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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불편한 시아버지와의 외출

by 프라우지니 201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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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이들에게는 많이 하는 유치한 질문 중에 하나!

 

“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똑똑한 아이는 둘중에 한 명만 대답하면 다른 한 명이 섭섭해 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

 

“나는 엄마, 아빠 다 좋아!”

 

내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단연코 “아빠”입니다. 지금 내게 살아계신 부모님은 시부모님이시니, 시아버지가 시어머니보다 더 좋다는 이야기인거죠!^^

 

물론 시어머니가 들으신다면 무지하게 섭섭 해 하시겠지만, 아빠는 저랑 딱 맞는 짝꿍이랍니다.

둘이 쇼핑을 가면 어찌 그리 궁합이 잘 맞는지..

시식코너도 나란히, 정가보다 싸게 파는 제품이 있으면 나란히 가서 확인을 하고!^^

평소에도 슈퍼마켓 할인전단지 정보를 시아버지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떤 제품이 싸게 파는지,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가 훨씬 더 잘 알고 계시거든요.

 

이쯤에서 두 분의 성격을 잠시 공개하자면..

 

쇼핑을 끝낸 후에 확인한 영수증에 할인이 안 된 정가 가격이 찍혔다면, 아빠는 바로 가서 확인을 하고 차액을 챙기십니다. 저도 시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차액을 챙깁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이미 지난일인데 됐다.” 스타일이십니다. “그거 몇푼 안 되는데 뭘 따지누?” 하시지만, 그 “몇푼”에 목숨 거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시어머니도 좋지만, 저와 성격이 딱맞는 시아버지가 훨씬 더 좋습니다.^^

 

 

 

 

제 볼일(알리스 본사 방문) 때문에 저와 함께 외출을 하셨던 시아버지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잠시 슈퍼마켓에 들렸습니다.

시아버지가 이날까지 써야했던 25% 할인 쿠폰을 몇장 가지고 계셨거든요.

 

시아버지와 슈퍼에 들어가서 한바퀴 돌고 살 물건을 정하는 과정에서 아빠랑 대화를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저희를 쳐다봅니다.^^; 제가 “파파/아빠”라고 불러서 였을까요?

 

제가 말씀 안 드린 것이 있었네요.^^;

시아버지가 좋기는 하지만, 사실 시아버지와 단둘이 하는 외출이 그리 내키지는 않습니다.

 

물론 시부모님과 나란히 외출을 할 때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때는 내가 “Papa 파파/아빠”라고 해도 시어머니가 시아버지 옆에 계시니 정말로 “아빠”로 사람들이 인식을 하지만, 시어머니 없이 아빠랑 단둘이 외출해서 내가 “아빠”하면 사람들은 저와 시아버지의 사이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저를 시아버지의 젊은 아내로 인식하죠!^^

 

이렇게 생각 안할 수가 없는 것이 제 주변 외국인 아낙들의 남편들이 다 할배이십니다.^^;

50살 미유키(일본아낙)의 남편은 65살이였고..

나랑 동갑인 마리아(아르헨 아낙)의 남편은 환갑(60살)!

나랑 동갑인 티키(태국아낙)의 남편도 낼모래 환갑(59살)!

 

나는 나이차가 15년이면 상대가 이성보다는 아저씨로 인식이 되던데..

사실 환갑이면 아저씨보다는 할배로 모셔야할 연세이기는 합니다.^^;

 

주변에 15년 차이나는 부부들이 있다보니, 제가 시아버지랑 외출하면 사람들이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아닌 부부로 인식하지 않을까 싶어서 사실 은근히 신경쓰이고 불편합니다.

 

“뭐 남의 눈을 그렇게 인식하누?”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뿐 아니라 시아버지도 사람들의 인상한 눈초리를 받으시게 되니 외국인 며느리인 제가 죄송하게 되는거죠!

 

한평생 오스트리아에서 건전하게 살아오신 시아버지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동남아에서 사온 젊은 아내”를 가진 노인네로 분류된다고 생각하니 화도 나고 말이죠.

 

그렇다고 내 이마에 “저는 옆에 계신 분의 며느리입니다.”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것도 무리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저희 시아버지세요!”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하필 요즘 오스트리아의 한 TV채널에서 동남아(태국)으로 여자사냥을 간 남자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더 신경이 쓰이는 거 같습니다. 아무리 TV가 중 3 수준이라고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전에 포스팅 한 적이 한번 있었던 프로인지라 제가 찾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04

이상한 선입견 심어주는 오스트리아의 TV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젊은 아가를 찾아다니다가 필리핀 아가씨랑 결혼한 로보트 할배는 그사이에 필리핀 젊은 아내 사이에서 아들하나(3살 정도?)를 두고 있는데도 자주 이 프로에 등장을 합니다. 아마도 재밌는 캐릭터라 등장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간 3차원에 가까운 할배이시거든요.^^;

 

매너없고 인물또한 없는 마리오는 태국으로 진출해서 술집을 전전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왜 TV카메라는 태국 술집까지 진출을 한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이 프로를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몇 년동안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거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 프로를 말하고 있는 저도 이 프로를 보는 팬이냐구요? 전혀 아니구요, TV채널을 돌리다가 보면 어쩌다 잠시 마주치게 되는 프로그램이며, 잠시 지나치는 중간에 보게 되도 인상을 쓰게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계속 되는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오스트리아 인과 결혼한 동남아 여성을 “술집에서 일하던 여성”으로 인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동남아인도 아닌 한국인 여성의 생각입니다.^^;

 

살다보면 사람들이 정말로 오스트리아인 시아버지와 아시아인 며느리 사이를 오해 하지않고, 시아버지와 며느리로 봐주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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