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84-갑자기 바뀐 여정

by 프라우지니 2013. 4. 12.
반응형

저희가 완벽하게 정해진 대로 시간에 맞춰서 이동을 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동경로는 남편이 계획한대로 움직이는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동경로를 홀라당 뒤집어 버리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모든 일을 제쳐두고 먼저 봐야하는 것이 생겼다는 얘기인거죠!


원래 남편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12월에는 남섬의 젤 위에 해당하는 Picton 픽턴의 윗 지역인 French Pass 프렌치 패스를 포함한 지역을 여행하고...


12월에 남섬의 젤 윗지역에 있었다간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뉴질랜드는 12월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부터 1월 중순까지 온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이 휴가를 즐긴답니다.


남섬의 젤 위 지역은 북섬 사람들이 가장 많이 휴가를 오는 지역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가듯이..

이곳 사람들도 성탄절이 지난후 새해를 포함해서 1월까지 가족단위로 휴가를 갑니다.


새해를 조용하게 집에서 맞는 것이 아니고..

어디선가 왁자지껄하게 해변에서 맞는다는 얘기인거죠!

(어째 얘기가 딴 쪽으로 가는디...^^;)


 

 

1월에는 한참 성수기여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 올테니..

다름 쪼매 덜 관광객이 붐비는 West Coast 웨스트코스트(서해안)에서 지내고...


2월에는 남섬의 아래지역에서 지내고...


3월에는 연어잡이 시즌이니..

오아마루와 티마루 사이에 있는 와이타키 강어귀에서 보내고....


4월쯤에는 슬슬 위로 올라와서...


마눌이 출국해야하는 5월쯤에는 북섬으로 올라간다...


대충 이런 계획이였는디...

갑자기 모든 계획을 홀라당 뒤집어 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 집(카라메아 홀리데이 파크)에 잠시 왔던 여행자들에게 들은 소식 하나!

 

“동해안 카이코우라의 위쪽으로 가면 아기 물개들이 바다가 아닌 강의 폭포 아래서 수영하면서 자기들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감상까지 하면서 수영하면서 논다!“


이거이거 꼭 봐야 하는 거죠!

아기 물개는 오래전에 Cape Farewell 케이프 페어웰의 와라리키 해변에서 완전 많이 보긴 했지만.. 저희가 볼 때는 이미 어느 정도 큰 상태(그래도 귀엽기는 했지만..)였는데...


전에 아기물개를 봤던 때가 4월쯤이였는데...

지금은 11월이니..

당근 아기물개는 한참 작을 것이고..

그 작은 것들이 꼬물거리면서 폭포아래서 논다?


원래 계획이라고 딱히 정해놓은 것도 없었는데...

아기 물개가 있다는 동해안으로 갑자기 계획이 “급 변경”들어갑니다.


사실 남편은 이리 계획이 뒤집어지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자기가 정한대로 이동하는 편인디..


마눌의 며칠동안의 "아기물개“타령에 귀가 솔깃했는지..

(저는 몰랐는데..제 남편이 의외로 귀가 얇더라구요.^^;)


 

 

처음 계획과는 전혀 상관없이...


저희는 Westport웨스트포트(서해안)에서 동해안의 Kaikoura카이코우라로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동해안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 4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인디..

워낙 느리게 움직이는 부부이다 보니 얼마가 걸릴지는 사실 모르는 거죠!


마눌은 넉넉하게 계산을 했습니다.

 

“적어도 1주일 안에는 아기물개를 볼 수 있겠지...^^”


방금 제 여행일지를 뒤져보니...

 

아기물개를 딱 15일 뒤에 봤습니다.

느려도 참 심하게 느린 부부입니다.(거북이야 굼뱅이야?)

 

 


여정이야 훌러덩 뒤집어졌지만..

그래도 저희는 여전히 길 위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