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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349

머피의 법칙과 함께 한 하루, 체스키 크롬로프 크리스마스 시장, 유명한 관광지인 체스키 크롬로프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간다고 할 때 엄청 기대를 했었습니다. 예쁜 도시인 체스키 크롬로프의 겨울을 즐기고 저녁에는 크리스마스 시장까지!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았고..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죠.^^ 이날 일이 계속 꼬이는 “머피의 법칙”과 하루를 보내게 될 줄은 몰랐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회사야유회의 여정은 이랬습니다. 출발해서 체크키 크롬로프까지는 직진을 하면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중간에 Lebkuchen 렙쿠헨으로 유명한 Bad Leonfelden 바드 레온펠덴에 있는 130여년 전통을 가진 제과점을 방문하고,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는 여정이었죠. 중간에 제과점에 잠시 들려서 렙쿠헨.. 2019. 1. 17.
내가 동료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들 내가 근무하는 병동에는 30여명 이상의 동료들이 있지만, 동료라고 해서 다 친하지도 않고, 조금 친하고 싶고, 나에게 친한 척하는 동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근무 중에는 바빠서 서로의 사생활 같은 건 서로 묻지도 않고, 또 묻지 않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10년 혹은 20년 이상 근무해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 서로의 사생활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제 2년차인 나에게는 절대 넘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이고 인간관계입니다. 원래 타인에 대해서 궁금해도 묻지 않는 성격을 가진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같이 지낸 기간이 길어지니 가슴속 묻어놨던 질문들을 하는 모양입니다. 가끔은 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을 받습니다. 지난 가을, 요양원 옆 공원의 낙엽이 이뻐서 내 자전차와 한컷. 저는 처음 실습.. 2019. 1. 10.
2018년, 내가 쏠쏠하게 챙긴 올 크리스마스 선물들 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크리스마스 파티도 요양원에서 했습니다. 어르신들 사이를 누비면서 캐롤송을 부르고 다녔죠.^^ 크리스마스 연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에서 가족들과 즐겼지만, 전 근무를 하면서 하루 10시간을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작년에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일을 했었는데, 올해는 제가 챙겨온 선물이 꽤 쏠쏠합니다. 작년에 처음 겪은 크리스마스는 선물 하나에 감동했었는데.. 작년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07 우리 요양원 크리스마스 파티 http://jinny1970.tistory.com/2405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우리 요양원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작년과 동일했습니다. 다른 것이 하나 있기는 했네요. 작년에는 유치원생이.. 2018. 12. 29.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내가 준비한 것 저 오늘(12월21일)크리스마스 파티 갑니다. 집에서 가족들이 하는 것보다 조금 큰 파티입니다.^^ 큰 파티에 참석하는데 그냥 가면 조금 심심할거 같아서.. 제가 올해 거금(?)을 투자해서 파티용품도 장만했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크리스마스가 물씬 느껴지는 앙증맞은 액세서리입니다.^^ 제가 가는 파티는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입니다. 사실은 근무를 하러 가는 거죠.^^ 그날 근무하는 직원들외 모든 직원들이 오후시간에 추가 지원을 들어갑니다. 저도 추가 지원들어가는 직원중 하나죠.^^ 오후 2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 근무를 마친 후에는.. 직원들만의 간단한 저녁 한 끼도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해마다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입니다. 우리 병동은 12월 21일로 날이 잡혔습.. 2018. 12. 22.
아무도 모르는 요양원 폭력의 진실, 우리 요양원은 가끔씩 신문기사에 등장을 합니다. 몇 달 전에는 다른 병동에 있는 직원 중 하나가 요양원 어르신들의 물건(돈?)에 돈을 댄 것이 발각이 돼서 해고당한 사건이 신문에 났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또 다신 신문에 우리 요양원에 관한 기사가 나왔던 모양입니다.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신문에 기사가 나간 것은 몰랐었습니다. 어제 시아버지가 뜬금없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이 거기 공원 옆에 있는 거 맞냐?” 내가 어디에 근무하시는지 아시면서 왜 또 물으실까? 했었는데... “신문에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일어난 폭력사건 기사가 났더라.” “네?” “직원 하나가 다쳤다는데 넌 모르냐?” “제 동료가 당한 일인데 제가 모르다니요. 이미 며칠이 지난 일이라 신문에.. 2018. 12. 17.
