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좌우충돌 문화충돌

서양인이 바라보는 문신이란?

by 프라우지니 2014. 6. 5.
반응형

 

4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문신은 약간은 부정적인 것입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문신은 특정한 부류(알아서 생각하시라~)들의 전유물이였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저는 문신을 한 사람을 좋아라~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살아온 지금까지 제 주변에는 문신있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고 말이죠!

 

현대사회에서는 문신이 “개인의 개성” 이라고 하겠지만, 이미 중년의 나이인 저에게는 개성이라기 보다는 “몸을 훼손하는..^^;” 종류 중에 하나입니다.

 

 

제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여) 친구들중에도 팔이나 목 혹은 등에 커다란 문신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나보다는 한참 어린(20대 중반) 나이이고, 문화도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라.. 그냥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래도 거리에서 사람들이 나와 일행인 친구의 (문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민망합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문신을 한 젊은이들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팔뚝이나 다리 전체에 한 문신은 가린다고 가려질 것도 아니고, 나중에 그들이 사회생활(직장)을 하는데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을 런지..  그 문신을 가진 젊은이의 부모는 과연 그 문신을 하도록 허락을 한 것인지..(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까지 생각하는 조금은 오지랖이 심하게 넒은 아낙입니다.)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직장을 다닐 때, 직장동료(오스트리아 아저씨)와 문신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내가 자라던 때 한국에서는 문신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어. 문신을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일(밤에 일하는??)을 하는 남자나 여자는 그 옛날에도 문신을 했었지만, 일반 사람들은 하지 않았었어. 그런데 서양인들 보면 어린 사람들도 문신을 하더라.”

제가 다니던 직장에는 3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오스트리아의 정말 전형적인 아저씨들이 근무를 했었습니다. 대부분이 중학교 졸업하고는 직업교육(15살 때부터 돈벌이 시작)을 받고 기술을 가진 장인(마이스터)들이였지만, 그들의 몸에는 문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요즘 보니 젊은이들 문신 많이 하던데... 오스트리아는 어떤 사람들이 문신을 했던 거야?”

 

나와 가장 친한 동료가 오스트리아의 문신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오스트리아서는 오래전에는 뱃사람들만이 문신을 했었어. 일반인들은 전혀 하지 않았고..”

“한국과 같았네.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이 하는 건 말이야!”

“그렇지. 그런데 요즘은 15살에 직업교육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마구잡이로 문신을 하더라.”

 

사실 이때 우리 회사에 16살짜리 견습공이 있었습니다.

 

3년간의 견습공 생활을 마쳐야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면 기술자로 나설 수 있는 아이였죠. 이 아이가 회사에서 공공연하게 했던 말들 중에 하나는..

 

“나 문신하고 싶어!”

 

16살이면 아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를 나이인디..

16살에 문신이라니요???

 

“야, 너희 부모님한테 물어봤어? 너보고 문신하래?”

“아니 그걸 왜 부모님께 물어봐! 내 돈 가지고 내가 문신을 하겠다는데..”

“그래도 그건 아니지. 일단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무슨 허락? 내가 번 돈을 내가 쓰는 것이고, 내 몸에 내가 문신을 하겠다는데..”

 

이쯤에서 혀를 내두른 것은 한국인만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아저씨였습니다.

 

“쯧쯧, 요새 어린것들은 생각도 안하고 사는지 원!”

 

아무리 문신이 유행한다고 해도, 자신의 몸이 도화지가 아닐진데...

나중에 지워지고 싶으면 어찌 하려는 것인지..

 

 

이쯤에서 잠시 설명하자면..(물론 제 주변을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인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은 몸이 깨끗합니다. 몸에 문신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물론 고학력에 문신을 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남편의 동료 중에 박사학위 이태리에서 온 엔지니어는 발목에 문신을 해서 보통 긴바지를 입을 때는 안 보이더라구요.

이 친구는 동료들 사이에 “(문신이 있는)재밌는 친구”로 통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포함한 시댁의 모든 (남편의)사촌들을 봐도 문신을 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대부분이 대학교(원)을 졸업한 수준의 학벌인지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반면에 학벌이 낮은 경우는 온몸이 도화지인양 총천연색으로 문신을 했습니다.

