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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놀래킨 키위의 밥하는 방법

by 프라우지니 201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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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가족의 저녁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초대하기 전에 그날 저녁 메뉴는 “버터치킨”이라고 미리 알려줘서 저녁은 “버터를 바른 치킨”을 굽는 줄 알았었습니다. “버터치킨”이라고 하니 말이죠!

 

그래서 저녁을 먹겠다는 시간에 맞춰서 그 집을 방문했는데...

식탁위에는 아무런 음식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그렇지 않나요?

저녁 초대한다는 시간에 가면 보통은 음식이 상 위에 다 차려진 상태이거나, 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손님에게 내놓을 음식 한 두가지는 이미 끝내놓은 상태죠!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저녁초대를 한 사람들이 오고 나서야 저녁준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나서야 집주인이 저녁을 할 준비를 합니다.

 

저녁을 준비하는 사람도 그 집의 아낙이 아닌 남편이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인 저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주방 안에서 얼쩡거리며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글쓴이가 깜짝 놀란 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밥입니다.^^

 

그.런.데....

“버터치킨”을 해준다고 했던 집주인이 들통의 끓는 물에 쌀을 붓는 것이 보입니다.

 

“엥? 뭣이여? 쌀을 씻지도 않고 그냥 끓은 물에?”

 

파스타 하는듯이 들통 한가득 끓는 물에 두 컵 분량의 쌀을 그것도 씻지도 않고 붓습니다.

 

“오늘 버터치킨 한다며? 치킨을 버터 발라서 굽남?”

 

저의 질문에 집주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대답을 합니다.

 

“버터치킨은 커리(카레)인데, 밥이랑 같이 먹는 거야.”

 

아! 그렇군요.

“버터치킨”은 우리말로 하자면 “치킨카레”인 모양입니다.

 

그러면 밥을 해야 하는디..

한 들통의 물에 씻지않는 두 컵의 쌀을?

 

물의 양으로 봐서는 죽도 멀건 죽이 될것 같았는디..

한동안 끓이던 들통의 물을 쏵 따라냅니다.

국수(스파게티)를 삶다가 물 버리듯이 말이죠!

 

“헉^^; 쌀이 다 익지도 않았을 시간인디..”

 

 

시간은 흘러서 저녁메뉴인 “버터치킨”이 나왔습니다.

밥 위에 치킨이 들어간 카레가 뿌려져서 말이죠!

 

우리가 먹는 그런 야채가 들어간 노란 카레도 아니고...

닭고기만 들어간 희어멀건한 카레에 더 심한 것은..

 

밥이 익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덜 익은 쌀!!!

하긴, 쌀이 익기 직전에 물을 버려버렸으니 쌀이 퍼질 시간이 없었죠!

 

저도 평소에 된밥보다는 진밥을 좋아하고, 남편 또한 진밥에 길들여졌는데..

된밥도 아니고 익지 않는 밥을 먹는 것이 저희부부에게는 고역이였습니다.

 

물론 저희 몫으로 주어진 접시의 밥은 다 먹었지만 말이죠!

 

이날 저희를 초대한 집주인이 밥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완전 쇼킹이였습니다.

한 들통의 물에 쌀 두컵을 넣고 끓이다가 쌀이 익기도 전에 물을 버리고 서걱거리는 밥을 먹다니..

 

스파게티를 삶을 때, 덜 삶아서 중간에 심이 있는 상태인 “Al dente알단테”가 소화에 가장 좋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쌀도 “알단테”로 먹는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먹은 밥은 “알단테” 훨씬 이전의 상태였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서양인들이 밥하는 것을 관찰해봤습니다.

 

 

1. 서양인들은 밥을 할 때, 쌀은 절대 씻지 않습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에서는 밥을 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쌀을 씻는데, 서양인들은 물에 씻지 않는 생쌀을 붓습니다. 쌀 봉투에 쌀을 씻으라는 안내문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쌀에 물만 부으면 밥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2. 서양인들은 밥을 할 때 양념을 합니다.

 

이태리 요리중에 하나인 “리조또”를 아시나요?

리조또는 따지고 보면 양념을 한 밥인거죠!

 

리조또는 물대신 와인이나 다른 육수를 붓고, 소금,후추 따위의 양념에 야채나 치즈같은 부가물을 첨가한 밥입니다. 틀린 것이 있다면 밥솥에서 밥이 다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밥이 되는 동안에 계속해서 육수나 와인을 부어가면서 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거죠!

 

굳이 리조또 종류가 아니더라도 밥하면서 소금은 기본적으로 칩니다.

반찬도 없는 맨밥을 먹기 힘드니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3.서양인들은 밥에 색을 입힙니다.

 

커다란 냄비에 물을 끓이다가 생쌀을 붓고 밥을 하는가 했더니만..

“강황”을 넣어서 노란밥을 합니다.

 

내 밥이 아니여서 어떤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카레맛이 나는 밥이겠지 싶습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인과는 달리 서양인들에게 쌀은 가끔씩 먹는 부식중의 하나여서 그런지 쌀을 요리하는 방법도 틀리고, 쌀을 해석하는 방법도 틀린것이 저에게는 참 새로운 충격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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