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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86-남편이 만든 마릴렌 크뇌델, 살구 경단

by 프라우지니 201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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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웰 주변의 농장에서

체리를 포장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 하면서 실컷 먹고 집으로도 가지고

올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농장주인의 맘에 따라서 틀리다네요.

 

체리 포장을 했던 일본 아낙들.

 

(아시죠? 저희는 지금 배녹번 캠핑장에서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츠코과 미사토는 작은 농장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체리는 일하면서 먹는 것은 되는데,
집으로 가져오는 건 안 돼!”

 

참 아쉬운 일이였습니다.

 

영영 제철과일인 체리를

먹을 방법이 없으니 말이죠!

 

(물론 사 먹으면 되지만..

1kg에 20불에 해당하는 가격은..

세도 너무 셉니다.^^;)

 

 

 

체리가 끝나가고 있는 상태라..

아츠코랑 미사토도 크롬웰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철따라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체리가 끝나면 남섬의 더 위쪽으로 올라가서

또 다른 과일 일을 찾아야 하는거죠!

 

그래서 1주일 정도만 일하고

이동을 할 생각이라고 했었었는데...

 

어느 날 한 자루(한 5kg?)의 살구를

가지고 등장을 했습니다.

 

“아니 뭐야?
언제부터 살구를 포장했어?”

 

“체리가 끝나고 농장에서 살구가 나기 시작했는데,

살구는 체리보다 값이 안 나가서 그런지

집으로 가져가도 된다고 하더라.

같이 일하는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챙기길래,

우리도 너희들이랑 나눠먹으려고 챙겨서 왔지!”

 

“그래? 잘했어. 이뻐!^^”

 

 

제철과일이라고 해도 수퍼에서는

절대 싼 가격에 살수 없는데..

이걸 공짜로 얻어 먹는다니 신나죠.

 

 

 

한 보따리의 살구를 보더니

남편이 갑자기 “오스트리아 요리”를

 해 주겠다고 부산을 떱니다.

 

“내가 살구를 넣어서 만드는

”마릴렌크뇌델“을 만들까 하는데 어때?”

(= 내가 너희가 가져온 살구를 이용해서 요리를 해도 될까?)

 

전혀 모르는 남의 나라 음식을 만든다는데..

왠만한 사람들은 다 흥미를 보이죠!

 

여기서 남편이 말하는 “마릴렌 크뇌델”

사전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째 여기서 글 읽으면서

전혀 모르는 독일어도 배웁니다. 그려!^^)

 

Marillenknödel 마릴렌 크뇌델

 Knödel aus Kartoffelteig mit einer Aprikose in der Mitte.

(오스트리아) 중간에 살구를 넣고 겉은 감자반죽으로 감싼 경단.

 

크뇌델이라고 불리는 것은 대충 아래와 같이 해석이 됩니다.

Knödel (고기 따위의) 경단 , 만두

 

 

결론을 말하자면...

 

감자를 삶아서 으깬 후에

밀가루를 넣어서 반죽하고!

 

(여기까지 마치면 이태리 요리중에

“료끼”라고 불리는 것이 완성이 되는거죠!)

 

생 살구를 감자반죽으로 둥그렇게 싸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살구 만두가 되는거죠!

안에 들어있는 재료가 살구이니..

 

설명을 들어보니 어째 괴상한 음식일거 같죠?

 

남편이 이 요리를 좋아합니다.

살구가 한참 날 때 엄마가 자주 해주시거든요.

 

 

 

더 요리법을 자세히 알려달라고 하시면...

 

만든 살구 경단을

뜨거운 물에 넣어서 익힙니다.

 

살구를 감싼 감자+밀가루 반죽을 익히는 과정이죠.

 

 

한 20분정도 익히면 대충 안에 있는

살구까지 물렁해집니다.

 

 

 

자! 남편이 완성한 마릴렌 크뇌델입니다.

야구공 같이 생겼죠?

 

 

겉에 묻은 것은..

후라이팬에 버터를 녹인 후에 빵가루를 볶습니다.

 

갈색이 날 때까지 볶은후에

끓는 물에서 건져낸

살구경단을 굴리면 완성입니다.

 

 

 

남편이 만든 마릴렌 큐뇌델은

주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분배가 됐습니다.

 

조엘(키위) 라우라(아르헨) 커플한테 한 개!

 

아츠코와 미사토에게도 한 개만 줬습니다.

 

(맛도 없는데, 많이 받아서 못 먹으면 안 되니..^^)

 

일본인인 아츠코와 미사토는 잘랐을 때,

모양이 너무 예쁘다고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었드랬습니다.

 

중간에 씨는 나중에 드시면서 빼셔야 합니다.

 

이걸 드실 때는 설탕이 아주 많이 필요하답니다.

 

일반 설탕이 아닌,

파우더로 나오는 설탕을 듬뿍 뿌려드셔야

살구의 신맛을 잡을수 있습니다.

 

“설탕을 쳐서 먹으니 디져트냐?”

하면 또 디져트 용도 아니랍니다.

 

보통 이걸 저녁으로 먹게 될 경우에는

식성에 따라서 2~3개로 한끼 식사를 하거든요.

 

자기 나라 음식인 남편이야

간만에 만든 오스트리아 음식으로

즐겁게 저녁 한끼를 해결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 오스트리아에는

이렇게 하는 음식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해준 음식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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