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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83-서양인 남편은 안 먹는 해산물 국물

by 프라우지니 201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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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저희는 온갖 종류의 해산물을 만납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자란 마눌은 모든 해산물을 한국식으로 먹고,

바다는 없는 첩첩 산중인 오스트리아에서 자란 남편은 오스트리아 식으로 먹습니다.

 

 

자란 곳이 다르고, 먹어 온 것도 다른 만큼 두 부부의 식성의 조화가 쉽지 않겠죠?

 

마눌은 일단 왠만한 해산물은 다 생으로 먹으려고 덥빕니다.

남편이 바다나 강어귀에서 낚시한 생선은 기본이고, 바닷가 거닐다가 해안으로 떠 밀려온 미역류도 질겅질겅 씹어대는 통에 남편을 기절시킵니다.

 

3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모든 것을 보면 다 입으로 가져간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걱정스러운 것은 아무거나 먹는 마눌이 탈이라도 날까봐입니다.

그러니 검증되지 않는 것 들은 못 먹게 옆에서 계속 주의깊게 관찰을 해야 하는거죠!)

 

반면에 남편은 모든 해산물은 익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눌을 제외한 누군가가 생으로 먹어도 된다.“고 해야만 먹죠!

 

파우아(전복류)도 전에 한국인 가족을 만나서 생으로 썰어서 한번 먹어본 후로는 먹게 됐지만,

아직도 마눌이 생으로 먹어도 된다고 우기는 것들중에 대부분은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눌이 아무리 카와이(고등어 사촌정도 되는 바다고기)는 잡아서 바로 회로 먹어도 된다고 해도 절대 들으려고 하지 않더니만, 얼마 전에 만난 영국계 키위가 카와이는 잡아서 회로 먹으면 맛이 끝내준다는 말을 들은 후에는 카와이 잡으면 바로 먹어야 한다고, 마눌한테 초장까지 특별 주문했습니다.

 

 결론은 바다 낚시갈 때 마눌은 초장통 들고 옆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바닷가쪽으로 휴가를 가면 레스토랑에 가서 남편이 주문하는 유일한 메뉴는..

“홍합”입니다.

 

홍합을 토마토소스에 버무려서 나오는 별거아닌 홍합요리인데, 남편은 감탄을 하면서 먹는 요리중에 하나입니다.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수퍼에서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홍합입니다.

쌀 때는 kg당 3~4유로 정도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홍합을 구입한 날 남편은 완전 행복해서 요리를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식으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이때는 마눌이 손대면 안 된답니다.

 

홍합을 삶아서 살만 건져낸 후에 코코넛 밀크나 크림 잔뜩 넣어서 만들어낸 소스에 홍합을 버무려내는 간단한 요리입니다만, 본인은 레스토랑보다 훨~ 맛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마눌이 볼 때는 레스토랑보다 훨~나은 것은 하나 있네요.

일단 양이 푸짐합니다.^^ 물론 맛도 없지는 않습니다.^^

칼로리가 너무 나가서 문제죠^^;

 

 

 

 

 

남편이 요리를 마치고는 먹을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홍합요리에 바게뜨 그리고 물을 마십니다.

같은 메뉴를 먹는 마눌도 이렇게 먹을까요?

 

 

 

 

 

마눌은 홍합을 삶아낸 물을 스프삼아서 준비했습니다.

 

원래 조개류의 진국은 삶아낸 국물인거죠!

바다향이 그윽하게 살아있는 시원한 맛!

 

남편은 어떤 종류의 조개류가 됐건 간에 삶아낸 물은 절대 안 먹습니다.

 

시키는건 한번쯤 해 보면 좋으련만..

똥고집은 얼마나 지독한지 일단 한번 아닌것은 끝까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간형입니다.

 

“이 맛있는 홍합국물을 안 먹어? 시원하고 얼마나 맛있는디?”

 

마눌이 옆에서 타박을 하나마나 본인의 의지가 강하니 그냥 혼자 먹을수 밖에요.

 

 

 

 

 

먹으면서 내내 자신이 만든 홍합요리에 감탄에 감탄을 해대던 남편!

 

디저트라고 준비한 것은 두 가지 소스를 곁들인 아이스크림입니다.

 

마눌한테 수퍼에서 얻는 한통에 5불짜리 아이스 크림에..

같은 캠핑장에 머물고 있는 일본 여인들이 체리 끝나고 살구 포장 들어가면서는 한보따리 가지고 온 것을 얻었었는데.. 살구을 갈아서 소스를 만들고!

 

마눌이 배 얻어왔다고 타박은 무지하게 하더만, 멀쩡한 배까지 갈아서 나름 두 가지 소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완전 레스토랑 부럽지 않지?”

 

본인이 음식준비를 한 날은 마눌이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자화자찬이 넘쳐납니다.

 

“그러게! 맛있게 먹었어.

근디.. 홍합국물은 왜 안 먹어?  얼마나 맛있는지 알아?

원래 모든 영양은 국물에 녹아있는 거야! 알아?“

마눌이 아무리 말해도 남편은 안 들리는 모양입니다.

 

얼마나 더 붙어있으면 남편에게 조개류의 국물을 먹일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남편뿐이 아니고,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조개국물을 안 먹는 모양입니다.

 

조개를 삶아서 조개만 건져내고 물은 그냥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국물이 진국이라는것은 동양인만의 생각일까요?

 

근디.. 정말 국물에 모든 것이 다 녹아서 건더기보다 더 영양이 넘칠까요?

말로는 그렇다고 하면서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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