얄미운 실습생 우리요양원에 10명 내외의 실습생이 있습니다. 2년 혹은 3년간의 직업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습요양원이 있어야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저렴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실습생이 오겠다고 하면 대환영이죠. 실습생중 절반은 3년 과정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실습생들이 들어온 시기도 다양해서 직업교육이 끝나가는 사람도 있고, 중간쯤인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습생 시절에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정된 멘토외에도 함께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실습생의 일하는 태도 등등을 관찰하고, 일하는 태도가 영 아니다 싶으면 “직업교육”중에 실습생을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교육을 이어갈 수 없는 거죠. 내.. 2018. 12. 12.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수련, 만다라 처음 요양원에서 만다라를 봤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용 색칠하는 책이 왜 여기에 있지?” 그림이나 도안에 색칠을 하는 건 유치원 아이들이 많이 하죠. 그건 그쯤에서 끝나는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 걸 요양원의 계시는 어르신들이 갖고 계시고, 어떤 분들은 시간을 내서 빈 공간에 색을 채워넣는 일을 소일거리로 하십니다. 내가 요양원에서 만난 만다라는 아이들 용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어릴 때 하던 것과는 차원이 조금 다른 만다라죠. 제가 실습생일 때는 직접 만다라를 색칠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요양원에 계신 분들 중에 젊은 측에 속하는 60대 아낙이 온몸의 근육이 무력해지는 질병인지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거든요. 대부분 80대가 보통인 요양원에.. 2018. 12. 8.
잘 선택해야하는 국적, 남한 제가 살고 있는 린츠가 속한 연방주인 “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의 Arbeitskammer(아르바이츠캄머/노동 청(조합)에서 모든 의료계 종사원들(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등) 의 등록을 받았습니다. 각각의 직업교육을 수료하면서 받은 수료증이나, 국가고시를 치르고 받는 합격증등. 이런 서류들을 다 스캔해서 노동청 웹사이트에 올려놓는 절차가 중간에 있었습니다. 오버외스터라이히 (연방)주에서 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다면, 내 직업교육 증명서류 등등을 다 들고 갈 필요 없이 노동청에서 발급한 “의료종사원 등록증“만 가지고 가면 되는 거죠. 이런 등록 제도는 오스트리아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좋겠지만.. 오스트리아는 9개의 연방이 제각기 다른 살림을 하는지라, 오버외스.. 2018. 12. 4.
기분 좋은 날 오스트리아에서는 Fasching 파슁이라 불리고, 독일에서는 Karneval 카니발이라 불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사전에서 찾은 Fasching 파슁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육제 : 카톨릭국에서 사순절 직전 3일 내지 1주일에 걸친 축제 사순절 :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이브까지의 40일: 단식과 참회를 행함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알고 있는 파슁은 2월에 있는 걸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는데.. 우리 요양원은 11월에 파슁에 관련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카니발”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이 축제는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다음 해 3월까지 긴 기간 동안 개최되는 축제이다. 이는 11 이라는 숫자가 카니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대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2018. 11. 26.
선상식당에도 있는 드레스 코드? 우리 회사(라고 쓰고 요양원이라 읽는다.)에 있는 크고 작은 행사 중에 연말에 하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식”이 있습니다. 이 행사를 끝으로 직원들의 공식적인 행사는 끝이죠. 제가 이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이 행사는 있었지만.. 실습생일 때는 실습생이라 정직원들의 자리에 낄 주제가 안됐었고, 정직원이 된 작년에는 옆 마을의 한 식당에서 했었는데.. 그때는 옆 마을까지 갈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핑계죠. 옆 마을은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고, 남편한테 나중에 데리러 오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나만 꿰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모양이 될까봐 일부러 가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우리 병동의 가장 신입 직원에 외국인이었거든요.^^; 그리고 올해! 저도 올해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 2018. 11. 19.
