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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53 -길 위에서 만난 무라카미 하루키

by 프라우지니 201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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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전에 알고 있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름뿐이였습니다.

스트셀러 작가고, 한국에도 그의 팬들이 꽤 많이 있고, 그의 책이 전 세계적으로 번역이 돼서 출판이 되고 있다는 정도!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인세가 장난이 아니겠죠?)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작가였는데..

길 위에 살면서 그의 책들을 하나둘씩 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책 파일 중에 처음 눈에 들어왔던 책은 “슬픈 외국어”

 

외국에 살면서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사실 모국어처럼 쓴다는 것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영원한 외국어 일수밖에 없고, 슬플 수밖에 없는 것이 외국어입니다. 제목이 참 가슴에 와서 닿았습니다. 저도 슬픈 외국어를 하면서 사는 삶이여서 였을까요?

책은 하루키가 미국에서 머물면서 프린스턴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때의 수필집이였습니다.

일본사람이 미국에 살면서 영어 때문에 겪는 일!

영어를 알아듣기는 했지만, 말(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겪게 되는 일들!

모국을 떠나서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다 느끼게 되는 그런 것들!

나 또한 한국을 떠나서 오스트리아에서 살았고, 지금은 뉴질랜드 길 위에서 살고 있는 처지라 그가 느끼는 그런 외국인이로서의 이질감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말이죠! 더군다나 저는 영어와 독일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버벅이고 있는 상태인 아낙이니 이중으로 슬픈 상태인거죠!^^;

그의 미국생활 수필집인 “슬픈 외국어”를 읽으면서 그전에 유럽과 그리스에서 살았던 3년 생활을 하면서 썼던 수필집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읽게 된 그의 수필집은 “먼 북소리”

이것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면서 소설을 쓰고, 영어소설을 번역하는 그의 생활은 어찌보면 참 부러운 종류의 삶으로 비쳐졌습니다. “소설”이라고 해서 모두 다 그의 소설처럼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소설가라고 해서 모두 그처럼 외국에서 몇 달도 아닌 몇 년간을 사는 것은 아니니 말이죠.

그의 수필을 읽으면서 관심이 갔던부분은.. 가끔씩 등장하는 그의 부인과 내가 같은 처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스의 섬에서 겨울철 몇 달씩 보내면서 글 쓰고, 번역하는 하루키는 그것의 그의 일이여서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고 쳐도,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그의 부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상이였을테니 말이죠!

제가 그랬다는 말입니다. 낚시간 남편은 하루 종일 낚시하느라 정신을 팔고 있어서 시간이 가는 것을 모르고 산다고 하지만, 낚시꾼의 마눌에게는 참 지루하고도 지루한 시간이거든요.

책을 읽는 것도 한 두 시간이고, 하루 이틀이지 그것이 길어지면 안구건조증도 오고..^^;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지라.. 그냥 차안에서 멍 때리면서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나중에는 생기더라구요.

처음에는 정신 차려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냥 정신을 놓는 거죠! 그제나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같은 일상이니 말이죠!^^

이쯤되면 “나는 도대체 여기에서 뭘 하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섬에서 살았던 몇 달동안 하루키의 부인도 매일 같은 일상을 사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할 것도 없는 섬에서 남편은 글 쓰느라 바쁘고, 달리기 하느라 바쁜 사이에 그녀는 집을 지키고 있었을 테니 말이죠. 제가 차를 지키듯이..^^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팔자 좋은 여자지! 누가 그리스의 섬에서 몇 달씩이나 살아 봐? 남편 잘 만나서 그런 호강도 하는 거야!” (저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여행이 아닌 일상생활은 어디나 비슷합니다.                                               그저 하루를 사는 거죠! 그것이 뉴질랜드 길 위가 됐건, 그리스의 섬이 됐건 말이죠!

일상을 산다면.. 삶의 터전이 있는 곳에서의 일상이 훨씬 더 자유롭고 행복하답니다.

만나서 수다 떨 친구가 있고, 갈 곳이 있고, 쇼핑할 곳이 있고, 맘대로 요리재료도 살 수 있지만, 삶의 터전을 떠나서의 (외국에서의)일상은 조금 다릅니다. 모든 것이 다른 환경이죠! 관광이여서 한 두달 후딱 돌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지만, 관광도 아니고 일상도 아닌 그 어정쩡한 상태에서 맘 붙일 곳도 없이 한동안 살아야 하는거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2주째 같은 캠핑장에서 잠을 자고, 같은 동네를 맴돌고 있습니다.  낮에는 인터넷이 가능한 도서관에 오는 것이 일과이고 말이죠!  관광이 아닌 일상을 사는 삶이기에 매일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다니지 않는다는 말이죠!  (어째 얘기가 또 이상하게 새는거 같은디..^^;)

두 번째 수필집을 읽다보니 그가 썼던 단편 작품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가 29살에 처음 쓴 소설로 상을 받았다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그리고 “1973 핀볼”

위의 두 단편을 읽고는 쪼매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뭘 말하고자 했던 거지?”

저만 이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나랑은 다른 세대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상실의 시대”

“개똥벌레”

“댄스댄스”

그리고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까지.

수필에서 만나는 하루키는 옆집 아저씨 같은 그런 친근한 느낌인데, 왜 그의 소설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인지 원! 읽기는 했는데 지금은 모든 소설의 내용이 가물가물합니다. 소설의 내용이 원래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님 내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진 까닭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들과 대충의 줄거리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명랑소년”의 블로그입니다.^^

http://doyuny1.blog.me/190876789

무라카미 하루키 완전정복! 하루키 대표작 BEST 6

그의 수필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상생활을 살짝 들여다볼 때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소설이나 써 볼까? 알고 있는, 주어들은 이야기는 많으니 쓰고자 하면 쓸 수는 읽을거 같은디.. ” 그처럼 난해하게는 못 쓰겠지만 난잡(어지럽고 어수선하게)하게 쓸 자신은 있거든요. 물론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보기는 했지만..  시작은 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아무나 쓸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니 말이죠!^^

아직 가지고 있는 그의 책을 전부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소설은 별로 읽고 싶은 흥미가 안 생기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의 수필만큼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뉴질랜드 길 위의 삶이 저에게 헛된 시간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길 위에서 수많은 책들을 읽었고, 수많는 작가들과 안면을 떴으니 말이죠!

물론 그중에 젤 유명하기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으뜸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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