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뉴질랜드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면접을 봤었습니다.

 

회사이름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이름대면 다 아는 회사입니다.^^


오래전에 그 회사에 경영 쪽에 입사지원을 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공대를 나온 남편에게 경영 쪽은 아무래도 조금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취업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전에 경영쪽 지원할 때 넣어두었던 이력서를 그 회사의 인사부 직원이 본 모양입니다.

남편에게 “엔지니어”쪽으로 지원해보지 않겠냐는 의사를 타진해왔습니다.


그렇게 전화로 1시간 넘게 일종의 전화면접을 본 후에..

이틀이 지난 후 다시 연락을 해봤습니다.

 

 


“내일 더니든에 있는 회사로 면접 오시기 바랍니다.”

 

띠융~ 남편이 그 전화를 받을 당시 저희는 “마운트 쿡”의 산 위에 있었습니다.


산 위에 있기도 했지만, 그때는 남편의 친구과 함께 동행중인지라 남편은 거절을 했습니다.

(참 재미 있죠~ 면접오라는 하면 얼른 가는 것이 정상인디...)

 

 


그렇게 해서 남편은 2주일정도 후에 면접일자를 받았습니다.

“면접 오라고 하면 얼른 가야지! 왜 팅겨?”

이건 남편 친구의 발언입니다.

 

“인간아~ 내가 여기서 더니든으로 가면 넌 혼자 여행할 껴?

그리고 내일 면접에 들어가면 내가 면접을 준비할 시간이 없잖아~”

마눌은 몰랐습니다.

면접을 보기 전에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게 시간을 흘렀고..

남편의 친구는 한 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저희 곁을 떠났고..

저희는 남편의 면접을 위해서 더니든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에 남편은 말했던 것처럼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공식 같기도 한 뭔가를 열심히 만들더라구요.

엔지니어들은 면접도 프로그램공식으로 보는 모양입니다.


 

 

면접날 아침 저희부부는 약속된 면접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시내로 나갔습니다.

 

남편과 마눌은 면접보러 들어갈 회사가 잘 보이는 거리에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남편이 잔뜩 긴장한 것도 같습니다.

면접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대강은 알고있음에도 말이죠!


경력직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4시간에 이어지는 릴레이면접을 봤었습니다.

30분 단위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점심식사도 면접에 포함이 되어있더라구요.

(이건 미리 이메일로 면접날 만나게 될 사람들과 시간표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긴 면접을 보고 이틀이 지난 후에..

그 회사의 인사부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해왔습니다.

급하기는 무지하게 급했던 모양입니다.

보통 이메일로 주고받는 내용을 당장에 전화로 알려왔으니..


“월급은 별로 셀거 같지 않아! 직원들이 다 대학에서 바로 온 젊은이더라구!”

 

“월급 얼마나 주냐고 안 물어봤어?”

 

“나중에 합격이 되면 알려주겠지 뭐!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고!”


그 회사에서는 남편에게 8만불 연봉을 제시했습니다.

월급애기가 나오니 마눌이 무의식적으로 한마디 툭 던집니다.

 

“뭐야? 3년 전에 받았던 월급보다 훨씬 적잖아?”

(남편은 3년 전에도 뉴질랜드에서 일을 했었죠!)


남편이 이 회사의 입사를 망설인 이유는 사실 월급이 적어서는 아니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남편은 지금 오스트리아에 있는 회사에서 잠시 휴직인 상태이니 다시 오스트리아로 귀국을 해야 하죠! 당연히 취직을 한다고 해도 길게는 6개월 정도밖에 일을 못하게 됩니다.


남편은 돈 몇 푼 벌자고 자신의 귀중한 휴가 기간에 쉬지 못하는 것을 더 염려했고..

이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면 그렇게 짧게 일하다가 그만둘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왜 6개월만 일하고 그만두면 안 되는데?”

“생각을 해봐! 이 회사에서 오스트리아 사람을 받아들였는데, 그 인간이 한 6개월 일하고서는 그만뒀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중간에 나가 버리면 완전 못된 인간인거지..

그럼 이 회사에서 다음에 오스트리아 사람이 입사지원을 하면 받을까?

나 하나 때문에 내 뒤에 혹시나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될 사람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그 회사에서는 매일 남편에게 전화를 해왔습니다.

“1주일 후에 결정(이미 결정은 해놓고는 대답은 나중에 주는거죠!)을 알려 주겠다” 고 했었는데..   그 일주일을 기다릴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남편은 1주일 후에 주겠다던 답변을 4일후에 해야 했습니다.

남편이 보내는 이메일을 뒤에서 읽고 있던 마눌이 물었습니다.


“그래서 입사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읽어보면 알잖아!”

 

“이게 뭐야! NO라는 말이 없잖아!”

 

“그게 중요한거야! NO라고 안 쓰고 거절 하는거!”


남편이 쓴 이메일의 내용 인즉은..


“내가 만난 당신네 엔지니어팀들은 다 훌륭했고, 앞으로도 당신네 회사이하 엔지니어들은 지금처럼 계속해서 발전해 나라기라 믿는다. 내가 당신네 회사에서 본 면접내용은 훗날을 위해서 기록으로  남겨주기 바란다!”

어찌 입사 거절하는 이메일치고는 참 수준이 높습니다.


“미안하지만 나는 입사를 못하겠다.”

이런 뜻은 전혀 없으니 말이죠!


그 회사에서는 그 후에도 남편에게 몇 번 더 전화를 해왔습니다.

어떤 용건이 입사거절을 한 사람에게 남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남편의 회사동료들이 말하는 남편은...

(회사에서는) 처세술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이끌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임금협상이던, 터무니없이 긴 휴가이던 말이죠!


집에서는 이런 처세술을 안 부리는 관계로 마눌은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남편과 24시간 동행중인 지금에야 처세술이 뛰어난 남편에게 한 가지 배웠습니다.


“절대 한마디로 NO라고 하지 않고, 대답을 길~게 아리송(마눌생각에)하게 한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3.04.27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