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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40-카와이를 잡아라!

by 프라우지니 201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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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코우라에 처음으로 들었을 때 인상적인 장면을 봤었습니다.


큰 카와이 3마리를 막대에 끼워서 소년(10살 정도의?)2명이 들고 가고..

그 뒤로는 한손에는 낚시대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카와이 2마리를 자랑스럽게 들고 가는 그 또래의 소년이였습니다.


“남편! 저거 좀 봐! 당신은 카라메아에서 카와이 2마리만 잡아도 하루종일 행복해 했는데..

저 아이는 카와이를 5마리나 잡았나봐! 해변에서 낚시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카이코우라 시내의 해변가를 남편이랑 어슬렁 거기면서 걷고있는데..

마눌의 눈에 뭔가가 띄었습니다.


바다에 뭔가가 엄청나게 버글버글 거리고..

그 곳에서 낚시하는 두 남자!!


가까이 가서 보니..

물속에 지느러미가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엄청난 수의 고기들이 해변가에서 버글거리고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절대 못 참는 마눌이 얼른 낚시하는 사람들 곁에 갔습니다.

 

물 속에 엄청나게 많은 고기들 떼(몇백마리)이 바로 앞에서 파도에 따라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안 떠나고 있고, 그 앞에서 낚시대를 던지는 족족 카와이를 잡아댑니다.

 

 

 

 

파란 옷입는 남자 뒤로 누워있는 카와이가 보이시나요?

 

옆에서 낚시대없이 이걸 구경하는 마눌이 바닷물로 뛰어들어서 손으로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물반 고기반이라는 표현이 정말로 실감나는 순간이였거든요.


해변에서 하는 낚시는 따로 낚시면허증(1일권은 23불)을 사지 않아도 되는데,

사실 해변에서 낚시를 하려면 멀리 던질수 있는 낚시대를 사용해야 해서 힘들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고기가 바로 코앞에 와있으니 힘도 안들이고 잡는거죠!


카와이는 고등어과의 생선으로 성질이 무지하게 급합니다.

카와이는 잡는 즉시 칼로 찔러서 피를 내야 하거든요.

바닥에 누워있는 카와이도 이미 피를 많이 쏟아서 실신상태입니다.


 

 

한 30분 낚시한 남성 2명이 잡아들인 카와이 중에서 옆에서 내내 구경하던 인도인 2명에게 한 마리를 줬습니다. (인도사람 완전 황송하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5마리는 막대기에 끼워서 챙겨가고 있습니다.

(마눌이 봤다던 소년들도 저런 식으로 큰 카와이를 막대에 끼워서 가져 간거죠!)


“빨리 차에 가서 낚시대 가져와! 카와이 가기 전에 빨리 잡자!”


남편이 낚시 갈 때는 시큰둥했던 마눌이 지금은 신났습니다.

몇 시간 기다려도 못 잡을 때가 더 많은 카와이인디..

이렇게 코앞에 왔을 때 한 세 마리쯤 잡아서 훈제해놓으면 며칠 양식이 해결되는거죠!


근디..남편이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사실은 캠핑장에 놓고 온 차에 가서 낚시대 가지고 다시 이곳에 오기에는 귀찮았던 모양입니다)

마눌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두 사나이가 사라지자 카이코우라의 백패커 주인(인지 매니져인지)이 아가씨들과 함께 낚시를 왔습니다. 배낭여행객인 아가씨들에게 낚시하는 법도 가르쳐주고..

카와이 잡아서 저녁에 백패커에서 (공짜)바비큐를 해도 좋은 영업 방법이죠!


(백패커 주인인지는 어찌 알았냐구요?

카와이 잡아서 돌아갈 때 그 뒤에서 걷고 있었던 관계로 이들의 목적지를 알 수 있었죠!^^)


근디..옆에서 구경하다보니..

이 남성 아가씨들에게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손 만지고, 어깨도 만지고, 뒤에서 안고서 낚시대 던지는 법을 가르쳐주더군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뭔가를 가르쳐 줄때는 꼭 신체접촉을 해야만 하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아가씨들은 카와이 잡는 기쁨에 어디가 만져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옆에서 구경하는 마눌은 그걸 다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아가씨가 잡은 카와이 마무리는 남자가 해주고 있습니다.

개 앞에 보이는 것이 카와이입니다.


 

 

마눌이 낚시대 가져다가 낚시하자고 사정할 때는.. 오후 3시경이였습니다.


바다로 빠지는 작은 개울에 먹을 것이 많았는지..

항상 썰물이 빠지는 중간시간쯤에 카와이들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마눌이 낚시하는 사람옆에서 다 물어본거죠!)


매일 오냐고 물어보니..

이 당시에는 매일 온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오후 5시경에 이곳에 낚시를 하러 왔습니다.

근디.. 카와이가 안 보입니다.^^;

 

“내가 아까 낚시대 가져오라고 했을 때 가져와서 낚시했음 잡았지..

지금은 아무것도 없잖아~“

 

옆에서 투덜투덜 대는 마눌과는 전혀 상관없이 남편은 저기서 오래도록 서있었습니다.


“우리 낼 카와이가 오는 시간에 다시 오자!”

마눌도 물반 고기반인 곳에서 거대한 카와이가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카와이는 잡을 때 힘이 얼마나 쎈지 손맛이 죽여!”

남편이 말하는 그 죽이는 손맛을 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마눌의 바램과는 달리 다음날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별로 바쁜 것도 없는 일정이였음에도 말이죠!^^;(마눌의 생각)


그리고...

몇 달 후 (2월말)에 다시 이곳을 갔었습니다. (지금은 12월)

카와이는 더 이상 이곳에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마눌도 큰 카와이를 잡는 손맛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강어귀에서 몇 시간 기다려서 잡는 거 말고!

낚시대 던지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짧은 시간에 말이죠!

(사실 마눌은 강어귀에서 딱 30분 낚시대를 잡고 있습니다.

30분 안에 고기가 안 잡히면 얼른 낚시대 내려놓고 “나 갈래!”하거든요.^^;)


남편은 정말 몰랐을까요?

마눌이 “손맛”이라는 걸 알고 난다면..

좀더 낚시에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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