

그래서 무료 건강검진임에도 추가요금 4만원(요새는 더 올랐나요?)을 내고 해야하는 초음파 검사! 그것이 산부인과 의사들이 장사속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유방암 검사를 하면서 당연히 처음에는 누르는 기계로 심하게 눌렀습니다. 나이가 먹으면 아픔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인지 눈물이 찔끔나오게 짜대는 검사를 마치니 간호사 말씀!

 

“의사샘이 가슴 초음파를 하셔야하니 밖에서 잠시 대기하세요.”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곳의 방사선과에서 하는 초음파는 따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단, 산부인과에서 하는 아랫동네 초음파는 할 때마다 돈을 내야합니다. 2~30유로씩^^;)

 

나이가 먹을수록 유방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지는 모양입니다. 나이를 제한해서 만45세~69세까지는 정기적으로 2년마다 유방암 조기검진을 하라는걸 보니 말이죠.

 

다행이 결과는 “이상무”로 나왔지만, 제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검사같아 우울하고, 거기에 돋보기까지 써야 글씨가 보인다니..제가 할매가 되가는 느낌입니다.

(할매라고 불러줄 손주는 커녕 자식도 없음시롱, 무신 할매?)

 

이제는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조금 더 길어지고 있는 저는 중년아줌마입니다.^^;

하지만 돋보기 안경은 정말로 글씨가 안 보이면 쓰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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