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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7-연어가 돌아오는 강,하카타라메아

by 프라우지니 201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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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살다가 Waitaki 와이타키 강을 거슬러 올라온 연어가 알을 낳고 죽어가는 곳!

 

연어의 귀향지인 Hakataramea 하카타라메아 강으로 남편은 낚시를 갑니다.

 

몇 년전에 이 강의 언저리에 잠시 머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 강을 본격적으로 들여다 본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희는 Kurrow커로우 캠핑장을 떠나서 와이타키 강을 건너서...

그렇게 하카타라메아 강을 찾아서 McHernrys Road 맥헨리스 로드로 들어섰습니다.

 

하카타라메아 강은 와이타키강 부근에 있는 다리를 기준으로 안으로는 플라이낚시(제물낚시)만 가능한 곳입니다.

 

강이라고는 하지만 보통은 무릎정도의 깊이이고..

깊은 곳이 성인남자의 허벅지 정도 오는 얕은 깊이의 강입니다.

 

실제로 강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인 강입니다.

 

 

 

 

 

제물낚시를 위해서 남편이 준비한 미끼들입니다.

 

대부분 새들의 깃털로 만들어져서 있으며..

작은 경우는 깍아놓은 손톱만한 크기이지만...

(모기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습니까만..)

대부분의 미끼 가격은 3불선입니다.

작다고 결코 싸지 않다는 얘기죠!

 

이 모든 것이 작은 곤충(파리, 모기, 매미등등)류를 모방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곤충과 비교하면 하나도 안 닮은 특징이 있습니다.^^;

 

후크가 작은 탓에 고기를 잡았다고 해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후크가 커야 한번 걸린 고기가 못 도망가는데..

플라이 낚시같은 경우는 잡았다 해도 놓아주는 낚시꾼이 대부분인 관계로 풀어주기도 싶게 후크를 작게 했나? 싶지만, 작은 모기나 파리 뒤에 후크를 다는데 얼마나 더 큰 걸로 달수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남편처럼 잡아서 먹으려는 낚시꾼들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키위 플라이 낚시꾼들은 잡는 것을 즐기는지라, 잡았다가 놓아주기를 반복합니다.

 

어떤 이들은 고기 맛이 없어서 안 먹는다는 쪽도 있구요.

 

낚시를 잘 모르는 아낙인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니 잡아서 먹지도 않을꺼면서..

왜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해서 고기한테 스트레스를 주남?”

 

 

 

 

 

저희가 들어선 맥헨리스 로드는 비포장 도로입니다.

 

거기에 강의 옆쪽으로는 대부분의 농장인지라 길도 넓지 않습니다.

 

1차선 도로보다는 약간 넓지만, 2차선은 절대 아닌 도로입니다.

다행히 이곳을 다니는 차들이 거의 없는 관계로 통행상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서 주차할만한 곳을 발견하면 주차하고 강으로 낚시를 가게 되는거죠!

 

 

 

 

 

연어가 돌아오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강의 크기는 이렇습니다.

 

작은 냇가 정도로 보이고, 물도 그리 깊지도 않구요.

연어가 안 오는 시기에는 이 동네에 송어가 살고 있습니다.

 

강옆 나무 아래로는 무료로 캠핑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이 강옆의 길을 따라서 이동하는 동안에..

캠핑이 가능한 장소(강옆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도로와 넓은 주차공간)를 5곳 이상 만났고,

며칠 캠핑을 하면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여기는 식수도, 화장실도 없는 공간이니 캠핑카 안에 모든 시설이 다 있는 걸 가지고 와야 합니다.

 

 

 

 

 

점심먹고 오후에 길을 나섰었는데..

달리다가 서기를 몇 번 반복하면 시간은 이미 저녁 8시가 훌쩍 넘어갑니다.

 

어찌 하길레 몇 시간이 금방 가냐구요?

 

남편은 한번 낚시를 나서면 한 두시간은 보통입니다.

낚시 나서면 절대 배 고픈 법이 없는 특징도 가졌구요.

 

마눌은 그 시간에 남편 옆에 따라나서서 산책을 하던가..

차안에 앉아서 책도 읽기도 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하다보면 시간이 쑥~ 간답니다.

 

남편이 하루종일 낚시한다고 해서 입내밀고 심통 부릴 일이 전혀 없는 아낙입니다.

혼자서도 무지하게 바쁘게 잘 지내거든요.^^

 

 

 

 

 

커다란 송어를 몇 마리가 수영하는 걸 봤다는 것이 남편의 증언입니다만,

이날 오후부터 밤까지 남편의 플라이 낚시 소득은...전혀 없었습니다.

 

힘차게 팔 운동만 열심히 한 날이됐지만..

그래도 남편은 하카타라메아강을 구석구석 보았다는 걸로 만족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감동 잘하는 남편은 운전하다가 말고 석양에 감동해서 차를 멈췄습니다.

 

꼬박 6시간을 넘게 강을 헤매고 다니면서 끼니도 제대로 안 찾아서 먹어서 배도 고플텐데..

팔 운동을(낚시대를 계속 팔을 올려서 앞뒤로 흔들어야 하니) 그리 오랜시간 했으면 지칠만도 한데, 남편은 그런 상황에서도 지는 석양을 보면서 감동하니..

 

마눌은 그런 남편을 보면서 참 감동스러운 날이였습니다.

 

“어째 저런 인간형이 있을까? 배도 안 고픈가? 지치지도 않나?”

(사람이 배고프고 지치면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오는 법인디..)

 

남편은 연어가 하카타라메아강으로 돌아온다는 5월이나 6월쯤에 이곳에 와서 정말 연어의 모습을 보고싶어 하지만, 정말 그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적은 수의 연어가 이동을 할테고..

대낮에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사람들에게 자기의 모습을 보일 거 같지도 않고..

(물론 다 마눌의 생각입니다.^^)

 

전에 노르웨이 여행을 갔다가 엄청난 규모의 폭포를 거슬러서 올라가려는 연어들을 봤었습니다.

 

육안으로는 뛰어오르는 연어들이 목격됐지만, 사진으로 찍기에는 무리가 있었는데..

그렇게 힘있게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모습에서 자연의 경이를 느끼기는 했지만..

 

작은 냇가(하카타라메아 강)을 거슬러 알을 낳기 위해 올라가는 연어의 모습에서는 또 다른 종류의 경이(혹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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