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의 낚시는 모두 무료가 아닙니다.
바다에서 하는 낚시는 무료이지만, 강에서 송어를 잡는 낚시는 돈을 내고 낚시면허증을 사야합니다. 강에서 사는 송어를 나라(의 관청)에서 관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강에서 송어를 잡을 수 있는 면허이면서 무료인 것도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 낚시면허입니다.
5살짜리 모니카에게 발행된 어린이 낚시면허증을 가진 모니카옆에 있는 거죠!
어차피 모니카는 낚시에 관심이 없으니 모니카를 옆에 세워두고 낚시를 하는 겁니다.
모니카는 뭐를 해도 옆에 보호자가 필요한 5살 꼬맹이니 말이죠!^^
그렇게 저희부부와 랄프모녀가 함께 캠핑장 근처로 낚시를 나섰습니다.
하지만 모니카는 낚시에는 관심도 없을뿐더러..
낚시하는 아빠 곁을 지키지도 않습니다.
모니카가 옆에 없으면 랄프가 낚시를 할수 없는데도 말이죠!^^;
강 옆에 있는 사유지에서 풀 뜯고 있는 말들이 모니카의 눈에 띄었습니다.
낼름 모니카가 그리로 뛰어갑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 콧등을 손으로 쓰다듬습니다.
저요? 저는 중년의 아낙이지만 무서워서 이런 짓 못합니다.
아마도 동물들이 없는 아스팔트 위에서 뛰놀며 자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잠시 말의 콧등을 쓰다듬던 모니카는 만족이 안 되는지 게이트를 올라갑니다.
조금 더 만지고 싶은 걸까요?
모니카가 이러고 있는 동안 두 남자(남편,랄프)는 여전히 강에서 낚시중이였습니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저만 모니카가 혹시 엉뚱한 짓을 할까봐 감시(?)중이였죠!^^
만족할 만큼 올라간 모니카가 게이트에 매달려서 말을 쓰다듬습니다.
아이여서 겁이 없는것인지, 아님 모니카가 강심장이여서 그러는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단지, 내가 못하는 짓을 하니 어린 모니카가 대단해 보이기는 합니다.^^;
어릴 때 자라는 환경이 중요한 걸까요?
아침에 등교하는 모니카의 중요한 일과 중에 하나가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집의 마당에 있는 조랑말을 한동안 쓰다듬는 겁니다.
작은 조랑말이나 큰 말이나 같은 말이니 접근하기 쉬운걸까요?
5살짜리 꼬맹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을 덩치도 큰 어른들은 선뜻 하지 못합니다.^^;
두 여자(마눌,모니카)가 사라진 건 안 두 낚시꾼도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남편도 마눌처럼 어릴때 동물들을 접해본 추억이 없는 사람인데..
모니카 옆에서 서서 말의 콧등을 쓰다듬고, 말에게 손바닥을 보입니다.
꼬맹이가 하는걸 보니 자극이 된걸까요?
저는 모니카에게 받는 자극보다 말에게 받을 상처가 더 무섭습니다.
혹시라도 말이 커다란 이빨로 내 손을 깨물면 어떻하죠?
울타리 안에 있다고 해서 뒷발질을 못하라는 법은 없겠죠?
결론은 그냥 멀리서 지켜보는 겁니다.^^
남편이 갑자기 “당근”을 찾았습니다.
차에 있는 야채박스에서 당근을 하나 찾아주니..
모니카와 나란히 손바닥에 자른 당근을 놓고는 말들에게 줍니다.
말이 모니카 손에 있는 당근을 먹으면서 혀로 모니카의 손바닥을 핧은 모양입니다.
모니카가 갑자기 깔깔거리면서 온몸을 움추립니다.
분명히 낚시를 하러 나왔는데 ,어째 낚시는 물 건너간 상태가 되었습니다.
랄프는 모니카가 옆에 없으니 할 수 없는 상태이고..
남편 또한 랄프가 가자고 해서 온지라 할 의지가 없고..
낚시대를 몇 십번 던져도 강에서는 소식이 없고!
저희는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랄프와 모니카는 집으로 들어갔고, 저희부부만이 강변에 있습니다.
캠핑장의 한켠 도로옆쪽에는 캠핑장이 피자리아를 겸하고 있다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오픈당시에는 완전 북새통이였다는 피자집이 2년이 지나고 나니 한산한 가게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 지워진 모양입니다.
“다시 신문에 광고를 하면 매상이 다시 오르지 않을까?”
말은 쉽게 했지만, 신문에 내는 광고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광고를 해서 매상이 오르란 법은 없는지라 쉽지 않는 결정입니다.^^;
이날 꾸물거렸던 날씨만큼이나 풍경도 꾸물거립니다.
구름이 낀 하늘 덕에 반만 보였던 풍경!
뭔가 신나는 일(고기 잡는것?)을 기대한 하루였지만..
별일없이 또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모니카와의 추억도 하루 더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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