또 따라가고픈 회사 야유회 우리 회사(요양원)은 직원들을 위한 행사가 일 년에 몇 개 있습니다. 1년간의 행사들을 미리 직원들 휴게소에 공고해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신청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사는 내가 실습생으로 입문한 4년 전부터 매년 붙어있었지만.. 나는 직원이 아닌 실습생인지라, 이곳의 행사에는 관심도 없었고, 실습생은 직원들 행사에는 참가할 수없을거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런 건 요양원의 정직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으니 말이죠. 정직원이 된 작년에도 참가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보이는 것도 싫었고! 2018년 1년 동안 있었던 요양원 직원들을 위한 야유회들입니다. 1월에는 스키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고사우/바드이슐을 갔었고.. (.. 2018. 11. 18.
겁나게 소문 빠른 내 직장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한국의 속담이지만, 현실은 국적을 초월한 어느 사회나 이 말이 적용이 되는 거 같습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내 직장. 앞에서 보다 뒷담화가 더 많은 곳이고, 소문 또한 겁나게 빠릅니다. 제가 제일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직장동료인 터키아낙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 동료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니 걱정이 돼서 물어봤었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입원을 했데?” “자궁외 임신이래.” 내가 알고 있기로는 터키아낙, N은 12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혼녀이고, 사귀던 남자친구도 한참 전에 이미 정리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왠 임신?” “모르지, 그새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지...” 이때 놀랐던 사실은 단순히 “동료가 병원에 입원을 했.. 2018. 10. 30.
나를 슬프게 하는 현실 카리타스 학교를 다니던 실습생 시절. 우리 반의 학생이 자신의 실습요양원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조금 더 자겠다고 어르신이 울면서 사정을 해도.. “우리가 나중에 추가로 일을 더해야하니 지금 일어나라”고 이불을 휙 제치는지라, 아침마다 이런 일을 당하시는 어르신들이 얼굴에서 공포를 본다고.. “어르신이 필요한 도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이 하루 몇 시간씩 사무실에 모여서 수다만 떨어댄다고..” 그런 곳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실습요양원을 나와야했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는지라 결국 학교도 중도 포기했었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실습요양원의 직원들을 비교했었고, 감사했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은 아침 7시 30분경 아침식사를 나눠줄 때도. 가능하면 어르신들이 깨지 .. 2018. 10. 27.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요양원 야유회 한국의 요양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이 있습니다. (위문) 공연, 축제, 파티, 나들이 등등. 계절별로 다양합니다. 축제 같은 경우는 요양원내에서 진행을 하죠. 여름에는 바비큐 파티가 있었고, 10월에는 (맥주와 소시지가 있는) 옥토버 페스트. 크리스마스쯤에는 또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고, 그 외 생일을 맞이한 어르신들과 그들의 가족들만 참가하는 생일파티들도 있습니다. 위문 공연 같은 경우는.. 작게는 요양원에 찾아오는 다양한 (무료) 공연들이 있고! 가깝게는 동네 유치원생들이 명절(크리스마스)에 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연극 공연 같은 것도 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일종의 위문 공연이죠. 가끔은 돈 값을 물씬 풍기는 프로 팀들도 꽤 많이 옵니다. 지난 번에는.. 2018. 10. 25.
오스트리아의 복지 정책와 현실의 괴리 나는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요양원 중에 한 곳에 근무를 합니다.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요양원이라고 해서 “주 연방 직원(=공무원)은 아닌 계약직입니다. 계약직이라고 해도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그런 종류는 아닌 (평생)계약직입니다. 내가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약이 만료되어 그만둬야 하는 일은 없다는 거죠.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양로원에 근무하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습니다. 주 연방에서 복지 쪽의 예산액의 줄여버리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타격이 오죠. 제일 손쉬운 방법이 직원의 수를 줄이는 것이니.. 나머지 직원들이 뺑이를 쳐야합니다.^^; 이래저래 사설 요양원보다 조금 더 열악한 환경이 주정부 산하의 요양원입니다. 요양보호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인력 미달 직업군‘입니다. 그래서 “무.. 2018. 10. 20.