저의 외국인 친구들(대부분 중졸)이 그렇고, 그들이 아는 사람들(남친이나 남편)도 그렇습니다.

 

이쯤되면 문신과 학벌에 아무런 관계라 없는 것이 아닌 것도 같습니다.

 

초등학교(4년/10살)-중학교(4년/14살)-고등학교(4년/18살) 대학교(원 포함,4~8년/보통 20대 후반)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사람들은 문신을 할 시간적 시간과 여유없이 살았지만, 15살부터 견습공으로 사회에 나온 사람들은 널널한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 때문에 온몸을 도화지 삼아서 문신을 그려 넣습니다.

 

 

문신을 하게되는 자세한 배경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516

오스트리아 직업과 교육의 중간지대 Lehrling레링제도

에궁~^^; 오늘도 변함없이 이야기는 삼천포로 가고 있군요.^^;

 

어쨌거나..

문신을 바라보는 제 시각과 오스트리아서의 문신에 대해서 이야기였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여행하는 젊은 여행자들의 몸에서는 심심치 않게 문신을 발견합니다.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잠시 짬을 내서 여행하는 어린 여행자들(대부분 독일인)은 문신을 안 하지만, 15살에 이미 견습공으로 돈을 번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은 몸에 문신이 있고, 또 하기를 원하는 쪽입니다.

 

제가 머물던 백패커에서 이틀 머물고 떠났던 노르웨이 여행자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클랜드와 웰링터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던 곳인지라, 두 도시를 왕복하는 여행자들이 오며가며 들리고 하던 곳이였는데.. 그 친구도 웰링턴으로 문신을 하러 가는 길에 백패커에서 머물렀고, 문신을 한 후에 오클랜드로 가는 길에 다시 백패커에 왔습니다.

 

 

 

다리 뒤쪽을 다 차지한 사자 얼굴 하나!

 

500불이나 주고 했다는 그의 문신을 보고 “멋있다!”하고 해주지 못하는 나는 기성세대인거죠!

 

그런데 이 청년의 사자머리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키위(뉴질랜드 사람)인 백패커 주인!

 

50대의 서양인은 문신을 다르게 볼 줄 알았었는데, 백패커 주인의 말이 조금은 뜻밖이였습니다. 문신을 하고 다시 돌아온 청년에게 다짜고짜 말을 합니다.

 

“너 그거 알아? 문신을 한 사람들의 대부분 2~3년 안에 후회를 한다.

그리고 문신을 없애는 비용도 비싸거니와 완전히 없애지도 못 해!”

하지만 문신이 멋있다고 느끼는 젊은이의 귀에는 안 들리는 소리죠!

 

“그리고 문신비용이 500불이면 너무 과한거 아니야?”

“아니예요, 노르웨이에서는 문신 시작금액이 500불인데..

이렇게 큰 것이 500불이면 정말 착한 가격인거에요.”

“착한 가격?(웃기네! 하는 표정) 그리고 니 몸이 도화지도 아니고.. 너 혹시 여자친구 사귀면 팔뚝에 여자친구 이름 써서 다닐 껀 아니냐?”
“여친이 혹시 생기면 모르죠. 그렇게 될지..”
“첫번째 여친이랑 헤어지면 문신했던 이름에 줄 쫙 그어놓고, 그 밑에 그 다음 여친 이름 다시 새겨넣었다가 헤어지면 쫙 긋고, 그렇게 하다가 너 결혼할 여친을 만날 때 쯤에는 팔뚝에 새겨넣었던 문신들이 손목까지 내려오겠다!!”

물론 백패커 주인이 말하는 것은 조금은 과장되고 웃기는 것이였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웃고 넘길 일은 아닌 거죠!

 

연예인이 몸에 한 문신을 보고 멋있어 보여서 따라하는 젊은이들도 꽤 있는 것이 사실인 이때, 멋있게 보여서 생각없이 몸에 문신 하나 새겼다가 나중에 그 문신 때문에 받게 될지로 모를 불이익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에 이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혹시 어떤 분이 딴지를 거실지 몰라..

 

잠시 안내말씀 드립니다.

 

이 글은 40대중반의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아낙이 문신을 본 정말 개인적인 관점이니 혹시 제 글에 반박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웃기는 아낙이야!”하시면서 무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