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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안 터주는 외국인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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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인 제 남편이 알고 있는 한국어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한국인 마눌과 산다고 해도, 한국이 아닌 곳에 살고 있으면서 독일어로 대화를 하다보니,

남편이 알고 있는 한국어 문장이나 단어들은 다 마눌의 입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남편이 한국어를 2달 배우기는 했지만, 다 까먹은 지 오래됐고 지금은 다 마눌의 입에서 나온 것들만 듣고, 말 하고, 이해 하는 수준입니다.^^)

 

남편이 알고 있는 단어중에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궁디” “똥꼬

 

어째 단어들이 다 왕십리(신체의 뒷동네)쪽의 단어들입니다.^^;

 

어째 한국인들도 잘 안 쓰는 똥꼬란 단어를 한국인 남편도 아닌 외국인 남편에게 쓰고,

남편은 그걸 이해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자 이제부터 이야기 들어갑니다.~~~^^

 

 

 

다음에서 건져온 이미지입니다.

 

평소에 남편은 집에서 방귀를 자주 뀝니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똥꼬(표현이 그래서 조금 죄송힙니다.^^;)를 열어놓고 사는지 아주, ,자주 뿡~~거리면서 집안을 돌아다닙니다.

 

소리만 요란한 것이 아니고, 요란한 소리와 어울리게 냄새 또한 현란(?)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로도 둔갑이 가능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마눌이 남편에게 젤 자주 했던 말이 바로..

 

똥꼬 쭈(zumachen-원래는 쭈마헨이지만 앞의 쭈만 써도 알아듣습니다.)

 

해석하자면 .. 똥꼬 닫아!^^

항상 열어놓고 있으니 제발 닫아 달라는 의미죠!^^

 

그렇게 요란하고(소리), 현란한(냄새) 방귀는 집에서만 뀌는 줄 알았었는데..

우리 집에 놀러왔던 남편의 회사동료가 집에서 방귀뀌는 남편을 보고 한 마디 하더라구요.

 

너는 회사에서도 그렇게 자주 뀌더니만, 집에서도 그렇구나!

 

^^; 남편이 집에서만 똥꼬를 열어놓고 사는 줄 알았었는데..

회사에서도 똥꼬를 열어놓고 일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것도 회사동료들이 다 알고 있는 방귀쟁이라니 참 놀랐습니다.^^;

 

! 여기서 잠시 방귀에 대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방귀란?

방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기도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오게 됩니다.

 

방귀는 호흡을 통해 들이마신 공기가 위장,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만들어지거나 음식물찌꺼기가 대장에 있는 세균으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기도 하죠!

 

방귀를 억지로 참으면 장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참는다고 해서 고스란히 체내에 남지 않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방귀는 밖으로 계속 나오기 때문에 암이 생기거나 피부가 나빠질 정도는 아닙니다.

 

방귀쟁이 남편과 일상을 살 때는 남편이 집에 오는 저녁에만 얼굴을 봐서 그리 많이 부딪히지 않았었는데, 남편과 여행하는 시간동안은 24시간 내내 붙어있으니 일상생활을 할 때 몰랐던 것들이 많이 발견되는 시간들이였습니다.

 

그중에 마눌이 남편에게 가장 불편했던 것은 바로 방귀 였습니다.

 

남편은 시시때때로 뿡뿡~거리면서 냄새과 소리로 마눌을 괴롭히는 방귀인데, 마눌이 한번만 뀌면 남편은 마구 짜증을 내더라구요. 방귀뀐다고 구박도 하고 말이죠!

 

여보세요! 우리는 24시간 붙어있고, 하루 세끼 같은 것을 먹는데..

당신은 계속 시리즈로 뀌어대는 방귀를 마눌보고 뀌지 말라고 하는건 억지지!

나는 남자잖아! 당신은 여자고!

아니 먹은거 소화하는데 필요한 방귀 끼는데 여자, 남자가 어디 있어!

그래도 당신은 여자니까 방귀를 뀌면 안되지!

뭐시여? 그럼 내가 방귀 참아서 똥독 올라 얼굴이 노랗게 뜨는거 보고 싶남?

그래도 여자는 뀌면 안돼!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 중에 방귀도 중요한 하나죠!

 

그걸 못 뀌게 한다고.. 똥꼬를 닫는다고 해서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소리없이 살짝 뀐다고 해도 냄새는 어쩔 수 없으니.. 들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남자들은 여자들에 대한, 특히 예쁜 여자들에 대한 환상이 있다는 걸 압니다.

 

예쁜 여자는 이슬만 먹을 거 같고, 화장실은 절대 안갈 거 같지만..

예쁜 여자도 식사를 하고, 배설을 하는 인간입니다.

물론 방귀도 시시때때로 뀌고 말이죠!

 

왜 제 남편은 결혼하고 7년이나 지난 지금도 마눌의 방귀는 질색을 하는 걸까요?

자기는 방귀쟁이면서도 말이죠! ^^;

 

남편들에게 있어서 마눌에게 방귀 터주는 것 이 그리 어려운 일인가요?

 

내가 사랑하는 마눌한테서 나는 구린 냄새는 용납이 안 되는 건가요?

 

한국남자도 아닌 오스트리아 남자이면서도 여자인 마눌은 절대 대놓고 방귀뀌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남편이 조금 억지스러워 보이면서도 마눌의 예쁜 모습만 보고 싶은 남편의 마음을 알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방귀뀌지 말라고 한다고 방귀가 참아지는 것도 아니고, 24시간 붙어있으면서 남편 앞에서 방귀를 안 뀌는 것도 불가능하죠!

 

마눌은 방귀뀐다고 구박하는 남편 앞에서 항상 당당하게 방귀를 뀌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나도 여자이기 전에 인간이야~

 

제가 조금 심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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