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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외국인 시부모님에게 끓여드린 신라면.

by 프라우지니 201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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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조금 엽기적인 며느리인거 같습니다.

사실 한국인이 먹기에도 매운 신라면을 외국인 시부모님께 끓여드린 것을 보면 말이죠^^;


내가 끓인 신라면을 한번 먹었던 남편의 동료의 표현을 빌리자면..

뒷동네(=왕십리=궁디?)에서 불이 나는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먹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해야만 했구요^^;)


 

사실인즉은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시부모님께 비빔국수를 해 드리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매운걸 잘 드시는 (시)아빠께는 고추장 비빔국수를..

매운걸 못 드시는 (시)엄마께는 간장비빔국수를..

계획은 이랬었는데...


아시아식품점에 가서 보니..

사실 고추장, 간장, 참기름, 참깨등을 사면 한번에 다 사용을 못하니 나머지는 시댁에 둬야 하는데, 이런 종류의 양념을 안 쓰시는 시어머니께 이런 양념을 드리는 것도 사실은 무리가 있고, (제가 이때 출국이 코앞이였던 관계로..^^;)그때 눈에 띈 것이 라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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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라면3개를 샀습니다.

점심때만 따뜻한 요리를 먹으니 당연히 라면은 점심메뉴가 됐구요.

 

 

 

 

유럽에서 팔리는 신라면은 수출용인지라..

포장지에 자세하게 영어, 독일어 외 2개의 언어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가격을 물으신다면..개당 1.10유로주고 샀습니다.^^

 

 

 

 

 


자! 라면 끓일 준비가 끝났습니다.

야채는 미리 썰어서 두었고, 라면, 달걀까지^^

 

 

 

 

라면 3봉지를 다 끓였습니다.

 

라면에는 김치가 있어야 하는디..

김치는 없고, (시)아빠가 마당에서 뽑아온 상추로 샐러드를 했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신라면과 샐러드!

이것이 의외로 궁합이 잘 맞더라구요.

아삭한 식감의 샐러드가 라면의 매운맛까지 확~ 잡아주니^^

 

 

 


사실 아빠의 라면은 거의 2인분에 해당하는 양이였습니다.

엄마는 아빠가 다 못 드실꺼라고 옆에 덜어먹을 수 있는 접시까지 놔두셨지만..

아빠는 그 많은 라면을 싹~드셨습니다.^^


매운걸 못 드시는 엄마도 제가 드린 1인분 분량을 다 드셨습니다.^^

 

두 분을 배려해서 신라면의 스프3개(3봉지이니)중 2개만 넣었습니다.

2개만 넣어서 별로 안 매울꺼라고 생각했는데, 매운걸 즐기시는 아빠도 “맵다”고 하시는걸 보면 정말 맵기는 매웠던 모양입니다.^^;

 


신라면 끓여드리고 저 혼자서 무지하게 반성했습니다.^^;

 

제가 시부모님께 해드렸던 음식이라고는..


아주 오래전에 중국산 간장을 써서 유난히 검었던 잡채!

좁은 시댁주방에 연기 자욱하게 해가면서 테이블위에서 구워먹었던 삼겹살!

달랑 2번만 했었네요^^;


여러분~ 

저 날라리 며느리 맞는거죠?


다음번에 다시 오스트리아로 들어와서 살게 되면, 그때는 정말 맛있는 한국요리를 시리즈로 해드릴 생각입니다. 나이 드신 (시)엄마 주방에서 그만 요리 하시게 하고 싶은데..

이 계획이 생각한대로 되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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