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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05-강어귀로 저녁배달 나선 마눌!

by 프라우지니 201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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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오후 2시경에 강어귀로 낚시를 갔습니다.

 

캠핑장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저녁도 잘 차려먹은 마눌이 남편의 저녁을 싸들고 배달에 나섰습니다.

 

강어귀에 서면 끼니때가 되도 배가 안 고픈 남편이지만..

혼자서 저녁을 챙겨먹은 마눌이 남편몫으로 만든 저녁을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가방에는 뜨거운 차가 든 보온병에 햄샌드위치 2개랑 살구도 한 개 챙겼습니다.

 

이렇게 싸가지고 가도 퉁명스럽게 말하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챙겨다 줘야 마눌의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녁을 챙겨서 강어귀로 가는 마눌이 곧바로 가지 않고 잠시 딴 곳으로 새서 정보를 쪼매 얻었습니다.

 

이제 강어귀로 가서 남편에게 얼른 이 정보를 전해야 하는 거죠!^^

 

자! 마눌이 얻은 정보을 아시기 전에 필히 위치확인이 필요하니..

다시 저희가 머물고 있는 와이타키 강어귀의 사진이 등장합니다.^^

 

 

 

 

 

지금 저희는 와이타키 강어귀에 있는 홀리데이 파크(캠핑장)에 머물고 있는 중이죠!

 

강의 건너편에서 머물렀다면 무료로 머물 수도 있었습니다.

허허벌판의 주차장에서 말이죠!

 

이번에 남편이 무료인 건너편 주차장을 두고 이곳의 캠핑장에서 머물고 있는 이유는..

건너편보다 이쪽이 더 연어를 잡을 확률이 높아서라고나 할까요?

 

저희가 머물고 있는 캠핑장 옆에는 Fishing Huts 피싱 헛츠가 있습니다.

 

낚시를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일종의 별장이라고 봐야죠!

 

주말이나 휴가때면 이곳에서 지내면서 낚시를 하는...

하지만! 이 피싱헛츠안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 안에 집(별장)이 있거나 아님 지인의 집을 방문 혹은 이용시에나 가능하죠!

 

 

 

 

 

캠핑장옆에 바로 붙어있는 그 낚시꾼들이 별장지대인 피싱헛츠.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곳인데, 이날은 어째 앞의 문구에 눈이 꽃혔습니다.

 

Camp enqures to 19 or 35

캠핑 문의는 19호나 35호

 

그 아래 보이는 문구는..

 

Fishing Licence Holders Only

낚시면허증 소지자만

 

마눌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써 있는 글 중에서 본인이 읽고 싶은 부분만 읽는다는 것!^^;

 

일단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글을 읽었으니 안으로 들어가서 문의를 해봐야 하는 거죠!

 

가족낚시면허소지자(마눌포함)니까 이곳에서 캠핑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했으니 말이죠!

 

 

 

 

 

안으로 들어가니 피싱헛츠 공터에 들어와 있는 캠핑카들도 몇 대 보입니다.

 

공터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나온 아저씨에게 살짝궁 여쭤봤습니다.

 

"여기서 캠핑도 되나봐요? 가격은 얼마래요?“

 

“캠핑카 한 대에 5불이고, 뒤에 화장실이랑 물도 있다우!”

 

흐흐흐 옆에 캠핑장에 비해서 무지하게 저렴합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주방에 없다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따끈따끈한 정보를 들도 남편의 저녁배달 가방을 들고 이제 강어귀로 갑니다.

 

 

 

 

 

게이트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잠시 중얼거렸습니다.

 

“내가 저 길 끝 갈 때까지 제발 차가 한 대도 오지마라!”

 

비포장 도로에 차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장난 아니게 날리거든요.

 

흙먼지 날리는 길을 걷는 것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는지라..

안 가고 싶은 길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배고플 남편이 있는 곳이니 가야죠!~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강어귀!

 

무심하게 낚시하고 있던 남편이 마눌을 보고 입이 벌어집니다.

마눌이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마눌이 본분이 남편의 끼니를 챙기는 것이니..

가지고 온 저녁메뉴와 함께 마눌이 수다보따리도 풀어댑니다.

 

“남편! 우리 캠핑장옆에 있는 피싱헛츠 있는 거 알지?

 

“거기서 캠핑도 받는 모양인데, 하룻밤에 5불이래!  

무지 싸지? 화장실도 있고, 물도 있는데..주방은 없다네..”

 

“우리 거기서 몇 박 지낼까?”

 

남편의 반응은 상관없이 마눌이 주어 들은 말, 하고 싶은 말을 섞어서 쏟아냅니다.

 

마눌딴에는 완전 좋은 정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반응이 영 시큰둥 합니다.

 

“그냥 캠핑장에 있자! 캠핑장 주방에서 저녁에 노트북도 쓸 수 있고 좋잖아~”

평소에는 “아끼자!”을 외치는 남편인데..

캠핑장 22불을 5불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남편은 시큰둥합니다.

 

남편이 아끼는 방법은 마눌이 생각하는 것과는 항상 차이가 있습니다.

 

마눌은 모르는 남편만의 이유가 있는 모양인디...

자세히 알려고 하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냥 패스!!!

 

 

 

 

남편이 저녁을 먹는 동안 옆에서 자리를 지켜준 마눌이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

 

오늘 남편 저녁 배달을 온 덕에 만나게 되는 석양입니다.

 

아무리 풍경이 멋있는 곳에 있는 캠핑장이라고 해도 캠핑장 담 위로 보이는 풍경은 한계가 있는지라, 하루종일 캠핑장에만 있으면 못 느끼는 자연인데..

이렇게 밖으로 나오니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풍경입니다.

 

5불짜리 캠핑장으로 며칠이라도 머물게 되면 돈을 절약할 수 있지만..

남편이 안 가겠다고 하니 그만한 이유가 있을꺼라 생각을 하지만..

 

일단 “좋은 정보‘을 알렸다는 것에 만족하며 돌아가는 길입니다.

 

하루 24시간을 몇 달씩 붙어서 여행을 하다보면..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때보다 더 많이 싸울 일이 생깁니다.

 

조금 양보하면 되는디..

욱 하는 그 순간을 못 참고 한바탕 하고 난 뒤!

 

마눌의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졌습니다.

 

남편이 강어귀에 나가서 안 돌아오면 걱정이 된다.

물에 휩쓸려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

 

"혹시라도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 잘났다고 큰 소리 치지만, 남편 없이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운전도 못 하고(한국 면허 오스트리아 면허가 다 있음에도), 책임 질 수 있는 것들도 없고!

 

남편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맞지 싶다.

남편옆에서 보조를 맞춰가면서 함께 해 나가는 것에 익숙해졌나 부다..

 

평소에 뭐든지 함께 하려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고는 했었습니다.

 

“내가 없으면 혼자 어떻게 할껴?”

 

정작 남편이 없으면 혼자 어떻게 못하는 것은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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