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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56-쥐똥있는 캠핑장,Lumsden 럼스던

by 프라우지니 201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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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뉴질랜드 길 위에 살면서 항상 정해진 대로 이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계획이 계획이다” 는 아니구요, 남편 성격상 철저하게 계획은 세웁니다.

 

문제는 남편이 낚시만 시작했다하면 그 계획이 어느 사이에 사라져버립니다.

 

“나 여기서 낚시 조금만 할게. 한 30분 정도..”

 

말이 30분이라는 거지 절대 30분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닌거죠.

남편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마눌은 넉넉하게 시간을 줍니다.

 

“어차피 당신은 30분에 끝내지 못 할테니.. 2시간 줄께! 2시간 후에는 끝내!”

 

이쯤되면 남편은 좋아라하면서 낚시대를 챙겨서 강으로 갑니다.

(물론 저희는 지금 강 옆에 주차를 한 상태이구요.^^)

 

 

 

 

고어를 출발해서 가는 길에 남편이 낚시를 위해서 섰습니다.  낚시를 한번 시작하면 쉽게 끝내지 못하는 성격 덕에 오늘 밤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Lumsden 럼스던은 고어에서 Te Anau 테아나우 가는 길에 있는 마을입니다.

볼 것이 있는 곳도, 유명한 곳도 아닌 유명한 관광지로 가는 길에 있는 마을이죠!

 

고어는 벗어났지만 그 유명한 마타우라 강이 달리는 도로옆으로 계속 이어졌던지라..

저희는 달리는 중간에 두 서너번 서서 낚시만 했을 뿐인데, 날은 저물었습니다.^^;

 

날이 저물었으니 달리다가 캠핑할 곳을 찾아야했습니다.

럼스던 마을을 지나서 달리는 중에 발견한 “캠핑장표시”

 

저희가 가지고 있는 키위지도에서는 이동네에 캠핑장(홀리데이파크)가 있다는 표시가 없었는데, 실제 이 마을에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어차피 날은 어두어져서 더 달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지라 일단 캠핑장 표시를 보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또 하룻밤을 묵어가게 되는 거죠!^^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찍었습니다.

 

전날 저녁은 이미 어두컴컴할 때 이곳에 도착했었거든요.

사진 뒤로 보이는 건물이 주방,샤워,화장실이 있는 건물입니다.

 

저희가 도착 했을때, 이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저희가 출발할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무인 운영되는 캠핑장이였던거죠!

 

 

 

 

 

일단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이곳 캠핑장의 가격을 확인했습니다.

 

파워사이트(전기를 쓸수있는)는 1인 20불, 2인 25불, 3인 30불, 4인 35불...

텐트사이트(전기X) 는 1인 15불, 2인 20불, 3인 25불, 4인 30불...

 

전기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5불차이가 납니다. 저희가 쓰는 노트북이나 디카의 건전지 충전은 주방에서도 충분한지라..텐트사이트 2인 20불 선택!

 

이곳에 캐빈(방)도 있지만 저희는 텐트사이트에서 잠을 자니 일부러 전화를 해서 사람을 부를 필요는 없지만..캐빈같은 경우는 방이 잠겨있으니 사람을 불러서 열쇠를 가져와야 하는거죠!

 

보이시죠? 캐빈은 1인 40불, 2인 50불, 3인 60불...

 

“여행을 혼자 하는 사람이 있나? 왜 1인 가격이 있어??”

 

싶으신가요? 의외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답니다.

 

혼자 여행한다고 해서 2인의 반 가격만 내는 것이 아니고, 캠핑장(홀리데이파크)마다 정해진 가격이 있습니다. 2인에 30불이면 1인에 15불이면 될 거 같지만, 1인에 20불 받는 곳도 있고, “2인이나 1인이나 가격은 동일하다”면서 30불을 받는 곳도 있고..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조금 손해 보는 경향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도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인거죠!

 

 

 

 

일단 캠핑장의 가격도 알았고, 차도 잠자기 좋은 장소에 주차를 한후에 저희부부는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물론 저녁메뉴는 오는 길에 잡았던 송어구이죠!

 

20불짜리 캠핑장치고는 나름 훌륭한 시설이였습니다.

주방에도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이나 식기들이 몇 개 있었구요.

 

이미 끼니때가 지난지가 배고팠던 내외는 송어를 구워서 아주 맛있게 해치웠습니다.

보통 송어구이에는 샐러드를 꼭 챙겨서 먹던 부부였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그냥 송어랑 빵만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캠핑장을 한바퀴 돌다가 발견한 건물입니다.

 

이곳이 원래 럼스던 교도소가 있던 자리인지,아님 나중에 이리로 옮겨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교도소 내부도 볼 수 있게 문에 구멍이 난 상태라 재미있게 구경을 했습니다.

 

“원래 교도소가 이리 작지는 않았겠지? 아닌가 워낙 작은 마을이라 이걸로도 충분했을까?”

누가 옆에 있었다면 물어라도 볼텐데.. 혼자서 의문만 키우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를 위해서 토스트를 구으려고 토스터기를 찾아보니..

 

토스터기 옆으로 뭔가가 보입니다.

“이게 뭐래? 어라? 쥐똥 아닌가베???”

 

어제는 저녁늦게 도착해서 프라이팬에 송어만 구워먹느라 주방을 찬찬히 보지 못했었는데..

오늘 보니 이곳저곳에 쥐들이 나들이 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토스터기 아래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먹기 위해 쥐들이 토스터기를 들락달락했던 모양입니다.

 

마눌이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 넣었던 토스트 한 개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남편은 본인의 토스트를 우리의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었습니다.

 

 

 

 

 

쥐똥만 없었다면 나름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는 곳이였는데..

우리가 머문 이곳은 Lumdden Motor Camp 럼스턴 모터캠프입니다.

 

캠핑장 주인(혹은 관리인) 노엘&이사벨 부부의 이름이 찍힌 명함이 냉장고에 붙어있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이곳에 머무는 짧은 시간동안 캠핑장 쥔내외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이곳의 캠핑비는 정해진 곳에 넣고 떠나왔구요.

 

매일 청소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조금 더 청결했을 수도 있을 텐데..

아무도 청소를 하러 오지 않는 것인지..

쥐똥이 나오는 주방이기는 했지만, 저희는 이곳에서 감사하게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나름 안전한 강가가 아닌 길거리에서의 노숙은 사실 별로 안전하지 않은데..

이렇게 라고 안전하게 그것도 저렴하게 하룻밤을 묵고 갈수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인거죠!

 

저희는 이렇게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머물며 한줄의 추억을 챙겨서 또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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