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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인인 내가 해준 조언

by 프라우지니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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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한국에 관한 뉴스”에는 항상 민감합니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 개개인이 “작은 한국” 이기 때문이죠!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한국이 뭔가를 해낸 뉴스를 접하면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부끄러운 한국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지가 뭔데, 뭘 안다고 한국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겨?”하며 기분 나빠하지만..

그 말이 일리가 있고, 옳은 말이면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해도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니 말이죠!

한국을 말할 때 부끄러운 부분이 사실 없지는 않다는 얘기죠!

 

 

 

 

뉴질랜드 백패커에서 한동안 지낼 때 한국을 거쳐서 본국인 프랑스로 돌아간다는 여행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유럽에서 한국을 거쳐서 뉴질랜드로 오는 노선이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이기에 꽤 많은 유럽인들이 대한항공을 이용합니다.

저도 비엔나에서 (한국경유) 뉴질랜드 가는 1년짜리 항공권을 1500유로가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대한항공 콜센터에 직접 전화를 해서 예약했으므로 제 가격을 다 주고 샀는데도 나름 저렴한 가격입니다.

 

저와 얘기한 프랑스 여행자는 전에 일본에서 1년동안 살았었지만 한국을 가본 적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프랑스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을 3주동안 여행할 예정이라고 한국인인 저에게 얘기를 해줍니다.

 

한국의 여기저기를 3주동안 둘러볼 예정이라는 그 프랑스인에게 한국인인 저는 2가지 조언을 해줬습니다. 한국을 가겠다고 얘기를 하니 ,한국인인 제가 뭔가를 얘기 해줘야 하는 거죠!

 

제가 해준 첫번째 얘기는..

 

“한국의 길거리에서 ”Excuse me“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도망간다. 영어를 못하는 것도 있지만, 부끄럼을 타서 그러는 것이니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이건 제가 실제로 만났던 이태리 여행자가 투덜거리면서 저에게 얘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다 멍청한거야? 왜 "Excuse me?"하면 다 도망가?”

 

같은 한국 사람이면서도 이 소리를 들으니 참 기분이 나빴습니다.

열받은 내가 한국 사람을 멍청이 취급하는 이태리 아저씨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야,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는 하지만, 회화위주가 아닌 문법위주로 배워서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외국인이 달려오면 움추려들고 도망가는 것이 당연한거야. 이건 멍청한거랑은 별개의 얘기란 말이지!!”

 

물론 모든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의 질문에 도망가는 것은 아니겠죠!

 

어느 정도 회화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거나,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외국인의 질문에 여유를 가지고 대답을 하겠지만, 그 외 한국에서 문법으로만 영어를 배운 사람들에게 사실 “영어회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상대입니다.

 

 

두번째 해준 얘기는..

 

“한국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친다. 살짝 부딪혀도 ”Excuse me(=sorry)"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건 한국인이 무례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니 부딪히고도 그냥 지나친다고 해서 매너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실을 말하자면..

길가다 부딪혔을 때,“미안합니다.”정도는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서울에서는..시내가 아니라 동네에서도 가다가 부딪혀도 서로를 돌아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그냥 앞만 보고 직진합니다.

(저요? 저는 부딪히면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편입니다.)

 

한국인인 내가 생각해도 조금 매너가 없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사람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한국 사람의 행동을 정당화해야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둘러댄 말이 “일종의 습관”입니다.

 

제가 한 말이지만 참 어이가 없기는 합니다.

“무례한 행동”을 “일종의 습관”으로 덮어씌우다니..^^;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사람이 무례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님 “인사”에 인색해서 일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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