내가 특별한 이유, 혹은 나만의 노하우 우리 요양원에는 저를 아주 좋아해주시는 분이 몇 분 계십니다. 그분들과 나만이 공유하고 있는 비밀도 있죠.^^ 평소에는 저녁 7시쯤에 옷을 갈아입으시고, 그때쯤 연고를 바르시는 어르신인데, 내가 오후 4시경에 들어가서 옷도 갈아입혀 드리고 연고도 발랐다고 하면 다들 놀라죠. 자! 이쯤에서 아무도 궁금하지 않는 오스트리아 요양원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직원들은 다양한 시간대에 출, 퇴근을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아침 7시에 출근을 합니다. 출근해서 직원회의에는 철야근무를 한 직원에게 어르신들의 변동사항을 전해 듣고! 아침 식사를 각방의 어르신들에게 배달합니다. (보통 7시 30분) 스스로 드시는 분들은 빵, 버터, 쨈과 커피를 갖다 드리고, 마비가 있으신 분들은 빵에 버터, 쨈까지 발라서 먹기 좋게 잘라서 .. 2018. 10. 12.
친구가 될 뻔했던 그녀. 우리 병동에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서 2년 동안 실습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녀는 그런 과정이 없이 낙하산처럼 뚝 떨어졌습니다. 처음 그녀 이야기를 들을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썼던지라, 나뿐아니라 내 동료들도 그녀를 실습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노인 전문”이 아닌 “장애우 전문”인지라, “왜 장애우 과정을 배우는 학생이 (노인들이 거주하시는)요양원에 실습을 온 것일까?”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실습생이 아닌 정직원라는 것도 알게 됐죠. 그녀도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그녀가 더 신경이 쓰여서 내가 그녀에게 해준 충고! “외국인이여서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어르신들과의 대화.. 2018. 10. 5.
이제는 내가 듣는 말, 고마워 저는 “정직원 1년차”지만, 실습부터 요양원에 발을 들여놓은지라.. 지금은 경력 3년을 넘어 4년차에 들어서고 있는 요양보호사 입니다.^^ 애초에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입문했던지라 저는 모든 걸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에게서 배웠습니다. 저에게 모든 직원들은 동료이면서 선생님이기도 했죠. 그래서 근무가 끝나고 집에 퇴근 할 때쯤이면 저는 항상 그날 저와 근무한 직원들에게 “오늘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고 했었습니다. 열심히 근무하고, 어르신들도 싹싹하게 돌보는 직원과 하루를 보내는 날이면.. “나도 나중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 직원이 되어야지.” 일하는 시간보다 담배 피우는 시간이 더 많고, 기저귀 갈면서 궁디 제대로 닦지 않고 그냥 새 기저귀를 채우거나 어르신들을 윽박지르는 직원과 하루를 .. 2018. 10. 2.
그래도 감사한 일들 난는 외모도 다르고, 발음도 다른 외국인 직원입니다. 그래서 요양원내에서 직원들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차별 혹은 무시를 당합니다. 불평하시는 어르신에게 왜 그런지를 설명하고 있으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지라) 어르신은 한마디로 내 입을 닫습니다. “나는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발음이 엉성해서) 못 알아들어.” 이런 반응을 하는 어르신들은 “내가 외국인 직원”이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어도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시력이 약해) 잘 안 보이는 지라 바로 앞에 가야 알아보시는 분들은 나임을 확인하면 손을 잡아주시면서 아는 체를 하십니다. 그동안 어디 갔었냐고 묻기도 하시고, 매일 오라고도 하시고! 나를 보면 감사하다며 작은 사탕 봉투를 주시.. 2018. 9. 17.
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조금씩 변해 가는 듯 합니다. 내가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는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은 변해 가는 것인지 적응중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근무를 끝내고 탈의실에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는데.. 내 옆 캐비닛을 쓰는 직원이 퇴근하면서 입었던 유니폼을 벤치 위에 놓고 갔습니다. 전에 “나” 같으면 나오면서 다른 직원이 놓고 온 유니폼도 들고 나왔을 텐데.. 그 옷을 보면서 약간의 갈등을 했습니다. “옷을 세탁실에 가져갈까?” “아니야, 그냥 놔두자. 옷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데, 내가 가져 다 주는 과정에 없어졌다고 하면 어떻게 해? 그냥 놔두는 것이 최고야.” 이것이 아마도 남편에게 그동안 받는 교육의 효과인거 같습니다. 마눌이 오지랖 넓은 .. 201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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