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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03-요리로 고문하는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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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길 위에 살면서 남편이 좋아하게 된 요리가 하나 있다면..

바로 “카레”입니다.

 

큰 도시의 쇼핑몰에 있는 “푸드코트”라고 가게되면 남편이 고르는 요리 또한 “카레!”

 

위에서 말한 카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카레가 아닙니다.

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들어간 그런...

 

오늘 남편이 또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요리를 해서 혼자만 먹으면 좋으련만, 마눌도 먹어야 하니..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남편이 사랑하는 카레입니다.

 

카레가 인도 빈달루 커리면 어떻고, 타이 옐로우 커리이면 무슨 상관이고..

카레의 색이야 노란색이면 어떻고, 빨간색이면 어떻습니까마는..

 

문제는 카레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영 거시기 합니다.^^;

 

원래 인도카레에는 야채가 안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고기만 들어 있습니다.^^;

 

유독 고기류에 대해서는 가리는 것이 많은 마눌입니다.

 

조류는 껍질을 다 발라내야 먹습니다.

그것이 후라이드 치킨이 됐건, 전기구이가 됐건 말이죠!

 

육류는 비계, 기름을 다 떼어내고 살코기만 먹습니다.

삼겹살 같은 것은 절대 안 먹죠!

 

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삼겹살 사이에 있는 비계는 다 떼어내고, 살코기만 먹습니다.

 

아마도 자기 몸에 있는 지방이 넘쳐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안 해도 된다는 마눌의 만류를 뿌리치고 남편이 만든 치킨 커리입니다.

 

순전히 남편의 입맛으로 만든 카레입니다.

아니죠! 자신의 입맛보다는 카레포장지에 나온 조리법 그대로 한 요리입니다.

 

들어간 재료는 양파 1개와 닭입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닭가슴 살을 산 덕에 껍질없이 요리를 했습니다.

평소에는 닭껍질을 다 넣고 만들어서 카레의 반은 기름이였는데..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 카레의 비밀이 또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칼로리 덩어리인 코코넛 밀크를 작은 양의 카레인데 한통이나 부었습니다.

 

조리법에는 코코넛밀크 두어스푼이라고 써 있더만..

이것만큼은 조리법을 어기고 400ml짜리 통조림 한통을 다 부었습니다.^^;

 

코코넛밀크를 한 통 다 넣으면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칼로리는 생각을 안 하는 것인지..

 

이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습니다.

 

 

“남편이 요리 해 주는데, 감사하면서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감?”

 

“남편이 요리한다는 것 자체로 고마워해야 하는 건 아닌감?”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를 해서 본인만 먹으면 괜찮은데..

먹기 싫다는 마눌한테 억지로 먹이는 건 고문에 해당 한답니다.

 

마눌이 만드는 야채가 많이 들어간 한국식 노란카레를 남편이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야채가 안 들어간 카레를 워낙 자랑스러워하는지라,

 

앞으로도 야채 없는 카레는 만들어내지 싶습니다.

 

남편이 요리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마눌이 요리를 안 하는 것도 아닌데..

가끔씩 마눌이 원하지 않는 요리를 만들어서 먹으라고 고문하는 남편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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