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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2018년, 내가 쏠쏠하게 챙긴 올 크리스마스 선물들

by 프라우지니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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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크리스마스 파티도 요양원에서 했습니다.

어르신들 사이를 누비면서 캐롤송을 부르고 다녔죠.^^

 

크리스마스 연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에서 가족들과 즐겼지만, 전 근무를 하면서 하루 10시간을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작년에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일을 했었는데, 올해는 제가 챙겨온 선물이 꽤 쏠쏠합니다.

 

작년에 처음 겪은 크리스마스는 선물 하나에 감동했었는데..

작년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07

우리 요양원 크리스마스 파티

 

http://jinny1970.tistory.com/2405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우리 요양원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작년과 동일했습니다.

 

다른 것이 하나 있기는 했네요.

작년에는 유치원생이 올해는 초등생이!

 

어르신들과 그분들의 가족들 그리고 위문공연을 온 초등학생과 그 부모들.

그리고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정치인들.

 

시장님 이하 여러 정치인들은 우리 요양원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사람들입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의 행사에도 참석해서 인증 샷을 날리죠.

 

내년에는 100살이 되시는 어르신이 두 분이니 또 행사에 오시겠네요.^^;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직원들이 모여서 함께 하는 저녁식사.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가 요양원에서 받은 선물은 50유로 상품권입니다.

 

올해는 직원이 모자라는데도 직원들이 일을 잘해준다고 여기저기서 위로금을 받아서 함께 보탰다고 해서 한 100유로 기대를 했었는데, 달랑 50유로라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제가 실습생일 때도 요양원에서 주는 보너스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20유로 상품권을 받았었는데, 금액이 너무 소소한지라..

 

내가 실습생이라서 이렇게 받나부다.했었다고 하니 동료직원들이 배꼽잡고 웃으면서 날리는 한마디.

 

우리 요양원 직원 크리스마스 선물이 원래 20유로야.

 

무슨 회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달랑 20유로를 줄까 싶지만, 남편은 그나마도 회사에서 주는 것이 없다니 20유로도 감사할 판인데, 올해는 통 크게 50유로를 받았으니 신나는 거죠.

 

회사에서 받은 50유로 상품권은 남편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말해도 달라고 하지 않을 텐데 왜 숨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걸 현금으로 챙겨서 한국 가서 맛있는 거 사먹을 비상금으로 만들려고 그랬던 것인지...

 

 

 

올해도 마이어 할머니의 동생분 내외분이 초콜릿 선물을 챙겨주셨습니다.

 

이름도 없는 싸구려 초콜릿을 준다고 (두 분이 주신 것을) 사무실에 던져놓고 간 직원들도 있었지만, 전 집에 챙겨왔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절대 적지 않는 금액이었을 테니 감사한 선물이죠.

 

두 분이 주신 초콜릿을 받은 다른 직원과 초콜릿 가지고 장난도 쳤습니다.

 

Vanessa 바네사 받았냐? Melanie 멜라니받았다.

 

초콜릿은 포장의 색도 다르고, 분홍은 바네사 노랑은 멜라니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내용물이 다른가 싶어서 박스 뒤에 있는 내용물을 비교해봤지만 동일합니다.

내용물은 다 같은데 왜 다른 이름이 존재하는지 재밌는 초콜릿입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거래하는 약국에서 직원들을 위한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작년에는 이런 거 없었는데, 고르는 재미까지 쏠쏠한 선물이었죠.

 

약국에서 보내온 선물은 두 종류로 샤워 젤과 민간요법용 술.

나는 술을 안 마시는 관계로 샤워용 젤을 챙겨왔습니다.^^

 

Henkell 미니 스파클링 와인은 슈퍼체인에서 일하는 한 어르신의 아들이 매년 한 박스씩 가지고 오는 선물인데, 작년에는 사무실에 있는 술을 보면서 우리는 근무 중에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하고는 말았었는데..

 

올해 보니 직원들이 한 병씩 챙겨 가길레 저도 낼름 집어왔습니다.

 

 

 

그 외 어르신들의 가족 분들이 가져다주신 선물들입니다.

대부분은 다 초콜릿같이 달달한 종류로, 보기만 해도 살이 찔 것 같은 간식이죠.

 

나는 다른 직원들처럼 부지런히 초콜릿을 안 먹는지라 남편한테 갖다 주려고 챙겨온 것들입니다.

 

좌측의 초코과자 3종 세트는 요양원 어르신이 내 주머니에 찔러 주신 겁니다.

요양원에서 선물로 받은 선물상자에 있던 과자를 빼놨다 주셨습니다.

 

이 어르신은 제가 허벅지랑 허리에 오일을 마사지를 해 드릴 때마다 돈을 주시려고 하시던 할매시거든요. 자꾸 돈을 주시려고 해서 실랑이도 있었습니다.

 

어르신, 돈은 안 돼요. 정 주시고 싶으시면 사탕 같은 건 받아 갈게요.

그건 내가 사러 못 가잖아. 당신이 이 돈으로 사면되잖아.

 

사실은 정말 사탕을 달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서양인들은 사람의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을 하니 이런 일들도 있습니다.^^;)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개인적으로 주시는 초코렛/사탕 선물은 사양하지 않고 받습니다.

당신들이 어떻게든 표현하시고 싶어 하는 감사의 표시이니 말이죠.

 

저도 선물을 주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니..

나름 근무를 잘하고 있는 거 같아서 나름 뿌듯한 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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